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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의 결단 (벧전 4:7-11)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영원하지 못합니다. 젊음의 아름다움도 세월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노년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고, 아름다운 들꽃도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쇠하고 시들기 마련입니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도 이전보다 짧아진 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 이런 우리의 여정에서 새로운 한해를 맞게 되었고, 베드로는 4가지를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을 의지함
첫째, 7절을 보면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정신을 차리고’(clear mind)는 술이 깬(sober), 맑은 정신으로 라는 의미이고, ‘근신하여’(self-controlled)란 자기를 절재하고 자제한다는 의미입니다. 깨끗한 마음과 맑은 정신으로 기도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자기를 통제하라는 말씀입니다. 7절은 한마디로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금년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의지 하지 않는 것은 우리 시대의 특징입니다. 자연과학의 발달, 의학의 발전, 혹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전 시대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힘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기도하지 않습니다.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고 내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뜨거운 사랑
두 번째로 8절을 보십시오.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한마디로 서로서로 뜨겁게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우리 시대의 두 번째 특징은 사랑이 식어짐 입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대적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사랑을 강조합니다.
이웃을 보는 우리의 관점이 달라져야 합니다. 어떤 안경으로 보는냐에 따라 사물이 달라 보입니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모든 허물을 덮어 줍니다. 사랑의 첫 번째 단계는 ‘관심’입니다. ‘무관심’하다는 말은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배려’입니다. 관심을 보인 다음에는 배려해 줍시다. 사랑의 세 번째 단계는 ‘희생’입니다. 서로 서로 관심을 보이시고 배려해 주고 필요하다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2
3. 섬김과 손대접
베드로는 세 번째로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대접한다’ 는 말의 헬라어 ‘필롴세노이’는 ‘사랑’이란 말의 ‘필로스’와 ‘나그네’란 말의 ‘크세노스’의 합성어로서, 풀어 말하면 ‘나그네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을 풀어서 말하면, “여러분들은 모두가 나그네이니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남을 대접하십시오.”라는 뜻입니다.
4. 교회를 위한 봉사
베드로의 네 번째 권면은 4장 10절입니다. “각양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직이 같이 서로 봉사하라.” 어떤 은사를 받았던 간에 그것을 가지고 서로를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받는 각기 다른 은사 재능을 가지고 주님의 교회를 위해 봉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받은 각기 다른 은사는 서로를 섬기는 수단입니다. 서로를 섬긴다는 것은 교회를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사(gift)는 다양하지만 그것은 우열이 없고, 비교되거나 자기를 위한 자랑의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은사는 동일하되, 단지 그 영역만 다를 뿐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다 한가지 씩 각기 다른 은사를 주셨습니다. 나는 받은 은사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본인이 단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모든 은사를 통해 서로를 섬기고 서로의 부족을 채워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