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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파워틴 삶공부 중 '책찾기 과정' 나눔 조회수 : 227
  작성자 : 오장환 작성일 : 2023-04-18

파워틴에서 하는 삶공부 과정중에 2주간에 걸친 '책찾기 훈련'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정해준 책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둔 독서학습은 아닙니다. 책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데 목적을 둔 훈련입니다. 

학생들은 시내 가장 큰 서점에 가서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혹은 사야겠다고 여겨지는 책을 고르라' 는 미션을 받습니다. 책을 찾고 고르는데, 몇 가지 유의할 점들이 있습니다. 

 "왜 내가 이 책을 사야하는가?" 를 저에게 설득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영화로 나온 책이라면 

 "영화로 보면 충분할 것을 굳이 왜 책으로 봐야할까?" 라는 질문에 설득력있게 답해줘야 합니다. 

 위 용지의 왼쪽을 가득 채워야 하고, 오른쪽은 1주일간 읽으면서 채워와야 합니다. 

 미리 훈련비 1만원을 냈지만, 책값은 만원 이상입니다. 초과금액은 삶공부에서 지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장난스럽게 책을 고르지 않았습니다. 역사, 소설, 시, 에세이 다양한 장르를 골랐고 일부는 한번에 저를 설득했지만 일부는 좀 더 고생해야했습니다.  

문제집을 고르라면 3분도 걸리지 않을 아이들이었지만 한 시간이 족히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미션이 시작됩니다. 

1. 책을 일주일간 읽은 다음, 자신의 책의 가치를 소개하라. 

2. 소개받은 책의 가격을 제안하겠다. 책을 그대로 소장할지, 파워틴에 책을 팔지를 결정하라. 

3. 중고로 판 책은 세린도서관에 기증하겠다. 

일주일 후............

목사 심사위원, 조장심사위원, 조원심사위원으로 구성된 3인 심사위원단에게 일주일간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대부분 자신이 읽은 책의 가치에 대해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돈으로 환산하여 책값을 스스로 매길 때도 원가의 90%에 가까운 책값을 매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리 만만한 목사가 아닙니다. 중고서점으로 유명한 '알라딘'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으면 책 바코드를 찍는 기능이 있습니다. 알라딘에서 중고가격을 얼마나 쳐 줄지 금액이 나오는거죠^^ 그걸 기준으로 바가지를 씌워 마구마구 깎아줍니다. 

 또 신간도서인가? 저자가 유명한가? 1쇄 이후에 얼마나 추가로 찍어냈는가? 엄격하게 따집니다. 

 지혜로운 학생들은 가치있는 책을 알아보고 '헐값에 넘길 수 없다!'며 소장하기를 결정했습니다. 

 또 총명한 학생들은 '저렴하게 판매하여 돈을 챙기고 세린도서관에 기증되길 바란다'며 저에게 팔았습니다.

 저는 4권의 책을 낙찰받아 세린도서관에 "교x문고에서 일주일 전에 산 따끈따끈한 책" 을 기증하였습니다. 

책을 고르는 법, 책의 가치를 매기는 방법, 책값을 통해 물가를 체험하고 부모님께서 한 권의 책을 사주시기까지 얼마나 고생하시는 지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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