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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08년11월29일 시민편지 | 조회수 : 752 |
작성자 : 박정남 | 작성일 : 2020-12-04 |
어렵고 힘든 일은 늘상 따라 다니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고통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져 아픈 정도가 줄어들 뿐인데,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일이 줄어든다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10년도 더 되었던 2008년, 개인적으로 정말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 때, 교회 주보에 실렸던 시민편지를 읽으며 왜 그렇게 울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지나온 세월동안 겪었던 어렵고 힘든 일에 면역이 되어서 그런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그 때만큼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분명한 건 이것 또한 지나갈 거라는 겁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전염병으로 겪고 있는 신자 각자의 개인적인 삶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우리 사회의 혼란 또한 모두 지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아니, 돌이켜 보면 모두가 지나갔습니다. 그랬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잘 버티고, 끝까지 견디고, 오래 참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008-11-29 13:27:13 732
들은 이야기입니다. “옛날 다윗 왕이 유명한 보석 세공사에게 아주 좋은 보석반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왕은 그 보석반지 만들 때에 좋은 글도 새겨 달라고 했습니다. 세공사가 물었습니다. "어떤 글을 새길까요?" "내가 전쟁을 이기고 큰 기쁨에 도취되어서 나도 모르게 교만하게 될 때에 기쁨을 억제하고, 교만하지 않게 하는 그런 글과 동시에 때로 왕으로서 일이 잘못되어 절망에 빠져 마음이 괴롭고 고통이 될 때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글이면 된다."고 했습니다.
세공사는 반지라면 어떤 반지든지 다 만들 수 있겠는데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습니다. 기쁨에 도취되어 교만을 억제하는 것이나, 절망할 때에 위로가 되는 것은 상반이 되는데 한 글귀에 그런 두 가지 뜻을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몇 날 며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좋은 글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공사는 지혜가 좋다고 하는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 물었습니다. "왕자님! 왕자님은 교만하지 않도록 교훈이 되고 실망하지 않도록 위로가 되는 글귀를 알고 계십니까?" 그러자 솔로몬은 금방 "그것은 아주 쉽고 간단한 말인데"라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솔로몬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려운 겨울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어떤 분은 말하기를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하는 위기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97년에 닥친 IMF 보다 몇 배나 더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아무리 혹독해도 희망의 봄은 옵니다. 우리 민족은 역사 이래로 무수한 외침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국가적 위기에서 우리 선조들은 멸사봉공의 의지로 일치단결해 시련을 극복했습니다. 가깝게는 6ㆍ25전쟁의 폐허 속에서 고도성장을이루어 냈고, 10년 전 외환위기도 이겨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키워낸 저력이 있을 만큼 우리는 시련에 강하였습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위기는 기회입니다. 위기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조급해하지 말고 끝까지 꿈을 놓지 말고 인내해야 합니다. 지금의 어려움 또한 지나가고 곧 좋은 시절이 도래하게 될 것입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 시민교회는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저도 오늘만 있고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잠자리에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더 복된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는 맙시다.“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이 마음에 감동이 됩니다. 힘을 내십시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민교회 이종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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