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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주일 설교 시간에 들었던 생각 조회수 : 447
  작성자 : 정호영 작성일 : 2024-04-29

2023년 초 어깨 통증이 심해져서 팔을 위로 올리기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자다가 팔을 움직이게 되면 아파서 깨기도 했습니다.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두 달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목원의 소개로 용하다는 다른 병원을 갔더니 의사가 제 얘기만 듣고 오십견이라 진단하고, 물리치료 두 달만 받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달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어, 의사와 면담을 하면서 두 달이 지났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오십견은 여섯 달 정도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 다음 날 종합볍원에 갔는데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MRI를 찍어 보자고 했습니다. MRI 결과 어깨관절 와순이 찢어졌다며 이미 치료할 수준이 넘어서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술을 하고 몇 달이 지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깨는 완치되어 팔을 360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어깨가 아파서 고생을 하는 사람이 물리치료만으로 통증 치료하는 것을 보면, 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수술하라고 권하게 됩니다. 죽을 만큼 아프지 않은 통증을 달고 살다 보면 스스로 진단하고 방법을 찾게 되어 남의 말은 잘 듣지 않습니다. 제가 남에게 잘 권유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어깨 통증을 참고 있는 사람을 보면 계속 제 경험을 말해 주게 됩니다. 제가 그 사람과 아주 친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런 사람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듣는 사람이 반복되는 말을 싫어하는 것 같아 보여도, 그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냥 보면 답답해서 계속 말하게 됩니다.

문득 목숨 걸고 예수님을 전하는 전도자의 마음이 이해 됐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을 보면 답답해서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깨 통증을 참고 사는 사람을 봤을 때 느끼는 답답함을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을 봤을 때 느끼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예수 믿지 않는 사람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마음을 깨닫게 되어 벅차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경지이지만 가늠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예수 믿으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예수를 전한다면, 아마도 그 전도자를 모르는 사람은 예수를 믿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하지 않은 전도자를 잘 아는 일가친척들은 너나 잘 살라며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하지 않은 전도자는 본인의 어깨통증을 찜질팩으로 완화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찜질팩을 사용해 보라고 권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에게 통증은 반복해서 찾아오고 그때마다 찜질팩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뿐입니다. 그는 수술을 해서 통증이 없어진 상태가 어떤 것인지 모릅니다. 수술해서 완치된 사람입장에서는 찜질팩만 쓰는 사람이 답답해 보입니다.

이제 영업을 시작한 보험 설계사는 상품이 좋다고만 하고 고객의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보험을 들지 않습니다. 숙련된 보험 설계사는 상품 설명도 잘하고 질문에 답변도 잘 합니다. 고객은 보험을 가입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설계사의 현란한 말에 속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험을 가입하여 혜택을 본 고객이 그 보험을 권유하면 속는 기분없이 가입하게 됩니다.

나는 예수라는 보험을 어떤 입장에서 소개하고 있는가?

저는 보험만 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동안 보험혜택도 받아 보았는데 이 보험을 나만 알고 있는 것은, 엉터리 보험 설계사를 만났던 적도 있고, 숙련된 보험 설계사도 나에게 소개해 준 모든 특약을 본인은 가입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보험을 모르고 사는 사람을 보고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신앙적으로 아직도 찜질팩만 붙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고주파치료기 정도 소개하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복되는 통증을 끊고 완치되어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답답함을 느껴 보고 싶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주일 설교 시간에 이런 생각이 들어 혼자만의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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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권현희2024.05.03 10:29
우리는 우리가 아는 만큼 표현합니다 내가 직접 만나고 기이한 체험을 하고 복도 받고 평안도 누리고.... 그러니 전도자가 저절로 되지요 듣든지 아니 듣든지 예수님을 소개하는 텔렌트가 되려구요 나의 소중한 예수님을요 집사님도 그려셔요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거예요 오늘도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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