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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백악관 앞에서 떼인 주차위반 딱지 조회수 : 261
  작성자 : 박재준 작성일 : 2025-02-11

30여 년 전 한전에서는 원자력 기술도입 차 많은 직원을 해외 출장 형태로 보내 교육을 받게 했다. 통상 개인의 체재비와 가족의 왕복 비행기 표를 제공 할 정도로 복지수준이 높았다. 이러니 가족을 동반하지 않을 자 있을까?

필자는 불행히도 자녀들이 수험생이라 방학 중에만 가족을 캐나다로 초청하여 아까운 비행기 표를 소진하기로 했다. 첫 주는 주재국(Canada)에서 보내고 나머지 한 주는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비자는 쉽게 나왔다. 장거리 여행(토론토-뉴욕)에 혹시라도 안전위해나 고장이라도 나면 일정에 차질이 걱정되어 본인의 차(토러스)대신 멋진 밴 차량(차명은 기억 안남)을 선택했다. 보험료를 제외한 순수 렌트비는 180달러(18만 원)였다. 체류에 필요한 일상용품, 침낭, 간단한 조리도구 등을 준비했고 숙소는 지도상에 나와 있는 공공야영장소(Public camping site)를 활용하였다. 당시 가격으로 하루 10달러(1만 원)이며 취사, 목욕시설, 주차 및 텐트 공간 등이 갖추어졌다.

불편 없이 한 주간을 지낼 수 있었고 텐트시설은 이곳 경비들이 밤낮으로 잘 지켜 줌으로 매일 여행 후 귀가 길에 저녁 찬거리만 장만해 취사함으로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가족 간 오붓한 시간을 만끽 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마치 천국에 온 기분 아니었을까?

첫날은 미국 내 한인여행사를 통해 당일치기 주요관광 코스를 구경했고, 다음 날부터는 지도를 보며 직접 찾아다니는 방법을 택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미국 여행 중 백악관 앞 도로상에서 주차위반 딱지를 뗐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대통령집무실(Oval Office)이 빤히 보이는 정면 도로상에 많은 차들이 줄지어 주차 돼 있기에 아무 의심 없이 당당히 주차를 시키고 몇 시간을 보낸 뒤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장사진을 이루었던 그 차들은 다 어디로 가고 내 차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게 아닌가? 다른 차는 다 견인되고 나만 캐나다 손님이라고 편의를 봐 주는가 싶어 내심으로 예의바른 나라라고 칭찬까지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앞창에 붙어있는 주차위반딱지를 보는 순간 환상은 일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멋진 백악관의 선물정도로 여기고 껄껄 웃으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캐나다에 돌아온 후에는 얼마간 갈등의 시간 즉 범칙금을 내랴, 마랴 로 만약, 떼먹으면 어찌 될까? 수소문한 결과 지구 끝까지 추적 해 받아 내고 아니면, 비자 재발급 시 까지 천연덕스럽게 기다린다고 하니 안 내고는 못 배긴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막은 지금도 수수께끼로 남았지만, 아마도 주차허용시간대를 어겼으리라 생각해 본다.

꿈같은 일주일이 후다닥 지났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다는 속담처럼 필자의 취미 중의 하나인 소품 수집을 위해 헤리스버그 라는 도시에 자리 잡은 북미 최대 골동품가게(Antique shop)에 들러 멋진 관람과, 나올 때 흔적이라도 남길 마음에 쏙 드는 작품 몇 점도 샀다. 이후 귀갓길은 홀가분한 마음에 밟는 것 밖에 또 무엇.

알다시피 이 나라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60마일(96km)이다. 우리나라 운전자라면 거의 기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 그래서 몸에 밴 습관대로 110~120km로 밟고 있었는가 보다.

몇 시간이 흘렀는지는 몰라도 뻥 뚫린 도로상에 가족 간에 재미 난 여행담을 나누며 오는데 느닷없이 경찰차 1대가 스치면서 정지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세우니 대뜸 하는 소리가 귀하는 과속을 했고 몇 시간을 따라왔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아 단속을 했다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나의 변명 이었다. 캐나다 손님이고 규정 속도를 유지했노라고 우겼다. 경찰관의 최후통첩이 향후 1시간을 더 지켜 볼 테니 제한속도를 지켜라한다. 정말 1시간가량을 거머리같이 졸졸 따라오더니만 드디어 손을 흔들며 멀어져간다. 신사다운 경찰관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나라같이 카메라나 함정단속도 없고 도로상에 순찰차가 순행(Patrol)함으로써 원초적으로 과속은 아예 꿈도 못 꾸게 하는 것이다. 모든 나라가 꼭 답사 해 볼 교통정책 아닌가? 흠모한다.

나이아가라(Niagara) 국경검문소를 넘기 전에 아름답고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남겨 두고 싶고 우리도 본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미의 모든 고속도로는 무료이므로 어디든 진. 출입이 자유롭다. 일명 Free High Way.

대도시 주위에 공공야영지를 개발 운영하자.

도로표지판을 현가식 외에도 도로바닥에 행선지를 표시하여 목적지선(Lane)만 따라가면 결코 국제 미아가 될 수 없음을 각인 시키자.

교통경찰관이 24시간 밀착 운행함으로써 과속을 원천차단 하자.

끝으로 우리나라같이 카메라만 피하려는 옹졸한 마음보다 비록 도로이지만, 준법정신을 자연스레 함양 하고자 하는 마음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백미(白眉)아닐까?

2025131世日 박 재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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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박재준2025.02.11 11:49
본 수필은 몇년 전 울산제일일보 칼럼 "인생 한담"에 등재된 것이며
재미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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