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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목사님은 엄마다^^! | 조회수 : 978 |
작성자 : 오혜원 | 작성일 : 2015-05-03 |
세대통합 예배의 한 순서를 준비하면서 귀한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나게 해주셔서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제가 맡은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자리에 참석한 한 분, 한 분께 스토리의 주제를 분명하고 잘 전달하는 성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겠죠.
제가 맡은 부분은 미미하지만 머릿속으로 많은 그림을 그려보며 고심했었습니다. 나름의 기도를 하며 자료를 찾는 중 ‘이거다!’하는 그림을 찾게 되었습니다. (출처는 모르겠어요ㅠㅠ)
이 그림은 오늘의 극 <예수님을 전해요> 중에서 스크린에 비춰졌어야 할 그림입니다. (도찐개찐 중 – ‘우리엄마! 응?’)
우리 엄마는 당시 여인으로는 키가 큰 편이시지만(^^) 체력도 건강도 매우 약한 편이십니다. 아버지께서 하신 말 한마디에 힘없이 쓰러지시던 모습. 학교에서 다녀왔을 때 수북한 약 봉지 더미 옆에서 머리를 싸매고 누워계시던 모습. 산 비탈 아래 슬레이트 지붕 키 작은 알루미늄 현관문이 있는 집을 향해 갈 때, 새하얀 얼굴로 가파른 골목길을 거의 기어오르다시피 가시던 모습. 기도원에 가신 후 몇 일만에 만난 반가움도 잠시, 쓴 내를 풍기며 앓아 누우시던 모습…
이렇게 힘들어 하실 거면 왜 이혼하시지 않고 매여 사시는 것인지… 이렇게 몸 상해 아파하실 거면 왜 몇 날 몇 일을 주무시지도, 먹지도 않고 기도하시는 것인지… 어린 마음에 불만과 원망을 쌓아두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저 자신이 참 많이 부끄럽고 또 어머니께 감사하게 됩니다.
가녀리고 예민한 심신이 몇 번의 파산과 죽음의 고비들 속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네 자녀를 지켜내시고, 철 없는 막내가 믿음을 회복하기까지, 어머니는 홀로 그 세월을 싸우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는지를 지금에서야 깨닫게 됩니다. 마냥 잔소리로 치부하던 어머니의 말씀은 그 고단한 삶이 묻어났기에 그리 날카롭게 내 귀청을 때렸나 봅니다. 윤기 나고 당당하던 어깨는 구부정하고 탄력을 잃었지만 지금의 내게는 그 작은 어깨가 바위와도 같습니다.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 시민교회 30년 역사 <은혜로 여기까지> 책에서 보았던 목사님의 모습이 어머니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남모를 눈물을 짓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다음으로 내게 큰 영향을 끼치며 다부지게 가정의 분위기를 끌어가던 큰 언니는 동생들을 도우며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을 먹이고, 자신의 용돈을 털어 새 신발을 사 신기우고 교회로 보냈었어요. 마치 우리 김정옥 전도사님 같이요^^! 마냥 귀엽다, 잘한다 안아주던 우리 킹즈베이비 선배님들은 작은언니처럼 다정하게 독려해 주시네요!
킹즈베이비 첫 신고식(?)을 치르게 된 시간이 끝남에 따라 아쉽기도 하고, 극의 메시지가 가슴에메아리쳐 아직 그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목사님, 사랑해요~~~ 킹즈베이비 선생님들 싸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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