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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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필리핀 바기오 입니다. 조회수 : 1302
  작성자 : 김형민 작성일 : 2009-06-07

샬롬~ 먼저 시민교회 2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오랫동안 소식 보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곳은 연일 계속되는 비가 열대지방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날씨입니다. 이곳의 단 비 만큼이나 하나님의 은혜와 심령 부흥의 불길이 이 땅과 고국의 땅에 흡족히 내려지기를 소원합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이 이 땅위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늘 기도하시고 후원해주시는 목장식구들과 성도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지금껏 하나님의 인도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회가 점점 서가게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과 감사가 절로 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멀리서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손길들이 있었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로 인해 앞으로 얼마나 이곳에서 사역을 할 수 있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헌신하는 교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교회’를 목표로 사역에 치중해 왔습니다.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헌금하는 인원이라든지 예배 활동에 헌신하는 인원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는 감동이 생깁니다.

처음 교회를 맡을 때에 식구들을 제외하면 한 달 헌금이 300페소(8500원정도) 채 되지 않았었지만 지난 주일과 이번 주일에는 800페소와 400페소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교회 행사를 할 때면 모든 것을 저희 가정에 맡기고 모든 비용이 나오기를 바랬던 사람들이 이제는 비용 부담을 자기들이 함께 할 것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3주전에 전 교인이 예배 후 야외 모임을 가졌습니다. 일반 필리핀 사람들은 사는 마을에서 평생동안 밖을 나가지 못할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겨주고 보다 넒은 세상을 가르치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에게 형통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만이라도 보여주는데 노력합니다. 여름 성경학교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45명 가량의 아이들이 일주일간 참석하였으며 마지막 주일에는 졸업식겸 발표회로 믿지 않는 부모들이 함께 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금 교회에는 식구가 한명 더 늘었습니다. 필립이라는 신학생이며 나이지리아에서 왔습니다. 이곳에 있는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쳤으며 대학원 과정을 놓고 기도하면서 머물 곳이 없어서 교회의 한 방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교회를 멀리하던 로버트형제와 아서형제가 다시금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버트는 영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있던 형제인지라 지속적으로 기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온 가족이 귀신에 들려있으며 성당에 다니던 사람들입니다. 오늘 예배엔 그의 엄마도 함께 나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가족들을 보면서 영적인 힘이 부족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는 저의 자신을 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울부짓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계속되는 날씨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아이들이 자주 나옵니다. 예전에 영어캠프를 진행하며 모아두었던 많은 약들을 교회에다 두고 필요시마다 사람들이 찾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회 이전문제를 위해 기도 중에 있습니다. 지금 있는 곳의 건물이 협소할 뿐만 아니라 유지에도 쉽지가 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 밑에 유치원으로 쓰이던 건물이 있어 교회로 쓰면 적당할 것 같아 온 식구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월 10000페소(현 29만원 가량)를 달라고 하지만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라 믿고 다들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층에 위치하다보니 관절이 좋지 않은 노인들께는 예배에 참석하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행히 놓고 기도하는 건물은 1층이며 독립 건물이라 교회로 사용하며 예배드리는 공간으로 적당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1층건물을 2층으로 올려주면 5년동안 렌트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을 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함께 기도해 주세요.

 

앞으로 이곳의 사역 유지에 있어서 불투명한 상황가운데 처해 있습니다. 젊은 호기로 이 사역에 뛰어들었으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이곳에 머물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느혜미야 말씀을 묵상하면서 여기까지의 일이 저의 일인가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지만 이곳에서 스스로 현지인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의 부담이 더욱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지금 세례를 받고 정식으로 교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셋 모두가 청년들이며 이번 세례식은 제가 직접 주관합니다. 이 청년들과 저를 위해서 그리고 세례식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경비(물이 있는 곳으로 약 50분정도 산 밑으로 내려가야 합니다)와 안전사항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세요.

 

다음번에는 여러 행사 사진들을 붙여서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늘 기도와 사랑, 관심에 감사를 다시 한번 드리며 하나님께서 시민교회와 목장 식구들 그리고 각 가정에 은혜와 평안, 그리고 새롭게 하심의 부흥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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