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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50706 (열왕기상 19:1-8) 쓰러진 나를 다시 세우는, 은혜 조회수 : 68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25-07-08

20250706  (열왕기상 19:1-8) 쓰러진 나를 다시 세우는, 은혜 

오늘 본문 앞에 나오는 열왕기상 18장에는 선지자 엘리야가 경험한 위대한 사건이 있었다. 선지자 엘리야가 갈멜산 위에 홀로 서 있다. 그는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 모두 850명의 거짓 선지자들과 대결했다. 그들의 신 바알과 아세라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았고 하늘은 침묵했다. 반면 엘리야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늘에서 불이 떨어졌다. 이후 3년 반 동안 닫혀 있던 하늘이 열렸고, 비가 쏟아져내렸다. 하늘의 불, 민족의 회개, 회복의 비! 이 모든 것이 엘리야의 눈 앞에서 이루어진 날이었다. 이보다 더한 영광이 어디 있겠는가? 이보다 더한 승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장면인 오늘 본문에서 엘리야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광야로 도망친다.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로뎀나무 아래 쓰러져 죽기를 구한다. 왜 엘리야는 그렇게 위대한 날을 본 후에 절망의 그늘로 추락했을까?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은 엘리야만의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저와 여러분도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 신앙의 꼭대기에 서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가도, 다음날 깊은 회의의 골짜기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부흥집회를 통해 은혜 받고, 응답받은 기도로 인해 기뻐하고, 눈물의 예배로 인해 감격하는 경험을 한 후에,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지치고, 흔들리고, 불안한 모습을 되풀이한다. 오늘 말씀을 통해 탈진과 절망과 회의의 골짜기를 경험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을 향해, 하나님이 주시는 회복의 말씀을 듣길 원한다. 갈멜산의 불길에서 로뎀의 그림자로, 그러다가 다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나아갔던 엘리야를 다루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동일하게 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째, 순종이 저항을 불러와도 놀라지 말라!(1-3절)
엘리야가 경험한 승리는 모든 선지자들이 꿈 꿨던 것이다. 민족 전체가 참 하나님께 돌아오는 회심의 날이다. 비가 내리고 땅이 회복되는 날이다. 엘리야는 이제 이세벨 왕비가 회개하고, 아합 왕이 나라의 종교 개혁을 단행해서, 북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희망은 철저히 무너졌다. 아합 왕은 여전히 무기력하고 영적으로 아둔했다. 엘리야는 아합 왕이 이세벨 왕비에게 하나님의 크신 일을 알려주고 함께 회개의 길로 나아갈 줄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합의 반응과 이세벨의 반응은 그가 기대한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는 하나님께 순종했음에도 고난을 만나게 되었다. 엘리야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순종했는데도 고난을 만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신실하다고 해서 고난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 그대로 설교를 했는데, 오히려 매질을 당하고 투옥되었다. 모세도 하나님 명령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냈는데, 오히려 그들로부터 원망을 들었고 반역을 경험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8장 4절에도, “참된 신자라 하더라도 갑작스런 유혹이나 격렬한 시험에 의해 구원의 확신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순종이 늘 박수를 부르는 건 아니다. 하나님께 충성한 결과가 기대와 달리 무관심과 냉대일 수 있다. 이럴 때 놀라고 실망하지 않는 것이 어렵지만, 필요하다. 저항을 만난다고 해서 하나님께 충성한 것을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기대는 우리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속적인 임재 속에 견고히 서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는데도 오히려 환영이 아니라 거절을, 칭찬이 아니라 조롱을 받는다 해도 놀라지 마십시오! 순종은 언제나 곧장 영광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반대와 저항을 만나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 말씀하시는 임재의 자리임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둘째, 하나님 앞에 상처와 절망을 정직하게 쏟아놓으라!(4-8절)
이제 엘리야는 갈멜산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로뎀 나무 아래에 있다. 육체적으로 지치고, 영적으로 환멸을 느낀 선지자 엘리야는 하나님의 구원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을 구하고 있다. 평범한 성도만 아니라 영적 거인이라도, 심각한 상처를 입거나 깊은 절망을 경험하면 잘못 판단할 수 있고, 어리석은 간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관심을 끌려고 과장하고 있는 게 아니다. 엘리야는 깊은 슬픔과 실망으로 인해 완전히 소진되었다. 엘리야는 갈멜산의 불과 함께 개혁과 부흥이 올 줄 알았다. 그러나 이세벨의 위협이 그 불을 꺼뜨렸다. 엘리야는 자신을 실패자로 보았고, 자기 혐오에까지 빠졌던 것이다. 그래서 엘리야는 죽기를 구하였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절박한 간구였다. 엘리야의 모습은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목회자나 선교사로서, 그리고 목자와 목녀와 목부로서, 또 교육목자와 사역부서의 봉사자로서 우리는 영적 열매를 얻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처럼 여겨질 때, 기대한 만큼의 부흥이 일어나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정죄하고 사명에서 도망칠 위험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경우에 필요한 것은 책망이 아니라 쉼이라는 걸 알고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도 엘리야처럼 떡과 물이 필요하고, 말 없이 어루만지는 위로가 필요함을 아신다. 우리가 하나님께 상처와 절망을 솔직히 아뢴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으신다. 엘리야는 연약한 모습을 하나님께 다 노출했지만, 하나님은 엘리야를 버리고 다른 자에게 사명을 맡기지 않으셨다. 영과 육의 양식을 베푸셔서 그를 회복시켜서 다시 사명으로 나아가게 하신다. 사명이 벅차게 느껴지고, 영적 침체에 빠진 것 같고, 두려움이 나를 둘러쌀 때, 로뎀나무 같은 회복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이 나의 영혼과 육체를 회복시키도록 내어드려야 한다. 정직하게 나의 상태를 쏟아놓고, 회복을 간구할 때, 하나님은 분노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실 것이다. 상처와 절망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있는 그대로 아뢸 때에, 책망하지 않으시고 필요를 공급하셔서 회복시키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축복합니다!

▶결론: 로뎀나무 아래에서 은혜의 하나님을 만나라!
혹시 지금 여러분의 마음이 로뎀나무 아래에 주저앉아 있지 않는가? 여러분 가운데 어떤 분은 놀랍고 영광스러운 “갈멜산의 불”을 체험했는데도, 지금은 냉엄한 현실 속에 좌절을 경험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눈부신 승리의 다음 날, 뜻밖의 무력감이 덮쳐와 "주님, 이제는 그만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갈멜산에만 계신 분이 아니다. 불을 내리신 그 하나님은 로뎀나무 아래에서도 계셨다. 그리고 호렙산으로 향하는 40일간의 그 지친 걸음도, 그분의 인도 아래 있었다. 엘리야는 마치 바람에 꺾인 갈대와 같았고, 꺼져가는 심지 같았다. 그러나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심지를 끄지 않으셨다(사 42:3). 오히려 어루만지셨고, 먹이셨고, 말씀으로 일으켜 세우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혹시 여러분의 순종이 세상의 박수가 아니라 저항과 조롱을 불러온 것을 보고, 낙심하셨는가?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다가오시는 시간이다. 혹시 여러분의 영혼이 지쳐, 말없이 주저앉아 계시는가? 그렇다면 이제, 하나님이 준비하신 은혜의 떡과 은혜의 물을 받아먹을 시간이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늘에서 불이 내릴 때도 있고, 눈물로 40일을 걸을 때도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의 시간이든, 침체와 절망의 시간이든, 하나님의 손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붙들고 계시며 어루만져 회복시킬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란다! 그러므로 주저앉은 그 자리에서 눈을 들어 주를 바라보십시오!
엘리야처럼, 앓는 소리로라도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엘리야의 하나님은 지금 이 자리에서도 살아계신다. 지친 자에게 떡을 주시고, 무너진 자에게 물을 주시며, 포기한 자에게 다시 사명을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로뎀나무 아래서 은혜의 하나님을 진하게 만나고, 영과 육이 회복되고, 사명도 회복되어, 다시 주님과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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