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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또 한번의 이별식 | 조회수 : 781 |
작성자 : 구신회 | 작성일 : 2020-10-06 |
또 이별입니다
12년에 서이숙자매님을 떠나보내고
지난해 12월에 15년 너머를 병상에서 함께했던
장창민형제의 은퇴식을 했었는데
오늘 또 목장에 세번째 이별식을 합니다
우리목장에 기적이 일상이 되게 만들고
병상을 일상처럼 살아 오셨던 박해자집사님이
험난했던 63년간의 삶을 마치고 주님의 부름을 따라 천국으로 터전을 옮기셨습니다
남겨진 육신의 주검을 갈무리 하며 오늘 또 한번의 이별식을 합니다
14일1차 수술후 제대로 섭식도 못하며 모기소리 같은 얇은 목소리로 겨우 몇번의 통화를 했었고
15일 수술후 깨어나서 카톡방에 이런 기도를 올렸더랬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아침에서야 정신을 차려봅니다
양질도하고 물도한모금 먹고요
그러고 나니 방귀님 이 어찌나소리를치며 나오는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두가 목장식구님들 기도덕분이겠지요
그래도 살고 싶어서 한 순간도 예수님 손 놓지 못했습니다
있는힘 다해 주님손 붙들었는데 이렇게 힘을 주시네요
할례루야 아멘"
19일 2차 수술을 앞두고는
"목장식구님들 고맙습니다
할수없이 오후에 전신마취수술 들어간답니다
의사님의 지혜를 모아주시어 수술이 잘될수있도록 하나님 아버지 도와주세요
기도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2차 수술후에는
매일 상황을 체크해도 중환자실 멘트는 같았습니다
"환자분 상황을 알려 줄 수 없습니다"
1일 추석날 부터 상황이 조금 악화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지만 명절 손님들도 오고 해서 건성으로 기도도 건너버렸고 2일에는 일터에 바쁜건이 있어 할 수 없이 출근 하여 일을 빨리 마치고 오후 2시반 퇴근 하여 목녀를 통해 박집사님 동생분께 전화를하니
병원의 일상 멘트만 알고 있어서 혹 다른 소식이 있으면 알려 달라며 전화를 그쳤습니다
집에 들어와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목녀의 울음섞인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박집사님 면회 오랬대"
"잘못 되었나봐"
고양이 세수만 하고 대충 챙겨서
출발 하려니 목장 식구도 같이 가겠다며 따라 나서서 목녀와 세명이 출발 하며 교회에도 긴급기도요청을 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철통같은 병원출입을
가족들이 도와 주어서 면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윈 몸에 짐짝처럼 늘어진 호흡기를 통해 버거운 생이 실낱같이 붙어 있었습니다
'주님 다시 일으켜 주세요 ' 란 기도가
나오지 않아
'주님 품에 부탁 합니다'
기도하고
목장식구까지 함께 박집사님께 마지막으로 천국에서 만날것을 약속하며 헤어져 나왔습니다
오후 4시반쯤 면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목녀와 함께 탄원의 기도를 했습니다
'아버지 이렇게 불러 가시는건 아니잖냐'고
그래도 기도후에는 마음이 가벼워 졌습니다
명절.남겨진 음식들로 적당히 배를 채우고
목장식구들이랑 박집사님을 아는 분들에게
기도 요청도 하고 잠시 쉬는데 저녁 10 시쯤
방금 소천 하였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기여코 또 데려가셨으니 속 시원 하십니까'
이런 푸념을 하며 다시 병원으로 가는데
지난 10여년간 박집사님을 몇번이나 또 살려 주셨던 기적같은 회복의 은혜들이 감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픔을 견뎌내며 통증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그렇게 버거운 생을 연장해 왔던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이제는 온전한 주님품에서 편히 쉬며 아버지를 대면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 부럽고 감사함에
또 다른 눈물로 운전이 어려웠습니다
이제 두시간 후면
이땅에서의 마지막 이별식입니다
'아버지 그동안 지켜 주시고
함께 하심을 너무 많이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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