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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주일 예배, 제3의 선택 조회수 : 578
  작성자 : 박일목 작성일 : 2020-06-09

주일 예배, 제3의 선택

Corporate Worship During Epidemic

 

일 예배를 교회당에 모여 드릴 것이냐, 각자 집에서 동영상을 통해 드릴 것이냐? 한국에서 많은 목사님들이 갈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자를 선택했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라도 하나 생기면, 신천지 같은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될 것이요, 그렇다고 후자를 택하자니 주일 성수를 고수했던 신앙선배들을 배신하는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 신앙은 공동체 신앙입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의 공동체입니다. 사랑으로 엮어져 있는 삼위일체와 같은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는 목표입니다. 세례나 침례의 진정한 의미는 그리스도의 몸인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이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기독교 신앙에 필수입니다.

 

주일에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 드리느냐, 마느냐, 외에 제 3의 선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일에 교인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가정에서 예배 드리는 것입니다. (가정교회에서는 자연스럽고 쉬울 것입니다.) 마스크를 하고, 가능하면 널찍널찍 떨어져 앉아, 예배 인도는 영상을 통해 담임 목사님이 하든지, 교회에서 지침을 주어 좇아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예배의 공동체 성을 살리고, 최악의 경우 참석자 중 하나가 감염 되었던 것이 나중에 발견되더라도 인원이 적으니까 추적이 쉬울 것입니다.

 요즈음 한국 공공 기관이 다른 집단은 자율성을 허락하면서, 교회만은 강권적으로 회집을 못하도록 하는 수가 있는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관공서 수준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모이는 숫자가 많지 않다면 교회당에 모여 예배 드리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안하기 조심스럽지만, 주일에 교인들이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예배드릴 때 중직자들은, 교회당에 나와서 예배 드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인원이 많지 않아 띄엄띄엄 앉으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교회가 성수 주일을 고수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교회가 정부의 시책에 순종은 하지만, 신앙의 자유를 침해받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상황은 한국과 다릅니다. 현재 상태로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면 의료 기관이 감당을 못합니다.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사람들끼리 물리적 거리를 두라는 지방 정부 시책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단체에 적용되니까 교회도 이 시책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2006년에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같는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 것이라고 예고했던 Larry Brilliant 박사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면 다음 세 가지가 만족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1) 누구나 쉽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 치료 백신이 개발된다.

(3) 의료진들이 가볍게 병을 앓아서 면역력이 생긴다.

이렇게 되는 데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북미에 있는 교회들도 몇 달 후 상황에 따라, 주일 예배를 소그룹으로 가정에서 드리는 제3의 선택을 진지하게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영기 목사 (가정교회 사역원 토론방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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