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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coram CCTV 조회수 : 1325
  작성자 : 송태성장로 작성일 : 2015-01-15

화요일 저녁 퇴근하려고 보니 자전거 전조등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아침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저녁에 없는 것 보니 화요일 낮시간 동안 누군가 빼간 것 같았습니다.

만원도 안 하는 싸구려 라이트를 누가 가져갔을까?

주차장 천정에 CCTV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기획실 직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녹화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가져간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물어보니 찾아보겠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자전거전조등을 만지작 거리고, 나중에 손에 라이트가 들려 있고, 조금 있으니 병원에서 나오는 부모님으로 보이는 어른들과 같이 나가는 모습이 선명히 녹화되어 있었습니다. 그 부모님도, 그 시간대에 접수를 조회해 보니 누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경찰도 아니지만 적어도 그 아이의 가족과 집전화번호는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마침 대기실 TV에서 뉴스가 나오는데, 어린이집 폭행사건관련 뉴스였습니다. 어린이를 폭행한 선생님은 CCTV가 자신의 행동을 녹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이트를 가져간 아이도 CCTV가 보고 있는 것을 알았더라면 손도 대지 않았을 것입니다.

섬찟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조지오웰이라는 사람이 1949년에 발표한 소설 1984에 보면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쌍방향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세계, 요즘 CCTV와 같은 눈이 모든 곳에 설치되어, 거대한 독재권력, 빅브라더의 감시를 24시간 받으면서 사는, 사상과 생각까지도 통제받으며 사는 암울한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실제 1984년에는 이런 모습이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나 골목, 공공기관에는 어디서나 CCTV를 통해 감시받고 있거나 녹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자동차마다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많은 것을 지켜보고 있고 개인용 CCTV가 많이 보급되어 가정이나 개인사업장에 설치하기도 합니다.

순기능도 많습니다.

교통사고의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강력범죄를 예방하거나 범인을 찾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반론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진료실이나 수술실에도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이 추진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뭔가 죄를 지을 때는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CCTV가 없는지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코람데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구나! 우리모두는 CCTV가 아니라 하나님의 눈 앞에 있는 존재구나!

우리의 마음속 숨은 뜻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불꽃 같은 눈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매순간 마음속에 떠오른다면 ‘은밀한 죄’ 라는 것이 우리 삶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숨길 수 있겠습니까?

최근 새벽기도 본문말씀이 여호수아서입니다.

아간의 범죄가 나옵니다.

여리고성을 공격할 때 모든 사람을 진멸하고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라는 명령을 어기고 아무도 모르게 시날산의 외투 한 벌과 오십세겔짜리 금덩이 하나, 은 이백세겔을 빼돌려 자기 장막안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했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알고 계셨습니다.

결국 제비뽑기를 통해 자신의 범죄가 알려지고, 아간은 그 외투 한 번 입어보지 못하고, 가족들과 자기 소유 모두와 함께 몰살당하고 불태워지고, 아골골짜기에 돌무더기밑에 매장되고 말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귀는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우리를 유혹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숨길 수 있는 죄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포장하고 덮어놓고 꾸며본들 하나님에게 숨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나의 죄가 주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시69;5)

그리고 회개는, 자복은, 들키지 전에 지적받기 전에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들키고 난 후에는 자백해도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잠28;13)

우리의 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위에서 죽음으로 대속하셨기에 용서받았습니다.

이 사실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하지만 죄는 반드시 대가를 치룹니다. 용서는 받았지만 내 삶에, 내 가족에, 내가 속한 공동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더구나 죄의 낙은 누릴 수 없습니다. 양심만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내 마음에 하나님두기를 싫어하는 것도 죄의 달콤한 유혹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긍휼히 여기심 때문에 당장 형벌이 내리지 않아서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냅니다.

내 안에 숨겨놓은 죄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매순간 나의 양심이 하나님의 눈앞에 있기를, 아니 그 엄연한 사실을 인지하기를 소망합니다.

코람 CCTV가 아니라 코람데오 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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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7

조성래목사2015.01.15 12:41
하나님 앞에 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최수혁목사2015.01.15 16:34
저도 제 자전거 안장이 사라지고 없던 황당한 사건이 기억납니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삶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은혜가 됩니다.
김정옥전도사2015.01.16 10:39
코.람.데.오!!!
장로님 올리신 글로 다시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듯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새롭게 돌아보게 됩니다!!
감동의 글 감사합니다^^
이종관목사2015.01.16 19:46
제가 졸업한 고신대학교의 교훈이 코람데오입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등록금을 받았습니다.
돈을 세지않고 믿어주었습니다.
시험도 무시험 감독이었습니다.
출석 확인도 본인이 하였습니다.
학교 강당의 탁구공과 라켓까지도 아무도 집어 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회개하고 있습니다.
왕철준 목사2015.01.17 10:17
CCTV는 때로는 고장이 나기도 하고, 사각지대가 있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눈은 고장나는 법도 없고, 모든 곳을
감찰하시니...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 정신 차리고 살 때입니다.
우현욱2015.01.17 17:04
저같았으면 가져오라고 했을텐데.. 목사님의 인품에 감동받고, 저는 가져오라고 하지 않고, 죄인된 저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되겠습니다. 더 좋은 전조등 주실줄 믿습니다.
강호진2015.01.17 17:36
세밀한 관찰과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십니다.
거기에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감동입니다.
더한것은 이 일을 말씀에 비추어 적용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의 삶을 살도록 격려하심이 은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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