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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하나님은 오늘도 무식한 자를 찾으신다 조회수 : 1259
  작성자 : 김순선 작성일 : 2018-08-08
  첨부파일:   하나님은 오늘도 무식한 자를 찾으신다.hwp(32K)

<하나님은 오늘도 무식한 자를 찾으신다>

2018. 8. 8.  정숙임 목장 김순선

오늘 남편과 함께 간청소를 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눈이 밝아지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런데 갑자기 십 여 년 전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결혼하고 1년 쯤 지났을 때, 남편은 B형간염으로 입원을 했다. 시아버님을 비롯해서 큰 누나, 둘째누나도 모두 간염 보균자여서 걱정을 했더니, 역시나 가족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눈에 노랗게 황달이 오고, 열이 났던 남편은 이틀 정도 입원을 하고 수치가 떨어져 퇴원을 했다.

그 이후 급성 간염은 만성으로 돌아섰고, 이후로는 항상 간에 대한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건강검진을 할 때 마다 항원이 검출되었다. 감기가 걸려도 간이 걱정되어서 쉽게 약을 먹지도 못했다. 보약은 말할 것도 없다. 간염 보균자는 절대로 피곤해서는 안 된다는데 남편은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자주 눈이 벌겋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십 여 년이 지났을까?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한 번은 남편이 내과 병원을 찾았다.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하고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아무래도 늘 약에 대해 민감해 있었기 때문에 옆에 있던 내가 물었다.

간염이 있는데 약을 먹어도 될까요?”

간염이라구요? 환자분은 항체가 있는데요?”

믿을 수가 없었다. 만성 간염 항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항체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는데 항체가 생겼다니.

선생님, 혹시 잘 못 보신 거 아니에요? 남편은 지금까지 계속 보균자로 나왔는데...”

아니, 의사한테 잘 못 본 거 아니라요. 여기 좀 보세요.”

지금은 기억할 수 없지만 의사는 검사결과지를 가리키며 항체가 있다고 했다.

아니, 이 사람은 보균잔데...”

제가 이 전에 환자분이 어떤 상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항체가 생긴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믿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 이 사람은 십여 년 전에...”

계속해서 믿지 못해 갸우뚱거리고 있는 나와 남편을 보던 의사가 마침내 화를 냈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피검사 다시 해 봅시다

의사는 인터폰을 눌러 임상병리실 직원을 불렀고, 이 환자 결과 제대로 나온 거냐며 남자 병리사에게 결과지를 던졌다.

이건 컴퓨터로 나온 거라 저희가...”

어이없어하는 병리사를 보고 의사는 다시 우리에게 말했다.

돈 안 받고 검사 해 줄 테니까 피검사 다시 하세요.”

검사실로 간 남편은 반대쪽 팔에서 다시 피를 뽑았다.

병리실 직원은 화가 났는지, 조금 있다 결과 나올 테니 집으로 가지 말고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병원 문 닫는 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 결과지는 의사에게 전달되었고, 의사가 우리를 불렀다.

간염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항체가 생길 확률은 거의 없는데, 만약에 환자 분이 이전에 보균자이셨다면 항체가 생긴 것은 기적입니다. 수 백 명 중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한데... 어쨋거나 축하합니다.”

그 날 우리는 의사에게 연신 머리를 숙이며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병원을 나왔다.

그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급성 간염에서 만성 간염으로 돌아서 언제나 간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다. 십 여 년 전, 직장 신우회에서 기도제목을 나눈 일이 있었다. 내가 남편의 만성 간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했다.

남편 배에 손을 얹고 새벽마다 기도해 보세요. 그러면 나을 거예요.”

그 말을 믿음으로 받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눈을 뜨면 남편의 배에 손을 얹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 남편의 간에 강력한 면역체, 항체가 생기게 해주세요.”

무식했기 때문에 그렇게 기도를 한 것이다. 내가 만약 의학 상식을 많이 알고 있었다면 나는 절대로 그렇게 기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 B형 간염이 간경화로 가는 확률이 높다는데 남편의 간이 딱딱해지지 않게 해주세요.”

라든가

하나님, B형 간염 보균자이긴 하지만 평생 간암 안 걸리고 살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귀에 들린 대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강력한 면역체가 생기게 해 달라는 나의 무식한 기도에 그대로 응답하신 것이다.

무식해야 기도할 수 있다.

무식해야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다.

무식해야 온전히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다.

그런 기도를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시민교회가 올해로 34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이종관 목사님은 가끔씩 개척 초기에 있었던 일들을 말씀하신다.

그 때는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없었고, 병원을 간다고 해도 치료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교회로 왔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암이 떠나갔고, 앉은뱅이는 일어섰으며, 정신병자는 온전해 졌다고 한다.

무식했기 때문이다.

그냥 하나님께 기도하면 낫는다는 무식함이 교회를 찾게 했고,

기도하게 했고,

눈물 콧물 흘리게 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의학에 무식한 듯응답했다.

무식한 성도가, 무식한 목사님이

무식하게 기도했는데, 응답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무식한 사람을 찾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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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

조성래2018.08.09 12:28
무식한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마음에 계속 맴돌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귀한 간증 감사합니다!
윤성찬2018.08.09 12:43
유식이 죄를 낳고
무식이 기도를 낳는군요 ^^

덕분에,
세상에는 무식하고
하나님께는 유식해져야겠다는 마음이
더 듭니다.
손영준2018.08.28 09:26
놀랍습니다!
기도에 대한 확신과 도전을 새롭게 해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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