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홈  >  시민공동체  >  설교요약
  제  목 : 20200705 광야에서도 감사(데살로니가전서 5장 16 - 18절) 조회수 : 747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20-07-07

오늘은 지난 6개월간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상반기 감사주일, 맥추감사주일이다. 은혜에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한 피해와 어려움으로 감사가 쉽게 나오지 않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은 우리가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할 것을 명한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한다. 지금의 역경의 상황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지, 과거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한다. 

1.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은 타락 사건 이후를 살아가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신다. 특히 하나님은 애굽의 종 되었던 이스라엘을 모세를 통해 출애굽 시키시고 약속의 땅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가신다. 거기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고 복을 주실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한때 어둠에 속했고 사탄의 종 되었던 자들인데,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인도하심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으로 건지심을 받았다. 우리 역시 교회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천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광야 여정을 필연적으로 통과해야 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신약 성경은 우리 역시 광야를 통과해 천국에 이르는 자라 말한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 12장 6절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거기서 천이백육십 일 동안 그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 본문은 출애굽 이미지를 통해 교회인 우리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여기서 여자는 교회를 지칭한다. 본문은 과거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광야로 이끄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광야로 인도 받는다 말한다. 나아가 교회는 광야에서  1260일, 그러니까 3년 반 동안 양육 받는다 기술한다. 3년 반의 의미에 대해 많은 신학자들은 예수님 초림부터 재림 사이를 일컫는다고 본다. 결국 이 말은 교회인 우리 역시 천국에 이르기까지 광야 같은 세상을 통과해야 한다는 말이다. 본문은 이 광야의 목적이 우리의 양육, 성숙이라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경험은 결코 쉽지 않았다. 메마르고 척박한 곳을 지나가야 했다. 먹을 것, 마실 물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애굽의 다양한 먹거리(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민 11:5])도 부재했다. 광야에는 정착생활이 주는 안정감/안락함도 없었다. 호텔이나, 모텔 하나 없이 계속해서 이동해야 했다. 무엇보다 광야는 낮의 뜨거운 뙤약볕과, 밤의 매서운 추위와 맞서야 하는 곳이다. 냉방, 난방 장치가 없는 곳이다. 그들은 또 뱀과 전갈의 위협을 받아야 했으며,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여러 전쟁(아말렉 민족과의 르비딤 전투 등)을 경험해야 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자녀로 부름 받았는데, 우리 역시 광야 한복판에 있다. 매일의 생계를 고민해야 하고, 각종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염려나 두려움 가운데 있으며, 나를 힘들게 하거나 해치려 하거나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괴로워한다. 우리 역시 예외 없이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 역시 광야 한가운데에 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해야 할 이유
광야의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감사해야 할 세 가지 이유가 있다.

2.1. 감사해야 할 이유 1 : 하나님이 약속하신 목표지점인 천국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통과한 뒤, 가나안 땅에 도달할 것을 약속하셨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하나님을 신뢰하며 광야의 시간을 통과할 때 영광스러운 천국에 이르게 된다고 약속하신다. 

시편 23편이 이를 잘 보여준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로서, 나를 지극히 사랑하신다. 날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다. 우리를 향한 크신 사랑에도 불구하고 목자되신 하나님은 때로는 우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게 하신다. 비록 그 상황이 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마침내 고난의 터널을 지나, 여호와의 집에서/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그럼 왜 광야의 연단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가? 요한계시록 12장 6절의 말씀처럼, 우리를 양육하셔서 성숙으로 이끄시기 위함이다. 우리를 천국 시민답게, 하나님 자녀답게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이 세밀히 계획해 놓으신 연단과 성숙의 장소가 바로 광야이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를 늘 평탄한 길로 이끄실 수 있다. 광야와 무관하게 잘되고, 평안하고, 부귀영화만을 누리게 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이 최선이 아님을 잘 아신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궁극적 목적은 우리의 거룩함이다. 우리가 타락한 세상 가운데서 구속받아, 천국 백성답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변하는 것이다. 주님을 닮은 자로 성장하여, 천국에 안전하게 이를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 개혁자 존 칼빈은, 기독교 강요 제9장 “영생에 관한 묵상”에서 다음과 같은 진술을 한다. “왜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고난을 주시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본성적으로 이 세상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재물, 권력, 명예 등) 소망을 두려는 성향을 잘 아시기 때문에 이것을 깨뜨리시고 교정하셔야 한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세상의 온갖 비참한 것, 예를 들어 가뭄, 기근, 질병이나, 화재나 기타 수단으로 재물에 큰 손해가 나거나, 또한 풍족한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을 허락하신다. 칼빈은 하나님이 우리를 미워해서 이런 상황을 허락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이 세상의 썩어 없어질 것들을 바라보거나 의지하지 않고, 하늘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살도록 그렇게 인도하신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연단 가운데 성숙해갔음을 보게 된다. 불평, 원망, 불신앙으로 가득했던 그들이 40년 광야 연단 이후에 믿음의 사람들로 바뀐 것을 본다. 특히 이스라엘의 자녀 세대들이 그렇게 바뀌었는데, 이 믿음의 세대가 여호수아와 갈렙과 함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주역이 된다. 이것이 광야의 의미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열심 가운데, 우리가 주님을 닮은 거룩한 자녀로 성장하도록 이끄신다. 따라서 비록 광야 한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목자 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광야를 지나 영원한 천국에 이르게 된다. 이 약속 때문에 우리는 오늘의 역경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

2.2. 감사해야 할 이유 2 : 광야 가운데 하나님의 세심한 돌보심과 공급하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에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목마를 때 마실 물을 제공하시고, 매일 만나를 내려주셨다. 옷과 신발이 해어지지 않게 하셨고, 전투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적들로부터 이기게 하셨다. 광야 기간 내내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광야의 더위와 추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셨다. 

우리 역시 광야 한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날마다 먹이시고 입히시는 것을 본다. 코로나 사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일용한 양식을 내려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경험하게 하셨다. 우리의 여러 간구에 응답하시고 채워주셨다. 또 지금 길이 잘 안 보이지만, 이 힘든 시간을 헤쳐 나갈 믿음 또한 주셨다. 우리의 신앙도 성장했다.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게 되었고, 이 세상에 소망을 두는 것이 아닌, 하늘 소망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광야에서 감사해야 할 이유이다. 하나님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우리 또한 광야에서 먹이시고 입히시고 돌보신다.   

2.3. 감사해야 할 이유 3 : 하나님이 광야 가운데 있는 우리와 늘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광야 이스라엘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성막 가운데 임재하시면서, 그들의 예배를 받으셨고, 말씀하셨고, 기도에 응답하셨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며, 특히 교회를 통해 우리가 광야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공급하신다.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위로하시고, 또 갈 바를 알려주신다. 또 성전에 나와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 결국 말씀과 기도는, 우리가 광야의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할 길이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음성을 듣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 인도하심, 위로하심을 경험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기도의 집이다. 새벽예배, 수요예배 등 언제든지 나와 기도할 수 있다. 사실 기도만큼 무서운 무기는 없다. 왜냐하면 온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께 바로 나가 도움을 받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365일, 24시간,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이신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 독생자를 내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그분이 광야 가운데 있는 우리를 친히 이끄신다. 함께 하시고, 걸으신다. 성전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위로하시고 응답하신다. 이 때문에 우리는 광야 가운데 더더욱 감사할 수 있다.

3. 결론
우리는 지금 광야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코로나 19로 신음하는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여전히 이것을 기대하신다. 이것이 정답이라 말씀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상황 속에서도,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항상 감사해야 한다. 

 "

  이전글 : 20200628 교회다운 교회 칭송받는 교회(사도행전 2장 43 – 47절)
  다음글 : 20200712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자(누가복음 16장 19 - 31절)
이전글 다음글          프린트하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