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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귀국인사 드립니다 | 조회수 : 1001 |
작성자 : 최아련 | 작성일 : 2017-09-21 |
샬롬!
주님 안에서 하나된 시민교회 가족 여러분께 귀국 인사 드립니다
저희 가족은 4년6개월의 네덜란드 주재 생활을 은혜로 마무리하고 지난달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인사가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지나온 시간...시민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이 이국에서의 삶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 특별한 감사의 시간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목자 목녀로 섬김의 훈련을 받았던 저희에게 그곳은 눈만 들면 추수할 것들로 넘쳐나는 예비하신 은혜의 땅이었습니다. 저희는 목자 목녀로 살았던 습관을 따라 공적인 예배에만 집중되어 있는 이민교회와 외롭고 부족한 것 많은 이민사회에서 늘 해 왔던 대로, 배운 가르침을 따라 교우들과 주변의 이웃들을 식사의 자리로 초대하여 교제하며 아무도 시키지 않은(그러나 주님께서 시키신) 목장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민사회라는 특수한 환경이 작은 섬김과 관심에도 감동하게 만들었던 탓에 더 신나게 사역할 수 있었습니다. 초대된 이들마다 세상의 모임과는 다른 목장 모임에 감사와 감동을 전하셨고, 그 반복되는 일들을 통하여 두 가정이 전도의 열매를 맺었고, 짝믿음 세 가정이 신앙 안에 온전히 세워지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분들을 저희와 함께 하는 사역자로 든든히 세워 주셨습니다. 저희끼리 시작한 작은 목장모임을 통한 변화와 교회에서의 필요성으로 1년반이 지났을 때 전교인들이 소그룹 공동체로 자원하여 모이게 되었고, 기도와 풍성한 나눔의 교제를 통해 하나되어 새가족의 정착을 돕고, 소그룹 중심으로 교회의 사역들을 잘 감당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역자가 없어서 하지 못했던 여름성경학교를 2013년에 처음 준비, 실행케 하시고 올해로 4번째의 여름성경학교에 이르기까지 잘 이어져 한인 어린이들이 교회로 모여들게 되었고, 십수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예배 드렸던 것에서 현재 4,50명의 어린이들이 유치,어린이부로 나누어 예배 드리게 되는 일에 많은 분들이 교사로 헌신하며 아름답게 사역하시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남편에게 맡겨진 사역 중 가장 많은 기도와 고민이었던 청년부 사역은 무얼 하려 하기 보다 우리의 잘하려는 힘을 빼고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에 집중하기로 하고, 한인 유학생,직장인 청년들을 기회 닿는대로 초대하여 따뜻한 식사 한끼로 이국에서의 힘든 삶을 위로케 하셨습니다. 진로와 삶의 고민들을 이야기하는 청년들에게 자기 분야의 전분가가 되어 네덜란드에 계신 믿음의 장년들을 이어주며 기도 안에서 서로 돕는 관계가 되도록 하는 징검다리의 역할로 저희를 쓰셨습니다. 청년들에게 집밥을 먹이는 작은 일들을 통해 지혜를 주셔서 헤이그 지역 한인 유학생들로 사역의 대상을 확장시켜 주셨고, 1년에 두번 바베큐파티로 초대해 한국 음식으로 격려하며 한인학생들 간의 인사와 교제의 장으로, 타국에서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기회의 시간이 되게 해 유학생들의 정착을 돕게 하시고, 목장 식구들이 자원하여 물질과 시간의 헌신으로 동역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작은 사랑의 밥 나눔에 감동하는 청년들을 보며 작년 추석에 "한가위. 집밥 한 번 먹자!"라는 슬로건의 집밥 프로젝트를 열었을 때는 네덜란드 전지역에서 문의와 신청이 쇄도해 30분만에 sns 홍보를 중단하게 되면서 이 일이 얼마나 필요하고 지속되어야 할 사역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섬기는 물질과 시간, 수용의 한계로 그렇게 시작했던50명의 집밥 프로젝트에 초대된 청년들은 감사와 감동을 전하고 그 이후 교회로 발걸음 한 이들도 많았지만 그보다 더 이 일에 함께 섬긴 분들의 모습이 더 큰 은혜와 감동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떠나 왔지만 함께 했던 분들이 지역사회의 청년들을 섬기는 일에 도전을 받으시고 여러 모양으로 계속해서 그 일들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목장을 통해 2,30명의 식사 준비에 훈련된 제게 5,60명의 청년 식사 준비와 더불어 매주 2백인분의 주일 점심식사를 책임지는 일을 1년간 맡기셨고, 작년 여름에는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개국 연합 청년수련회 3일간 매회 4백인분의 식사준비를 감당케 하셨습니다. 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에 기도와 탁월한 돕는 손길들을 예비하심으로 친히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유럽에 살면서 가장 값진 은혜는 무엇보다 빛을 잃어가는 유럽 교회와 어려운 중동지역의 선교를 위해 헌신하신 선교사님들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는 기회들을 경험한 것입니다. 여러 만남을 통해 그 분들의 특별한 부르심의 삶을 듣고 배우고 도전받게 하셨고, 목장식구들과 함께 그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도로 도울 기회를 주셨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한 동유럽 선교 현장에서는 노숙자와 집시들의 이웃이 되어 함께 살며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주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이웃과 같은 눈높이에서 필요를 채우며 사랑해야 함을 체험케 하시고 저희와 믿음의 식구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에 하나됨의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장차 허락하시는 때가 되면 그 사역의 현장에 함께 하며 섬김과 도전의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건강도, 재물도, 지식도 , 지혜도 능력도 모자란....자랑할 것이라고는 울산시민교회 목자목녀로 섬김의 훈련을 받은 것이 최고의 스펙인 저희를 쓰시고자 하신 아버지께서 친히 이루신 이 모든 기적 같은 일들로 채워진 시간들이라 그저 감사의 고백만이 넘칩니다.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전서 1장27~31절 말씀 아멘.
지나온 이국에서의 시간들을 감사로 채워 주시고 하나님을 자랑하도록 풍성한 간증들을 넘치게 해 주셔서 아쉬움도, 미련도, 후회도 없이 기쁨으로 영적 고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인도하심이 감사합니다.
목자 목녀로서의 삶을 결단한 그 순간부터 저희 삶에 베푸신 은혜와 복들 중 날마다 저희를 버려 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신 전능하신 아버지와 함께 걷는 기쁨으로 매일이 기적같은 삶. .그 어제와 오늘이 감사합니다.이 복된 삶으로 이끌어 주신 교회와 영적 어버이이신 목사님,무엇보다 한결같이 이 곳에서 여전히 일상의 사역들을 묵묵히 감당하며 자기 자리를 지키고 계신 믿음의 시민가족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돌아온 이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사랑이신 아버지를 닮아 사랑을 흘려 보내며, 이웃의 필요를 채워 나가는 행복한 믿음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나가겠습니다.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불안정한 오늘이지만 두려움 없이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며 언제나 일하시는 신실하신 아버지를 기대하며 걷겠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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