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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이 시가 이해가 가시나요? 스며드는 것 - 안도현 조회수 : 982
  작성자 : 손영호목사 작성일 : 2014-10-15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친구의 페이스 북에 올라온 기사를 보다가 만난 시입니다.

뭐...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뜻이지? 하고 들었는데, 그 의미를 들었을 때 깊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혹시 이 시를 이해하시겠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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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

조성래강도사2014.10.15 15:33
저도 이 시를 읽었었는데 참 시를 기발하게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의 꽃게이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녀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그냥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또 다시 읽으니 또 감동이 되어집니다.
좋은 시를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정옥전도사2014.10.15 15:34
숙성의 깊은 맛^^
인생의 깊은 맛^^
와~~짜다 끝!!!
ㅋㅋㅋㅋㅋㅋㅋㅋ 손목사님 이벤트 하나 내 걸죠^^
가장 멋진 댓글 다시는 분께 선물!!!!
손영호목사2014.10.16 11:41
이 시의 주제는 모성애랍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 글을 읽으면 큰 감동이 있을 것입니다. ^^
조승문2014.10.20 20:27
이 세상에서의 모든 모성애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쓸쓸하네요
알들에게 더이상 해줄 수 없는 어미게의 한계가 슬픕니다
그러고보면 우린 참 행복하네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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