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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 조회수 : 640 |
작성자 : 장수정 | 작성일 : 2021-07-11 |
초록 잎사귀 들이 바람결에 한들거리던 지난 5월~~ 갑작스럽게 펼쳐진 광야 에 서야 했습니다. 저는 아직 어른아이 같은 나약한 모습이 많은 지라 제 눈앞에 펼쳐진 광야가 낯설게 만 느껴져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지난 5월 중순쯤에 저희 아버지께서 후두암 4기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많이 놀랐습니다. 후두 아랫 쪽으로 암이 발생하여 식도는 물론이고 후두 옆 임파선 까지 전이 된 상태라 수술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고 성대를 절개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먼저 받기에는 선택할 문제 앞에 저와 아버지는 무력하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수술 날이 다가오고 지난 6월17일 동남권 원자력 병원 12시간 이라는 짧지 않은 대수술을 했습니다. 차가운 침상위에서 수술실로 향하는 연세 드신 아버지를 바라보며 오늘 이 수술 이후로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겠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 초초한 저의 심령은 마구 요동치는 바다 같아 차마 그 시간을 지키지 못한 채 남동생 에게 아버지를 맡기고 집으로 돌아 와야만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붙들고 곧바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살아오신 지난날이 드라마처럼 펼쳐지고 여러 어려운 상황가운데서 힘겹게 굴곡진 삶을 살아내신 아버지~~~ 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홀로 남매를 품에 안으셨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저는 어려서부터 보아왔기 때문에 기도하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머리 속에 문득 떠올려 지는 시민교회 의 여러 지체들의 한결같은 기도의 약속들을 믿고 잠잠히 다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7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성실하게 살아오신 아버지. 그 아버지의 영혼은 우리의 육신과 영혼의 주인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모르시기에 더욱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수술 후 회복해 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 마음은 져며지듯 아팠고 철실로 여기저기 더덕더덕 꿔메 놓은 아버지의 목에 난 상처와 성대 절개와 식도를 위를 당겨 이어 놓으신 수술로 인해 코로 숨을 쉬게 하는 형편이 못되어 목에 구멍을 내어 숨을 쉬고 계시는 모습은 마치 예수님 의 손에 못자국처럼 느껴져 더욱 안타깝기 그지 없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생각하며 기도 밖에는 도울 길이 없다는 현실을 받아 드리기로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장애를 않게 된 아버지는 이제 저의 기도의 끈을 놓지 않을 소망을 품게 합니다. 비록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순 없지만 아버지의 영혼은 지켜 드리는 일 이야말로 하나님이 제게 맡겨주신 작은일 중에 하나이구나 싶어 이제 훌훌 털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겨 드리기로 마음을 먹으니 저희 아버지의 처지가 제게 오히려 위로가 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받으신 고통과 상처는 상한 갈대와 같지만 제가 믿고 의지하는 나의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는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 하시는 분 인줄 믿기에 앞으로 나의 아버지가 지고 가실 아버지의 십자가는 제가 함께 지고 가기로 소망을 품어 봅니다. 제가 이 글을 적는 것은 저를 위하여 또 저희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저희 목장과 또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 입니다 저는 울산 시민교회 의 성도로 사는 것이 너무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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