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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60215 설 명절을 맞아, 조상 제사에 대하여 | 조회수 : 209 |
| 작성자 : 교회사무실 | 작성일 : 2026-02-13 |
설 명절을 맞아, 조상 제사에 대하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오랜만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고, 떡국 한 그릇에 새해의 덕담을 나누는 시간은 생각만 해도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고향을 오가는 모든 성도님의 발걸음 위에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절의 기쁨 뒤편에는, 여전히 제사(祭祀) 문제로 남모를 눈물을 흘리는 성도님들이 계십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 틈에서 신앙의 지조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 명절은 마냥 기쁜 날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종종 “천주교는 융통성 있게 제사를 허용하는데, 왜 개신교만 이렇게 유독 꽉 막혔는가?”라고 묻는 분들을 만납니다. “조금 타협하면 가족 간의 불화도 피할 수 있고,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을 위해 기독교인이 양보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라고 묻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타협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십계명의 첫째, 둘째 계명에 해당하는 ‘신앙의 본질’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한국 천주교 역시 처음부터 제사를 허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기 천주교인들은 유일신 여호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제사를 거부했습니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尹持忠, 바오로)은 전라도 진산에 살던 선비인데, 조상 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처형당했습니다. 1839년 기해박해(己亥迫害) 당시 정하상(丁夏祥)이 쓴 「상재상서」(上宰相書)에는 당시 천주교인들의 분명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물질적 음식물은 혼의 양식이 될 수 없고, 잠자는 사람에게 음식물을 드리지 않듯이 영원히 잠든 이에게 제물을 차려 봉헌하는 것은 허세요 가식이며, 둘째, 신주는 목수가 만든 나무 조각이므로 나의 골육이나 생명과 아무 관계가 없어 부모라 부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이 어떤 물질에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초기 천주교는 제사를 우상숭배로 규정했습니다. 그랬던 천주교가 제사를 허용하게 된 것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신사참배’(神社參拜) 강요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 교황청은 신사참배를 종교적 행위가 아닌 단순한 ‘국민의례’로 규정하여 허용했고, 같은 논리로 1939년 조상 제사 또한 “존경과 효성을 표하는 민간적 예식”이라며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즉, 제사 허용은 성경적 진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당대 세속적 가치와 정치적 압력에 타협한 결과였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 기독교는 효(孝)를 부정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오히려 살아계신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 공경할 것을 가르칩니다. 다만, 죽은 조상의 혼령이나 나무 조각에 절하는 것은 참된 효도가 아니며,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이기에 타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설 명절에는 믿음의 결단을 내려보십시오. 가장으로서 결정권이 있는 분들은 과감히 제사 대신 ‘가정예배’를 드려주십시오. 교회에서 나눠드린 <설 가정예배 순서지>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당장 제사를 멈출 수 없는 형편에 계신 성도님이라면 낙심하지 마십시오. 절하는 자리에서 비껴나 서서, 우상숭배의 문화가 끊어지고 가족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대신, 제사상 차리는 일 외에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가족을 섬기는 일 등에는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섬기십시오. “예수 믿는 아들, 며느리가, 예수 믿는 딸, 사위가 부모님께 더 잘 한다”는 칭찬을 들을 만큼 사랑으로 섬기시길 권면드립니다.
제사 문제로 인해 고난 가운데 계신 모든 성도님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합니다. 여러분의 고민과 눈물을 하나님께서 다 보고, 알고 계십니다. 이번 명절, 타협이 아니라 ‘거룩한 구별됨’을 결단하실 때, 여러분 가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참된 평안이 임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는 명절을 보내시길 바라며,
김창훈 담임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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