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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혹 그 분이 우리 예수님? 조회수 : 861
  작성자 : 노영근 작성일 : 2019-11-09

11월 3일 주일설교말씀을 듣고 이 글을 올리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한바탕 팥빙수 손님을 치르고 난 지난 7월의 마지막 날 늦은 오후 5시 반경 허름한 옷차림의
저만치에서 보이는 자가 우리 가게로 들어오고 있었다.
'또 돈 얻으러 오는구나' 하면서 물건은 절대 안사야지 다짐하며
금고에서 천원짜리 한 장을 미리 꺼내 손에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카운터 가까이 와서는 팔찌 몇 개를 바지의 호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장애를 가지신 분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게로 구걸하러 온다.
그래서 오는 이 마다 무조건 천원을 드려 보내는 터라 이 분도
그렇게 할 생각에 천원을 내밀며 음식점에서는 팔찌를 하고 음식을 만들 수 없다며 사지 않을 변명을 하였다.

그런데 천원을 결코 마다 한다. "받아가세요" "아니에요" "받아가세요" "아니에요. 그냥 받지 않습니다"를
반복하다 결국 돈을 거두고는 "그러면 더운데 팥빙수라도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라고 말을 건내자
"아닙니다" 하면서 문을 나서는 키도 작고 왜소한 그 분의 어깨가 어찌나 축 쳐져 보이는지?
그 분이 가고난 후 설거지를 하는데 마음이 내내 편치 않았다.

참 이상하다. 그냥 주는 돈 천원을 받지 않아?
혹 예수님이 보낸 사람? 천국가면 우리 주님이 "이놈아! 너는 팔찌 하나 돈 얼마한다고 그 더운 여름날
어려운 나그네가 너를 찾아 갔는데 그냥 돌려 보낸 죄가 추가 되어 있네" 라고 하실 것 같아 설거지를 멈추고
앞치마를 두른 채 그냥 뛰어 나갔다.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그런데 여러 가게를 들렀는지 얼마 지나지 않은 거리에서 그 분이 걸어가고 있었다.
"저기요!" 소리쳐서 불러 세웠다. 그런데 이상한 말을 한다.
더운데 왜 나오셨냐고 물으며 앞장서서 가게로 와서는 팔찌를 꺼냈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검은색 팔찌 하나를 만원에 구입하니
이 광경을 처음부터 지켜 본 한 테이블 손님 두 분이
각각 하나씩 팔찌를 사주었다. 결국 세 개를 판셈이다.
그러는 동안 팥빙수를 내밀었더니 그제야 금방 한 그릇을 먹고는 열번도 넘게 절을 하며 가게를 나섰다.

나이가? 직업이? 어디에 사는지?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 분은 오직 팔찌를 파는 일이 전부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극히 작은자. 어려운 나그네. 그냥 돌려보낸 죄가 추가 되지 않아 참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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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7

윤성찬2019.11.10 09:26
아침에 목자님의 글을 통해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저에게 지극히 작은자란 누구일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내식대로 판단하고 거리를 두는자.
환대하지 못하고, 환영하지 못하는자..
주님께 책망받을게 많을것 같아서
저도 문밖으로 뛰어나가봐야겠습니다.
이말분2019.11.10 14:36
목자님 ^^ 찐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제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더운여름에 돼지팥빙수가 최고입니다ㅎㅎ
조인규2019.11.11 09:43
목자님 은혜가 됩니다^^
저도 더욱 낮은곳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겠습니다
권지혜2019.11.12 09:43
은혜가 됩니다. 천상 돼지 팥빙수 멋집니다.~
신진규2019.11.12 13:42
감동이네요. 평소에도 이런 섬김을 실천하시는 목자목녀님이 참으로 귀하십니다.
하나님의 기름부으신 가게가 번창하길 기도하겠습니다 .
조수연2019.11.12 13:46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되돌아봅니다^^
권현희2019.11.13 10:01
목자님 .. 함께 저의와 공동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본인의 목적외에 그 무엇에도 관심도 물욕도 없는 그 분도 멎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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