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20250713 복음 안의 자유를 누립시다! | 조회수 : 75 |
작성자 : 교회사무실 | 작성일 : 2025-07-11 |
복음 안의 자유를 누립시다!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눅 15:24)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탕자의 비유’(눅 15:11-32)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과 권위에서 벗어나 멀리 떠났고, 결국 모든 것을 탕진하고 돼지우리에서 돌아옵니다. 그는 명백한 반율법주의(antinomianism), 즉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무시하고 자기 욕망대로 산 영적 방종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사실 맏아들도 몸만 집 안에 있었을 뿐, 마음은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며 동생의 회복을 시기하는 율법주의(legalism)의 전형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우리는 이 두 극단을 목격합니다. 율법주의란, 신앙생활의 중심을 종교적 의무나 전통, 기독교 문화에 두고,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신앙이 부족하다고 정죄하는 태도입니다. 예배 형식, 성도의 삶의 스타일, 특정한 신앙 습관 등을 절대시하며, 외형적인 순종을 기준 삼아 타인을 판단합니다. 결국 이는 하나님의 은혜보다 인간의 행위에 무게를 두는 자기의(自己義)입니다.
반면에 반율법주의는, 성경 말씀과 개혁주의 교리의 정수를 무시하고, 자기 이성과 감정이 신앙의 최종 판단 기준인 양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말씀의 권위를 거부하거나, 복음을 오해하여 ‘자유’를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방종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회개 없는 수용, 십자가 없는 사랑, 진리 없는 관용은 모두 이 반율법주의의 그림자입니다.
싱클레어 퍼거슨은 『온전한 그리스도』에서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라는 두 극단을 “같은 자궁에서 나온 이란성 쌍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말처럼, 이 둘은 모양은 달라도 뿌리는 같습니다. 둘 다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죄입니다. 해결책은 단 하나, 복음입니다.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단지 죄 사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며, 이 은혜로 인해 우리가 중생하고, 칭의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성령의 도우심 속에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모든 복음의 은혜는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그리스도로 이루어졌다는 종교개혁의 원칙들 안에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 복음이 마음에 깊이 새겨질 때, 우리는 자신을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감당 못할 죄를 지은 죄인이지만, 동시에 감당 못할 은혜를 받은 의인입니다.” 이 복음적 정체성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놀랍게 자유롭게 합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스스로의 의로 남을 정죄하는 율법주의에도, 아무렇게나 살아도 괜찮다는 반율법주의에도 머물 수 없습니다.
복음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지만 동시에 담대하게 합니다. 우월감과 열등감, 자기의와 자기혐오, 정죄의 손가락과 수치의 고개 숙임 사이에서 복음은 우리를 자유하게 합니다. 바로 이 자유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그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누리는 자유입니다. 그 자유는 자기 멋대로가 아니라, 진정한 순종의 열매를 맺게 하는 자유입니다.
이 자유는 율법의 멍에를 벗은 대신, 복음에 붙들린 자로 사는 자유입니다. 우리는 율법주의의 경직됨도, 반율법주의의 방종도 아닌, 복음이 주는 참된 자유 속에서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에서, 우리가 회개와 믿음으로 날마다 새로워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드시기 바랍니다. 우리모두가 “나는 아버지의 잔치에 참여할 자격 없는 자이지만, 그리스도의 공로로 인해 아버지의 품에 받아들여진 아들/딸입니다”라는 예수 복음 안의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요 8:36).
복음의 자유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행복하게 신앙생활하기를 소원하는,
김창훈 담임목사 드림
"
전체댓글 0
이전글 : 20250706 2025년 여름, 다음세대의 믿음이 쑥 자라게 하소서! | |
다음글 : | |
이전글 프린트하기 | 목록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