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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비전틴 국내 비전트립 보고드립니다 조회수 : 447
  작성자 : 권미진 작성일 : 2023-02-2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처음으로 비전틴에 함께 하게 되어 모든 것이 서툴고 많이 부족한 교육 목자 권미진입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것도 처음이라 떨리네요.^^

2월 16일~18일에 21명의 고등학생과 박창규 목사님, 노태권 부장 선생님과 네분의 선생님들이 함께 국내 순교지를 돌아보는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16일 아침 8시 30분 교회에서 출발하여 저희가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전주 예수병원 기념관'이었습니다. 110년 전에 선교사님들이 동양의 작고 가난한 나라 조선에 오셔서 병든 자들을 치료하며 복음을 전하셨던 것을 기록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뒤쪽 언덕에 선교사님들의 묘지가 있는데, 그곳에는 태어나자마자 죽거나, 3살도 되기 전에 죽은 선교사님 자녀들의 무덤들도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미국에서 편안한 의사 생활을 했다면 살 수도 있었을 어린 자식들을 조선 땅에 묻으면서 그 심정이 어떠했을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심정을 알게 되셨겠지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셨기 때문에 영혼에 대한 사랑과 복음에 대한 열정이 더 크고 깊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선교사님 자녀들의 작은 무덤 앞에서 모두가 조용해지는 것을 보니 우리 학생들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주예수병원 + 선교사묘역)

오후에는 전주한옥마을 주변을 둘러보며 조별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한복을 입고 예쁜 사진도 찍고 친구들과 서로 더 알아가며 추억을 만드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옥에서 숙박하고 17일 오전에는 전남 영광군에 있는 '야월교회'와 '염산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유진 벨 선교사님이 세우신 교회들인데, 한국전쟁 당시 공산군에 의해 야월교회 전교인 65명, 염산교회 교인 77명이 순교한 한국 기독교 최대 순교지입니다. 어린아이들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전교인이 다 순교했기 때문에 야월교회는 없어졌고, 지금 야월교회 성도들은 당시 교인들을 죽인 사람들의 직계 후손들이라는 박창규 목사님의 설명을 듣고 놀랐습니다. 예수님 믿다가 전 가족이 생매장당하여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가해자들과 후손들이 회심하여 예수님을 믿고 다시 교회가 세워졌다는 사실에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야월교회 순교기념관 앞에서)

(염산교회 앞에서)

점심 식사 후에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있는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에 갔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신안군의 21개의 작은 섬들을 돛단배를 타고, 갯벌을 걸어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셔서 29개 교회를 개척하신 '섬 선교의 어머니'로 불리는 분이십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 년에 1켤레의 고무신을 신는데, 문준경 전도사님은 9켤레가 닳았다고 하니 복음에 대한 열심과 헌신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증도는 현재 복음화율이 90%가 넘고, 전도사님의 영향을 받은 교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증도로 돌아가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성도들이 기다린다고 다시 와서 순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울이 떠올랐습니다. 첫날 밤부터 소박맞은 불행한 여인에서 하나님을 만나 바울과 같은 위대한 전도자로 변화된 전도사님처럼 우리 학생들의 삶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변화되기를 소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앞에서)

아침 일찍 전주에서 출발하여 영광군과 신안군을 거쳐 숙소인 낙안읍성에 도착하니 이미 깜깜한 밤이었습니다. 긴 여정에 모두 많이 피곤했지만 작은 방안에 조별로 모여 어제, 오늘 방문한 곳들을 떠올리며 느낀 점들을 나누고 잠들었습니다. 불편하고 작은 초가집이었지만 학생들에게 이것 또한 좋은 체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18일 오전에는 여수에 있는 '애양원'과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애양원 기념관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선교사님들의 헌신적인 모습과 몸이 매우 불편한 상황에서도 성경을 읽으신 성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사랑의 실천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 순교 기념관에서 목사님이 순교한 두 아들의 장례식 때 드리신 순교 감사헌금 봉투를 보았습니다. 그 봉투를 직접 보니 말씀하신 9가지 순교 감사제목이 더 깊이 와 닿았습니다. 자신의 아들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받아들여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신 목사님도 존경스럽고, 그 양아들의 아들이 지금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가셔서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며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섭리에 대해 다시 한번 경외하게 되었습니다.

(애양원교회 앞에서)

(손양원목사와 두아들 순교기념비 앞에서)

휴게소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진해에 있는 '주기철 목사 순교기념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비롯하여 신사참배를 반대하시다가 옥에 갇히고 고문당하신 많은 분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상징적인 존재라 오히려 죽이지 않고 변절할 때까지 고문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죽는 편이 더 쉬울 정도의 잔혹한 육체적, 정신적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하시다가 마침내 순교하시는 장면에서 학생들의 탄성과 한숨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분들은 예수님 믿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던 상황에서도 신앙의 정절을 지키셨는데 오늘 우리는 너무 쉽게 타협하고 있지 않나"는 해설사분의 말씀이 우리 학생들에게 도전이 되기를, 타협하고 싶어지는 순간마다 이곳을 떠올리게 되기를 기도하며 18일 저녁 6시30분경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기도하신 십자가 바위모형 앞에서)

2박 3일간 긴 이동 거리에도 아무 사고 없이 지켜주시고 매 순간 깨달음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비전틴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학부모님들을 비롯한 모든 분께도 감사드리며
이번 비전트립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성경 말씀으로 비전틴 2023년 국내비전트립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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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6

김창훈2023.02.23 15:24
지금의 한국 교회가 있기까지 수많은 신앙의 선배님들의 희생과 고난과 가난과 순교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전틴 친구들이 울산시민교회 성도님들에게 귀중한 사실을 가르쳐주는 증언자가 되길 바랍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데, 사진으로나마 보게 되니 좋습니다^_^
노태권2023.02.23 15:29
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나눔 감사드립니다 권미진선생님은 께서 세심하게 학생들을 잘 챙겨주셔서 편안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비전틴 선교지답사를 위해 기도해주신 부모님들, 목사님들,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권현희2023.02.23 18:45
한 곳 (문준경)전도사님 그 곳은 예전에 권사님들과 함께 다녀온 기억이 새롭네요 선생님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이동현2023.02.24 07:56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섬겨주시고 소중하고 감동적인 후기까지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런 선생님과 함께 동역할 수 있어 기쁘고 좋네요^^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이호2023.02.24 22:31
둘째날 저녁부터 함께해서 첫날 일정이 궁금했었는데 생생한 나눔이 그곳에 함께 했었던거 같습니다..귀한 나눔과 섬김에 감사드립니다..언제나 함께 해주시는 목사님/선생님/스텝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송다영2023.02.28 13:13
알찬 내용의 비전트립이네요!! 준비하시고 함께 하신 선생님들과 목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 고등부 아이들의 삶 또한 선교적 삶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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