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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파푸아뉴기니에서 강진수 박금미 선교사 가정의 3월 기도편지 입니다. 조회수 : 1372
  작성자 : 강진수_박금미 작성일 : 2013-03-06




 
보고 싶은 동역자분들께

1년 내내 여름 밖에 없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문안드립니다.

한국은 겨울의 끝자락, 아니 봄의 입구에서 혹시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 곳에 있다 보면 한국의 계절이며 날씨며 모든 것들이 아득하고 가물가물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있는 이 곳의 생활이 꿈이고 꿈을 깨면 우리가 한국에 살고 있을까 하는 묘한 상상도 해 보구요.

아마도 이곳과 한국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지난 겨울의 큰 추위와 함께 이리저리 많이 아프신 분들의 소식을 종종 듣게 되는데 다들 회복되셨는지

육체적 질병과 함께 아직도 싸우고 계시는 분들은 없는지 안부가 궁금합니다.

사소한 것이든 중한 것이든 나누어 주시면 이곳 선교지에서 기도로 섬기며 돕겠습니다.

항상 동역자 여러분들의 넘치는 사랑과 기도가 저희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이 큰 힘이 됩니다.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간에도 저희들은 이곳 파푸아뉴기니 우까룸빠 센터에 살면서

여러 곳에서 센터 내 치과 클리닉으로 오는 많은 환자들을 주의 사랑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요일 별로 이곳에 거주하시는 세계 각국의 성경번역선교회 소속 선교사님들과 센터 거주민들을 치료하기도 하고

이 센터 주변 마을에서 오는 (때로는 먼 마을에서 한참을 걸어서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파푸아뉴기니 현지인들을 치료하는 요일도

따로 있답니다.

그 때가 제일 붐비는데 정신이 없긴 하지만 아팠던 사람들이 낫고

때로 이가 썩거나 이가 없어서 입 벌리기가 부끄러웠던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행복해하며 활짝 웃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곳 센터에는 많은 현지인들이 성경번역선교회 소속 선교사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도 날을 정해서 치료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의 가족들도 다 이곳 치과로 오기 때문에

저희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딸, 손자, 손녀 모두를 치료하는 치과 주치의가 되기도 합니다.

저희가 정성으로 치료하지만 때로 치료받은 이를 소중히 생각지 않고 재발되어 올 때 참 가슴이 아픕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구강 위생 교육도 잘 안 되어 있고 주의 사항도 잘 숙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계획을 잡을 때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환자의 협조도 또한 치아의 질병이 낫는데 큰 몫을 하기 때문에

협조도가 너무 낮은 환자에게는 살릴 수 있는 이도 결국 뽑아야 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되기도 해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어떤 경우에는 환자가 저희들의 설명을 잘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그냥 이를 뽑아 달라고 요구를 해서 저희들을 힘들게도 합니다.


진료시설도 파푸아뉴기니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갖추고 있는 편이지만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낙후되고

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기한 지난 재료들만 가득 있는 경우도 있어 치료할 때마다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치과용 진료의자가 이곳에 있는 것만 해도 놀랍지만 자주 고장이 나서 많은 불편함을 겪는답니다.

어떤 날은 치과에 온 환자들을 다 돌려보내야만 하는 날도 있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고 그들에게 치유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나라 전체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님들(다양한 여러 선교단체소속 선교사들)도 치료해 드리고 있는 데

다들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 감격해하시지만

거리가 너무 먼 곳에 계신 분들도 많아 쉽지 않은 일정으로 치과 치료를 위해 왕래해야 합니다.

어떤 곳은 경비행기를 타고도 자동차로 다시 몇 시간 여행을 해야지만 치과에 올 수 있는 선교사님들도 있어서

치료계획을 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치료할 시간이 없는데도 한 번 오기가 힘드니 많은 치료를 한꺼번에 해달라고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고

어떻게든 단시간 단 횟수에 치료를 끝내기를 바라셔서 저희로서는 진료의 질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는 마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아예 치과치료를 위해 일주일 가량의 긴 휴가를 내어 센터내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면서 치과치료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파푸아뉴기니의 모든 선교사님들이 치과적인 어려움을 잘 해결 받고 사역에 큰 힘을 내어 파푸아뉴기니와 그 사람들을 잘 섬길 수 있기를,

이 곳에 복음이 잘 증거되고 뿌리내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시편 14:1-3


요즈음은 온 가족이 시편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데 선교지에 살다보면 생활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만 부르짖는 훈련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안정되고 아무 문제없는 평범한 모든 일상 속에 하나님이 주권을 가지고 다스리고 계신 것을 잊고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살았던 시간들을 그 안정이 깨어졌을 때 깊이 회개하며 깨닫습니다.

이번에 하람이 희준이가 번갈아가면서 5일간 계속 40도가 넘는 고열 감기를 앓았었는데 이곳 클리닉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는데도

열이 좀처럼 내리지 않아 덜덜 떠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참 많이 찾았고 모든 질환과 그 치유 위에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병을 통해, 저희들이 치과 환자들을 치료할 때도 그곳에 임하시는 주님의 손길과 주권을 더욱 선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현재 비교적 건강하지만, 갇힌 센터 내에서 돌고 있는 여러 바이러스들의 영향으로 유달리 최근에 자주 앓고 있습니다.

저희들을 포함하여 이곳 우까룸빠의 많은 선교사님들과 거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최근에 이곳 센터에 도둑들이 출몰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치안을 위해서도 두손 모아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곳에서 과연 안전이란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안전하고 문제없이 살았었기에 그곳에서 우리를 지키셨던 하나님을 잘 인지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계셨을 텐데... 그곳에서도 우리와 함께 계셨을 텐데 말입니다.


시편 말씀으로 마무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다음 찾아뵐 때까지 주 안에서 강건하시고 안전하고 평안한 삶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파푸아뉴기니 우까룸빠에서 강진수, 박금미, 강하람, 강희준 올림


< 기도제목 >
1. 우까룸빠 치과 진료실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지시고 치료하시며 각 사람을 위로하시는 은혜가 흘러 넘쳐나갈 수 있도록.
2. 자신의 부족어로 번역된 성경을 통해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이 지난 세월 자신들을 사로잡고 있던 악한 영의 권세에서 풀려나서
  어리석은 미신과 악한 관습에서 벗어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3. 성경말씀을 번역하고 말씀을 가르치는(글자 읽기도 가르치고) 선교사님들을 성령님께서 강하게 붙들어주시고 지혜를 더하여 주시기를
4. 가족들의 건강과 불안정한 치안가운데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5. 치과 진료 외에도 저희에게 맡겨진 학교 구강 위생 교육과 이 곳 예배 인도와 준비같은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6. 낙후되고 부족한 치과 장비들을 교체하고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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