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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 해를 마무리할 때에도 떡국이죠! (feat.비대면목장모임) | 조회수 : 904 |
작성자 : 지정희 | 작성일 : 2020-12-30 |
" 또 떡국이에요?"
온라인수업을 위해 눈을 비비며 식탁에 나타난 아들의 첫 마디입니다.
아들은 무엇을 기대했을까요?
떡국이 아닌 새로운 메뉴를 기대했을까요?
아니면 오늘도 같은 메뉴를 차려낸 엄마의 게으름을 묻는 것일까요?
육수만 냉장고에 있다면 라면만큼 짧은 시간에 끓여낼 수 있으니 살짝 찔리기도 합니다.
"어제는 엄마가 샀던 떡국떡이고 오늘은 교회에서 섬겨주신 떡국떡이라서 더 맛있을거야! "
아들을 설득해봅니다.
" 정말 정말 맛있다! 떡이 훨씬 훨씬 더 맛있어요."
연거푸 감탄하며 밥까지 말아서 다 먹고 나서는 떡국을 대하던 처음과는 다른 흡족한 얼굴로 자기 방으로 갑니다.
제가 먹어보아도 떡의 품질이 다른 느낌입니다.
아들은 늘 말합니다.
교회 식당과 목장에서 먹는 밥은 더 맛있다고.
오늘도 말합니다.
교회에서 권사님들께서 만들어 주신 맛있는 떡국이랑 김치를 먹고 싶다고.
(아침부터 울컥합니다.)
'나도 먹고 싶구나......!'
모두에게 유난히 힘들었던 2020년의 성탄절 이브에 산타처럼 조용히 집앞에 두고가신 떡국떡사이에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의 사진을 봤을 때처럼 울컥합니다.
작년의 기억들이 오랜 옛 일처럼 그립습니다.
느닷없이 불어온 코로나처럼 찬바람이 몰아치는 아침입니다.
모여서 식사할 수 없고 만나서 얘기할 수 없지만 따끈한 떡국 한그릇을 비대면으로 나누며 교회에서 먼저 전해주신 온기를 감사하며 릴레이로 전합니다.
+더하기
제가 속한 이상승목장은 하반기부터 '구글 Duo 앱'을 이용해서 비대면으로 목장모임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 얼굴을 보며 얘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다들 나눔을 짧게 하고 끝냈었는데,지금은 각자의 음료나 다과를 준비하여 긴 시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캡쳐사진도 남기고 비대면 목장모임에 적응하였습니다. (평균나이 약 47세인 목장임에도 청년들 못지않은 뜨거운 참여)
요즘처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 때 '어른 사람들'과 마스크를 벗고 즐겁게 얼굴보며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한 만남입니다.
비대면목장을 어렵게 생각하고 계시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연중행사처럼 나눔터에 글을 쓰게 되네요.
회개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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