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교와 우리 교회 선교 방향에 대한 단상

이번 일본김치선교에 참여하면서 “선교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그리고 “우리 교회 선교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복잡다단한 생각들이 모두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못하였지만, 몇 가지 부분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일본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기독교인 1% 미만) 우리 교회가 집중해서 선교할 필요가 있는 나라입니다.

2. 일본은 중국, 베트남 같은 나라와 달리 종교의 자유가 있어서 우리 교회 선교팀이 가서 사역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선교지입니다.

3. 대도시와 중소도시마다 상황과 여건이 달라, 같은 일본이라 해도 지역별로 선교팀에게 요구되는 사역이 다양하며, 일본 각지에 고신세계선교회(KPM) 선교사님들이 사역하고 계시기에 선교팀은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역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4.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아껴서 사역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아시아권 타국 언어에 비해 일본어를 말하실 수 있는 성도님들이 많기 때문에 현지인들과의 소통이 좀 더 용이합니다.

6. 일본 선교사님들은 한국으로 출장을 자주 오시는 편이기 때문에 선교사역에 대해서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7. 일본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매우 안전한 나라라는 점이 성도님들이 파송되어 선교를 경험하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함에 있어 치안상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일본은 아직까지는 그런 문제가 없고, 치안도 우리 나라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좋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은 앞으로 우리 교회가 청년 혹은 장년 단기선교를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다른 나라로 단기선교를 가는 것을 완전히 배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을 우리 교회의 ‘우선 선교지’(priority mission field)로 삼고 KPM 여러 선교사님들과 협력하여 사역을 진행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익해 보입니다. 일본 선교에 강조를 둠으로써 단순히 선교사님의 사역과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오는 ‘비전트립’(vision trip)을 넘어서 영혼구원을 위한 다양한 섬김과 사역을 경험하고 선교사님에게 보탬이 되는 ‘단기선교’(short-term mission)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교사역부 장로님과 팀원들, 그리고 선교에 관심을 가지신 성도님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함께 그려가기를 소망해봅니다.

한 가지 추가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의 단기선교가 중고등부 청소년들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기선교를 경험함으로써 단기간 안에 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그룹은 ‘싱글청년평원’ 그룹입니다. 그리고 은퇴 이후 ‘실버 선교사’로서 헌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그룹이 ‘장년평원’ 그룹입니다. 물론 청소년 비전트립/단기선교를 통해 자녀들이 배우게 되는 가치는 큽니다. 이들 가운데 앞으로 단기/장기 선교사로 헌신할 사람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부족했던 청년과 장년들의 단기선교를 강화하여서 선교 마인드를 장착하고 실제적인 헌신자가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중고등부 선교에 배정된 예산을 내년에는 중고등부와 싱글에 고루 배분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우리 교회의 선교 정책과 선교 방향이 더 선진화되고 더 성숙해지기를 온 성도님들이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열방의 영혼구원을 위해 요긴하게 쓰임받는 울산시민교회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교회가 주님 쓰시기에 좋은 선교적 도구가 되길 소원하며,

김창훈 담임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