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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목사님의 출근 길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 조회수 : 1011 |
작성자 : 김정옥전도사 | 작성일 : 2014-11-13 |
가을이 깊어 가고 있는 어느 아침
출근하여 책상을 정돈하고 하루 사역을 체크 해 보는데
“전도사님 전도사님!!” 서미경 전도사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놀라고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목사님께서 목사님께서” 말을 잇지 못한채
화장실 쪽으로 데려가시는 것이다.
예사롭지 않은 전도사님의 모습에 나도 멍하니 화장실로 따라가 가리키시는 창밖을 함께 내다 보았다.
“아까부터 계속 목사님께서 자건거를 타시고 교회 옆 공원길을 쏜살 같이 달려오시다
다시 방향을 바꾸어 도로 가셨다 오셨다 하시기를 10바퀴가 넘어요”
“화장실에 왔다가 창밖을 보다 보니 목사님께서 저러고 계시잖아요”
“그러시다 다운목살집 앞에서는 주차된 차와 차 사이를 건너 오시지는 않으시고 비틀비틀 자전거를
요리조리 앞 바퀴를 흔들거리시면서 한참을 똑같이 반복하시다 또 쏜살같이 공원을 달려 가셨다가
다시 돌아오시고 하시잖아요”
벌써 전도사님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나도 목사님의 모습에서 전도사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것 같다.
드뎌 목사님께서.....
“에이 설마”
“전도사님 목사님께서 얼마나 힘드셨으면 출근 길에 교회에는 들어오시지 않으시고
왜 저렇게 공원에서 자전거로 몇십분씩 왔다 갔다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시는걸까요?”
정말 우리 두 사람의 눈에는 목사님의 모습이 너무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고 이해를
해 보려 해도 지금까지 한번도 목사님의 그런 모습을 뵌 적이 없어 너무나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빨리 내려 가봐요”
우리는 목사님의 행동을 멈추게 해야겠다는 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교회 마당에서 공원쪽으로 가려할 때 목사님께서는 우리들을 발견하시고는
교회로 방향을 틀어 오셨다.
그저 목.사.님 하고만 부를 수밖에 없었다.
목사님께서 우리들의 표정이 이상해 보이셨던지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깨고 왔습니다.”
한마디 하시고는 자전거를 교회 마당에 대어 두시고 서재실로 올라가시는 것이다.
zzzzzzzzzzz
아~~~ 그랬었구나!!
우리들이 이해 할 수 없었던 아니 목사님께서 드뎌....... 이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공원에 길쭉이 자라 있는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들을 그렇게 다 깨뜨리고 계셨던 것이었다. ㅎㅎㅎㅎㅎㅎ
나는 문득 며칠 전 목사님께서 식사 중에 나누셨던 이야기가 기억났다.
도시 도로변에 자란 은행나무의 은행은 중금속 덩어리들이다고 하셨던 이야기
그리고 공원을 지날 때 언뜻 할머니들께서 그 은행을 줍던 모습을 보았다.
아하!!!! 목사님께서는 중금속 덩어리 은행을 할머니들께서 주워가셔서 드실까봐
그 은행들을 모조리 다 자전거 앞 바퀴로 깨뜨리셨다는 것을......
목사님의 자전거를 늘 불꽃같은 눈으로 살피는 우리교회 꽃미남 병진형제가
1층 로비에서 만난 목사님을 향해 큰 소리로 하는 말
“목!사!님! 자전거에 왜 똥 묻히고 다니세요!!!!” (참고 은행이 깨지면 풍기는 향이 그 냄새와 유사함^^)
어느 깊어 가는 가을 우리 목사님의 출근 길에서 일어 났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목사님~~~~~ 용서 해주세요!! 잠시라도 목사님을 그렇게 생각했던 저희들 깊이 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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