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기 본휘가 45일 만에 ~~ |
조회수 : 685 |
작성자 : 구신회 |
작성일 : 2024-07-14 |
5월 31일
아기를 무사히 출산 했다고
이틀전 ㅂㄹ병원에서
가족 카톡방에 올라온
아기 본휘의 사진이 채 눈에 들기도 전에
서진이의 울먹이는
"아버님 어떡해요 본휘가 뇌출혈이래요
빨리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된데요
어떻게 해요!"
전화가
31일 아침 8시에 조금 이른 출근으로
일과를 준비하던
나를
격하게 흔들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데
뭐라고 조언이나 위로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건 분명한데
내입에서는 "아부지 우째야 되요!"
이소리만 나왔다
전화기 너머 서진이에게 들리지 않도록
음소거를 눈질러야만 했다
초원이랑 교회랑
가족 카톡방에 긴급 기도를 부탁하고
급박한 시간인데
옮겨갈 상급 병원이 수배가 아니 된다고
거의 두시간을 허비하고
대구칠곡 경북대어린이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연락이 다시 왔다
일터에서 일과를 조기 수습하고
9시에 집으로 왔던 나도
10시 넘어 출발해
차릍 몰아 대구로 혼자 올라갔다
수술로 아기를 낳았던 서진이는
움직일수 없어
삼산 ㅂㄹ병원에 남았고
자훈이만 구급차에 아기와 함께
대구로 가는 중이었다
낮 12시쯤 병원에 도착하니
뒤이어 자훈이도
도착 했다며 메세지가 떴다
나는 아기 얼굴도 못 본채
어찌 어찌 응급수속을 마치고
한 시간여가 지난 뒤
담당교수님이
나랑 자훈이를 면담해 주었다
뇌출혈이 많이 진행되어 심각한 상태이고
경련이 수반된 중증이라
더이상 출혈이 진행되지 않도록
응급 처방을 하여
경과릍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위급한 순간을 넘어가는 중이라 했다
이보다 더 심각하면 수술도 해야는데
신생아는 왠만하면 후유증이 심한
수술은 아니한다 며
2~3주 위급상황을 넘기고도
장기 입원을 준비해야 된다고
뇌출혈이 멎어도
뇌에 물이 차는 뇌수두증이 있어
잘 치료해도 재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전11시에
아기 부모만 20분간 면회가 된다 했는데
나는 화.목요일로 잘못 들을 만큼
내 상태도 좋지 않았다
기타 전달할 것들을
병원측에 넘기고
수속을 마무리하니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더이상 대구에서 해야 할것도 없고
울산ㅂㄹ병원에서 챙겨야 할 CD도 있어
울산으로 되짚어 내려오다가
그때서야 허기가 들어
평사휴게소에 들러
식사를 하자하니
자훈이는 아니 먹겠다 한다
아침도 거른 아들이 먹을 수도 없다
하는데
내 배는 주책맞게도 심하게 고프다
빠른 우동을 하나 시키고
음료를 사다가 자훈이에게 건넸다
그때쯤에
카톡방들이 시끄러워졌다
가족.
친족.
지인들
그리고 초원
ㅡㅡ
6월 14일
MRI로
머리 뒷쪽에서
출혈 지점을 찾았다 합니다
처음으로 샤워하고
조금 개운한듯
표정이 좀 맑아 보입니다
ㅡㅡㅡ
6월 30 일
지난 한달
매일 매일
주님께 매달린 시간이 늘어만 가도
아기는 쬐끔씩만 나아지나보다
이제 더이상 병원에서 해야할 처치도
거의 없고
집에서 케어해도 될 만큼의 상황은 되어간다
다음주에는 퇴원일정을 조율해 보기로 했단다
물론 재활도 해야 하고
통원 치료도 계속 해야 되지만
아기를 엄마 품에서 재울 수 있어 기쁘다
교회에서
초원에서
그동안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고
주님께서 지켜 주셔서
아기 본휘는 깨끗이 치유 될것입니다
ㅡㅡㅡㅡㅡ
아기가 입원하고 이틀째 아침
기도중에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지요
"지금 아기를 위해 간구하는
네 주인은 누구냐?"
'하나님이시죠'
"네 손자 본휘의 주인은 누구겠냐!"
'당연히 하나님 당신이지요'
더이상 말씀이 아니 계셨지만
주님께서 당신의 아기를
실수나 방치하셔서 생긴 일은 절대로
아니란걸 깨닫게 됨으로
당신께서 회복시켜 주시리란 믿음이 왔습니다
기도와 격려로 함께 해 주시는
목사님과
초원식구들
그리고 교회앞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퇴원하여 함께 예배드리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합니다
ㅡㅡ
7월 5일
오늘
서진이를 태우고
눈으로 보지 못할
본휘를 만나러 칠곡으로 올라왔다
아기가 엄청 잘 먹었다며
서진이 얼굴이 밝았다
언제쯤에나 볼수 있을레나
엄마품이 그리울 본휘를 떼어놓고
다시 울산으로 가야는데~~
ㅡㅡ
7월 12일
칠곡 병원에서의
마지막 면회를 마치고
본휘 엄마 서진이 전화를 주었다
담당 선생님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아기도 평안히 지내는 것 같아
7월 15일 퇴원하라는 허락을 받았다'
는 기쁜 소식을 웃음기 머금고
전해 왔다
ㅡㅡㅡ
지난 6주간의
기록을 발췌 했습니다
귀한 생명 본휘를 우리 가정에 보내주셨고
위급한 순간을 넘어낼때
함께 기도해 주신 시민교회가 있어
저희 부부와
자훈이 서진이 가정이
아기 본휘를 맞으려 평안을 찬송합니다
앞으로도 재활훈련이랑 통원 치료도
계속해야 된다지만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ㅡㅡ
옛날
명절을 코앞에 둔 때
한밤만 자고나면 설날이 오는
그런 기분으로
오늘 주님의 전에 예배하러 왔습니다
한밤만 자고나면
아기 본휘가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 품에서 잠들 수 있습니다
내 식었던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데
엄마된 서진이는 얼마나 설레일까요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모든 이들의 기도에
기쁨의 응답을 주신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