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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힘겹고 무거운 세겹줄기도 | 조회수 : 1112 |
작성자 : 박고은 | 작성일 : 2014-04-16 |
이번 세겹줄기도는 다른 때와 달리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몇번의 세겹줄기도회를 경험했지만.
이전까지의 세겹줄기도는 마음적으로 가볍게 임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하나님은 저에게 기도가 무엇인지 다시금 가르쳐주시는 경험에서부터 저의 세겹줄의 첫 시작을 인도하셨습니다.
세겹줄기도의 첫 날..
여느때와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세겹줄기도회를 통해 은혜받아야지..하는 아이 같은 마음으로 첫 새벽을 맞았습니다.
기도짝도 미리 정하지 않고 그냥 본당 왼쪽 끝 앞쪽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옆에 앉아 계신 2분 집사님들께서도 기도짝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오셔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세겹줄 기도짝이 정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이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각자 기도 제목을 말씀하시고 저는 큰 아이 한울이의 배변문제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한울이는 현재 43개월된 아이인데, 똥을 싸지 못합니다.
변을 보는 것이 두려워 변을 참고, 밥까지 먹지를 않습니다. 밥을 먹으면 변이 나올 것 같아서 먹지 않는 것입니다.
한울이는 변이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온몸을 떨며 힘껏 변구멍을 막는데, 온 몸과 양쪽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보는 이들이 안타까워 어쩔 줄을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밥을 거의 입에 안대로 어쩌다 한번 배가 고파서 마지못해 먹습니다.
그리고 나면, 아이는 또 다시 나오려는 변을 참는데, 사투를 벌입니다.
기도제목을 내고 나서, '그러고보니 2년전 세겹줄기도 때도 같은 기도제목을 냈었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저녁한끼 금식을 말씀하셨고,
'그래, 나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그날 저녁부터 금식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식사시간을 1시간 당긴 것 같은 말도 안되는 금식이었습니다.
5시전까지는 먹어도 된다는 말씀에 얼마나 먹었는지..
그리고 친정엄마에게, 신랑에게 저녁금식을 알렸습니다.
평상시에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 왜 그리 먹고 싶은게 많던지..8시가 되자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도 늘 기도하면 다 들어주셨는데, 굳이 금식까지 하지 않아도 들어주실텐데..아마 하나님도 금식을 원하시진 않으실꺼야.'그리고는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다음날 친정엄마가 금식은 잘 했느냐고 물으셨고 지난 밤의 상황을 이야기해 드리자, 노발대발하시며 저를 혼내셨습니다.
제가 금식기도를 한다는 이야기에 이번엔 정말 한울이가 변을 볼 수 있겠구나, 감사드렸는데,
어떻게 어미란 사람이 아이의 고통에 그렇게 간절함이 없이 기도할 수 있느냐며..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면 다 들어주시잖아, 그런데 왜 금식 기도를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라고
금식 기도를 해야만 들어주시는 것이 있어.
어느 부모가 자식이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데 안 들어 줄 수 있겠니.
하지만 자식이 아무 의미없이 하는 말에는 부모도 아무 의미없이 대답하게 되는 것과 같애.
네가 자기 전에 간절함 없이 '엄마, 나 내일 아침에 밥 먹고 학교 갈테니까, 챙겨 줘.'라고 하면
나도 '어.'라며 대답은 하고 다음 날 준비안 해줄 수도 있어. 너도 늦잠자서 안 먹고 갈 수도 있고.
근데 네가 너무 너무 애타게 '엄마, 나 아침을 안 먹으면 학교가서 진짜 죽을거 같아.그러니까 꼭 챙겨줘.'
라고 말하면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어떻게든 너를 위해 밥을 준비하는 것과 같아.
너도 기도해 놓고 잊어버리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겠니?
그 말에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한울이의 배변에 대해 언제나 목장에서도 세겹줄기도회에서도 끊임없이 기도제목을 냈었지만, 매일 간절히 기도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잊고 있다가, 아이가 온몸에 힘을 주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또 기도했다가 잊었다가.. 그래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목장에서도 한 주 간의 기도제목을 내고는 다음 주 목장에서 만나면, 지난 주의 기도제목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잘 안 날 때가 많았습니다.
저의 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나님..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이 제 마음 속에 흘러나왔습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금식을 정말 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친정엄마가 아이의 배가 이상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세겹줄기도를 시작하는 그 전날 밤부터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고 집에 있었는데, 물만 간간히 먹고 아무것도 못 먹고 누워만 있었던 터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같이 봐 주시던 친정엄마가 아이의 배가 자꾸만 빵빵하게 불러온다는 것입니다.
당장 병원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단순히 감기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 보니 엑스레이를 찍자고 했고 흉부와 복부를 찍었습니다.
복부에 변이 가득차 장기 위에까지 올라와 있고 흉부에는 변으로 인한 가스가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즉시 관장을 하고 링겔을 꼽게 되었습니다.
한울이는 변 누는 것을 공포스러워 하는 것 만큼 변기에 앉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그날, 한울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변기에서 변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2번씩이나..
할렐루야!!
아이가 많이 울었지만, 변을 안으로 집어넣듯이 잘못된 방식을 취하던 아이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배출하는 법을, 그것도 변기에 앉아서 밀어내는 법을 2번이나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친정엄마는 네가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니, '그래, 고은아, 이제 알겠지?'하며 즉시 응답하여 주시지 않니..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아이가 열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세겹줄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많은 힘든 일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전까지의 세겹줄기도회는 육체가 피곤한 것 외에는 특별히 힘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정말 많은 힘든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놀라운 것은
저녁 금식을 함에도 전혀 배고프지도,
새벽을 깨우는데도 전혀 몸이 피곤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알게되었습니다.
금식을 하는 것도, 새벽을 깨우는 것도,
내가 하겠다고 간절함을 갖고 마음을 결단하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구나..금식을 하는 모든 시간도, 새벽을 깨우는 모든 것도, 내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대신 해 주시는 것이구나..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집사님들이 아니었으면, 저는 이 시간들을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매일 새벽마다, 저녁 9시30분 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해 주시는 두 분의 기도 동력자들의 강력한 기도가
겹겹이 연결되어 힘을 내게 함을 느낍니다.
세겹줄 기도가 얼마나 강력한지, 저는 기도 응답보다 더 값진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도는 가벼워서는 안된다는 것, 기도는 무거워야한다는 것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함께 하시며, 모든 것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매일 새벽을 깨워 간절히 기도하시는 모든 시민교회 성도님들께도
하나님의 크시고 놀라운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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