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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하루만에~ | 조회수 : 1178 |
작성자 : 최아련 | 작성일 : 2009-04-14 |
우와~
하루만에, 아니 정확히 12시간만에 이렇게 또 간증들로 나눔터가 도배되었네요...
ㅋㅋ 글을 올릴 때마다 올리지 말 걸, 부끄러운 내 모습만 까발리는(?) 것 같아 후회하곤 했는데
여기 글을 올리는 우리들 모두의 마음이 다 같아서 묘한 동지의식이 느껴지는군요 ㅋㅋ
어제 밤에는 밤늦게 나눔터에 어떤 간증들이 올라왔을까 궁금해진 맘을 참을 수가 없어
잠자려다 말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밤11시 조금 지나서~)
아뿔싸! 그만 12시가 넘어서 자다 깬 남편의 "그래 갖고 새벽에 못 일어난다~이!" 하는
잔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 맞아, 큰일났다....자야지'하며 황급히 잠을 청했었습니다.
결국은 오늘....
새벽마다 자명종 보다 먼저 깨던 남편도 늦잠을 자고 남편이 깨우지 않으면 못 일어나는
저도 쿨쿨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세겹줄 기도 짝들과 계속 기도하기로 해놓고 흑흑~
잠깐 봐야지 하다가, 한 번만, 1분만...하면서 또 자신에게 속는 제 어리석음에 땅을 칩니다.
아침에 기도하고 있는 저에게 막내가 "엄마, 나 먹고 싶은 거 먹고 밥 안 먹을거예요"하길래
"엄마 기도하니까 말 시키지 말고 거실에서 놀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칭얼거리면서 말을 시키길래
"엄마 지금 기도한다고 했지? 엄마가 지금 하나님 만나는데 왜 자꾸 말 시키고 방해하는데?"하고
나도 모르게 짜증을 확 내었는데 그 다음 우리 꼬맹이 말이 기가 막혔습니다.
"이잉~엄마 나빠, 하나님 만난다면서 왜 화내는데? 화내는 마음 속에는 마귀가 들어있는데,
하나님은 마귀 아니지~ 형아!"하면서 자기 형한테 일러 주는 거 있죠?
그 순간 제가 '또 졌구나!' 하며 아이에게 사과 하고 엄마가 정말 나빴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이를 돌보아야 할 시간에 돌보지 않고 혼자 기도한다고 앉은 것도 직무 유기~
이래저래 죄명이 많은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전엔 지난주에 다하지 못한 대청소를 계속 하였는데 ...장롱 속에 입지도 않을 거면서,
또 절대 못 입을 거면서 아니야, 난 입을 수 있어 욕심 부리며 길게는 십수년을 자리잡고 있었던
옷들과 창고 속 물건들을 꺼내어 정리하다 보니 내가 이렇게 욕심 부리며 살았구나 싶어
부끄러웠습니다.
지금 쓰는 것만 남겨 두기로 하고 이것 저것 나누어 줄 것들과 버릴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맘도 가벼워 졌습니다.
맘 바뀌기 전에 빨리 줘 버려야겠다 싶어서 아랫집에 쌓아둔 라면도 몇 봉지, 언제 다 먹을 지 모르는
콩도 한 봉지, 아이들 볼 만한 책도 몇 권 챙겨서 오랜만에 찾아갔더니
글쎄 대뜸 한다는 말이 "필이 통했나 봐~온유 엄마 생각 하고 있었는데..."였습니다.
순간 승연이 엄마가 뭔가 간절함이 드뎌 생겼나 보다 싶었습니다.
몇 년을 공들이다가 지쳐서 때가 아닌갑다~하고 혼자 넘어간 이웃이었거든요...
차 한잔 나누며 한다는 얘기가 살 맛이 안난다는 거였어요. 뭘 해도 좋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그래서 전화 여러 번 했는데 계속 없더라면서, 친구도 싫고 그렇게 열심히 했던 운동도 싫고
다 싫다 말하고는 그 때 제가 떠올랐대요.
온유엄마는 뭐가 저래 즐거워 맨날 헤헤 거리는지, 열심히 사는지 궁금했다나요?(그리 보이게 하신 하나님이 그저 감사할 따름)
연락이 잘 안되어 그냥 혼자 생각하다 예전에 열린 순모임 참석했을 때가 떠오르더래요.
사람들이 다 평화로워 보였던 느낌이 생각이 나서 나도 온유엄마 따라 교회나 한 번 가 볼까 했대요.
할렐루야!!!
입을 벌려 전하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했을 뿐인데(그것도 예전에...)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게 하시고 그 영혼을 돌아오도록 역사하고 계셨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승연이 엄마를 목장 모임에 초대하고, 돌아와서는 얼마나 신이 나는지요..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나는 그저 옆에 있다가 횡재하는 기분~아시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남은 오늘을 채워야 겠습니다.
기도하다가 중도에 멈추었어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응답해 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아이에게서도 배우게 하심 또한 감사합니다.
부모로서 살 자격이 없는, 날마다 뚜껑 열리는 제 뚜껑을 아예 없애 주시면 좋겠습니다....
뚜껑 열렸다 닫혔다 하는 저 때문에 고생하는 우리 가족들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넘어지고 넘어져도 일으켜 세워 주시는 주님,
걸어갈 새 힘 주시는 주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영혼 구원....마음 먹고 기도하기만 해도 알아서 역사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이런 기쁨 주셔서 너무 행복한 오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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