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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필독> 상하이 비전트립 후기 (조필화선생님) 조회수 : 1425
  작성자 : 손영호목사 작성일 : 2015-07-31













국 비전 트립을 다녀와서

2015. 7. 20 (1일차)

이 번 비전트립은 중등부 학생 25, 고등부 학생 29명과 두 분 목사님, 교육목자 2명 총 58명이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게 되었다. 상하이-항주-상하이-무한(우한)-상하이인 56일의 일정이다.

새벽 5시에 교회를 출발하여 부산에서 1시간 45분의 비행 후에 상하이에 도착하였다. 출국 도장을 받고 나오니 중국에서의 비전트립을 이끌어 주실 상하이 은혜교회 권목사님과 청년 간사님이 나와 계셨다. 아이들을 버스 2대로 이동해야 하는 데 버스 한 대가 오다가 사고를 당하여 한참 기다리는 바람에 시장한 시간이지만 동선 상 먼저 홍커우 공원으로 갔다.

홍커우 공원은 윤봉길의사의 일본 인사들을 향한 폭탄 저격 사건이 있었던 곳. 이 사건을 계기로 한 중 관계회복 및 독립 기치의 박차를 가하는 전기(轉機)가 되고, 임시 정부는 상하이 항주 충칭에 이르기 까지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며 투쟁하게 된다. 플라타너스가 무성하게 하늘을 덮고 고무나무는 한국과 달리 거목으로 우거진 아름답고 시원한 공원이었다. 1층 전시관에는 나의 시간은 1시간 밖에 남지 않았으니 선생님(김구)과 시계를 바꿔 찹시다라는 내용을 비롯한 윤봉길의사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2층은 평범한 인간으로 시작한 그의 일대기를 동영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윤봉길의사의 모순과 담 두 아들에게 쓴 편지 또한 자녀 교육이 삶의 전부가 되다 시피 한 이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된다. 하나님의 자녀로 기르기 위해 우리는 어떤 편지를 쓰고 있을 까? 심훈의 그날이 오면시를 대할 때와 같이 비장한 마음이 든다.

너희도 만약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육으로 성공하기를.

동서양 역사를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가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들이 되어라.

우리의 조국은 한 목숨 아깝게 여기지 않는 분들을 사용해 이렇게 지켜진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비전트립 길에 오른 우리는 어떤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할지, 하나님의 관심과 요구에 어떻게 합당한 삶을 살아야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임시정부는 보수중이라 들르지 못하고 한참 만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후 2시가 넘어 있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3... 새벽에 집을 나서서 기내에서 빵과 요플레 먹은 것이 전부인 우리들은 중국식 식당으로 갔다. 테이블에 돌려지는 중국음식은 낯익은 것도 많았지만 중국식으로 인해 먹기 어려운 것들이 태반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오후에는 예원이라는 곳을 갔다. 정신없이 복잡한 여행의 시작이다. 미로처럼 얽혀져 있는 궁궐의 정원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정도이고 날씨는 더웠다. 조별로 이동하여 구경을 마친 후 북한이 경영하는 평양식당으로 가서 귀한 우리네 음식을 맛보았다. 김치, 깍두기, 해물탕 등.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복을 입고 실습 중에 있는 아가씨들로 음식만큼이나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 무대에서 반갑습니다’, ‘고향의 봄등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서커스 장으로 향했다. 2막으로 이루어진 서커스는 무대장치와 스토리, 액션으로 다채롭게 진행되어 신나고 즐겁다. 가장 압권은 작은 원통 공간속에 오토바이 8대가 차례로 들어가서 여러 형태로 지속적인 주행을 하는 데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다. 동원된 인원도 상당하고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한인교회 집사님이 경영한다는 큰 호텔에서 숙박하였다. (호텔내에 예배장소도 있는). 2명씩 짝을 지어오면 목사님께서는 카드 키를 하나씩 배부했고 첫째 날 일정은 끝났다.

2015. 7. 21 (2일차)

호텔에서 한식 뷔페로 조식을 먹고 오늘은 고도 항주로 향했다. 버스로 3시간 남짓 걸려 항주에 도착하는 동안 날씨는 비가 내렸다. 개었다 반복되었고,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항주에도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오늘은 민속촌 같은 테마 공간을 둘러보고 삼고 정이라는 공연과 호수위에서 펼쳐지는 인상서호라는 공연을 보고 밤 12시에 호텔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삼고 정이라는 공연은 과거 송나라의 수도인 항주의 출발과 금나라에 멸망하는 비극적 역사와 사랑이야기 그리고 세계는 다시 항주에 모인다는 중화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일찍이 김교신 선생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 존재감이 없는 한반도를 지리적으로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하였다. 중국이야기에 언급된 중국의 한반도 징크스는 중국이 한반도를 여러 차례 넘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하였다는 것인데 주체성이 강한 민족임을 알 수 있다. 화면규모와 변화무쌍한 영상 및 공연 스케일에 놀란다. 첫 장면 항주 왕자 출생의 축하연에는 인도의 발리댄스, 아리랑 민요와 함께 한국의 부채춤, 여인의 몸을 겹쳐 그 위에 불꽃을 세우는 중국 춤이 등장한다. 춤 속에도 그 민족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그대로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 내는 우리의 부채춤은 관능적인 몸을 흔들어 대는 인도 춤이나 여성의 몸을 이용해 표현되는 중국 춤에 견줄 수 없는 품격을 갖추고 있는 데 여성을 대할 때 전인적으로 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방예의지국의 면모와 아름다움은 오늘 날에도 잘 유지시켜야 할 덕목이다. 오늘 날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요아리랑이라는 말에는 구체적인 실체가 없다고 말 해 왔는 데 알이랑(엘과 함께-하나님과 함께), 조선(朝鮮)이라는 한자어 등에 담긴 말에서 우리 민족이 셈족의 후예임을 재조명 하고 있다.

저녁에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무언 뮤지컬 공연을 보았다. 이 지역의 전래동화로 뱀이 잠깐 여자로 변하여 사랑을 하지만 방해자로 인하여 이루지 못하는 비극으로 끝맺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그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참신성과 스케일에 놀란다. 우리도 성경 속에 있는 풍성한 메시지와 무궁 무진한 스토리를 잘 살린다면 헤아릴 수 없이 부요한 하나님 나라의 보화를 더 널리 멋지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류열풍을 수단으로....... . 그렇다면 이건 오롯이 한국 크리스찬들의 몫이 되는 셈이다.

2015. 7. 22 (3일차)

오늘은 호텔에서 짐을 챙겨 은혜교회로 이동하였다. 지하철 가는 길에 권목사님께 가로수를 보고 가을이 되면 아름답지요라고 물었더니 이곳은 수분이 많아 가을에도 물이 들지 않고 푸른 잎이 그대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럴 수가여지껏 이런 일은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다. 지하철까지의 거리가 다소 멀었지만 케리어를 끌고 58명은 거리를 행진한 후 지하철을 타고 송원로 역에 내려 다시 은혜교회로 향했다. 교회에서 푸짐한 도시락 점심식사를 하고 찬양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정목사님께서 비전 특강으로 비전을 찾기까지의 과정과 비전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비젼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29:18) 개인에게도 가정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다시 지하철로 가정교회인 할렐루야 교회로 이동하였다. 이동 중에 송원로 대로에 송경령 능원(陵園)’보이고 중산공원 표지판이 있다. 중산은 중국과 대만이 동시에 국부로 삼는 손문(쑨원)의 호이다. 중국에는 어디를 가도 중산과 관련된 지명을 사용하는 데 그만큼 중국에 있어 손문의 위치는 큰 것이다. 송경령은 손문의 부인이고 동생 송미령은 장개석의 부인, 언니 송애령은 중국의 부호인 은행가 공상희 부인이 되었는 데 이들 자매 이야기로 만들어진 영화가송가황조이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한 집안에서 중국 현대사의 주역들이 다 회자된다. 아버지 송가수는 기독교를 접하고서 성경을 찍어내고 친구 손문을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경령은 유언에 따라 손문과 묻히지 않고 고향인 이 곳 가족묘에 50년을 함께 하녀와 묻혀있다. 아마도 친구이상의 정을 가졌나 보다.

가정교회인 할렐루야 교회는 조선족을 섬기는 교회이다. 오후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데 목사님의 간증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씀이 선포되고 중국어로 통역이 되어 나간다.

중국의 교회는 정부에서 공인하는 삼자교회와 지하교회인 가정교회 두 가지 형태의 교회가 있다. 삼자교회는 정부에서 목회자 배치 및 헌금 관리를 하며 신학도 마르크스 레닌 공산주의 사상이 가미되는 데 무늬만 기독교인 그 속에서도 진정한 복음을 알고 뜨거운 사람이 있으며 이를 위해 섬기는 분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말씀을 전할 사람이 부족하여 온전한 말씀이 없어 이단도 무성하다고 하니 안타깝다. 할렐루야 가정교회는 감시를 받고 50명의 공안의 방문을 받기도 하였지만 담대함과 공안과의 관계를 통하여 지혜롭게 유지되는 교회다. 중국과 북한에 전도의 문이 열리길 기도한다.

그 곳에서도 성의껏 준비한 간식과 저녁을 먹고 밤기차를 타기 위해 무안으로 가는 역으로 향한다. 역도 중국답게 무지 크고 여전히 사람도 많다. 우리 열차는 저녁 918분 무창 행. 10시간 남짓 달려 아침 730분쯤에 도착한다. 기차 한 칸에 3층으로 된 침대가 마주 보고 6명이 함께 탄다. 처음 무작위로 배정된 방에서 남녀를 구분하여 재배정을 하고 각자 자리를 잡았다. 시트도 깨끗하고 침대는 편안하여 잠을 잘 잤다. 우리나라 면적보다 44배가 넘는 중국에서는 이동을 위해 침대 기차가 이렇게 개발되어 있다. 가격은 좋은 호텔만큼 하며 물론 층 수 마다 가격이 다르다.

2015. 7. 23 (4일차)

무한은 중국에서도 더운 날씨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라 걱정이 되었으나 걱정과 달리 아침부터 비가 내려 내심 안심이었다. 아침은 중국에 들어 와 있는 맥도날드와 KFC에서 해결하고 그 곳 박선교사님의 안내에 따라 미션 수행을 해야 했다. 조장과 아이들이 협력하여 과제를 해결하고 오후 네 시 까지 도착해야 하는 데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지도에 있는 허드슨 테일러의 선교 발자취인 병원 및 학교를 찾아 인증 샷을 찍고 양쯔강을 배를 타고 건너는 일이다. 허드슨 테일러는 로버트 모리슨과 리차드 테모데 선교사에 이어 이어 세 번째 중국에 온 선교사로 텐진 조약을 계기로 1865년 중국 내지 선교의 첫 문을 열고 세 어린 자녀와 아내를 중국 땅에 묻은 거침없는 믿음의 거장이다.

지하철을 타고 거리로 나와 보니 비는 억수같이 쏟아진다. 우산을 준비 못한 아이들도 함께 쓰고 비옷을 양보하는 아이들도 있다. 비 속에 펼쳐지는 무안의 거리는 단아하고 고풍스러웠다. 미션 학교들이 있고 상점들도 유럽풍 반, 중국 풍 반이다. 병원을 지나고 학교를 지나고 멀리 황학 루가 보인다. 중국에 온 것이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더위를 피할 수는 있지만 더 이상 미션 수행이 불가능하여 일단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배로 양쯔강을 건널 수 있을까 하여 선교사님은 동분서주하셨지만 흐릿한 강 앞에서 사진만 찍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17개 정거장을 거쳐 무안의 교회에 도착하였다.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이고 있으니 시간을 두고 팀들이 속속 들어온다. 안 선교사님의 삶으로 녹여내는 말씀을 듣고 아이들은 미션수행 소감을 발표하였다. 아무도 투정하거나 불평하는 이 없고 이 자연현상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무던함이 돋보였다.

이 곳 역시 가정교회이며 가정교회는 불법이지만 불법을 하러 온 것이라고 웃으신다. 더위로 유명한 이곳이 실상은 더위보다 겨울을 지내기가 더 어려운 것은 실내가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마치 냉장고를 생각하면 된다고 하신다.

시내로 나가 서양식 큰 쇼핑 건물 안 저녁을 먹은 일식당에서 한국 손님을 많이 맞이한 기념으로 촬영제안과 10% 할인 혜택을 받았다.

한류- 존재가 없던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퍼져 가고 있으니 이것 또한 기적이 아닌가?. 다음 세대 아이들의 지경은 그 만큼 넓어져 깔아놓은 레일 위를 자신 있게 기적을 울리며 나가는 일을 고민을 할 때니 말이다.

2015. 7. 24 (5일차)

다시 밤차를 타고 맞는 상하이는 한층 편안했다. 무안에서의 하루가 꿈처럼 지나간다. 무엇일까? 고향이란 다분히 심리적이고 상대적인 공간인 것 같다. 우리가 본향에서 눈을 뜰 때 이 세상일도 잠깐 무안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꿈같은 것일 게다. 이미 꿈이 되어 가버린 일도 있다. 어리둥절한 시간, 비속에 몸을 내어 주던 일, 포기, 이루지 못한 꿈 , 한 잔 커피의 위안, 환희, 일행과 분리되어 당황하던 일. 이런 저런 시간들. 그리고 실상과 달리, 한 부분 잠깐 만지다 나온 인생이라는 이름. 상하이에 대해서 전에 없었던 편안함을 느끼는 날이다.

은혜교회에 들러 짐을 찾고 조별로 한인타운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인타운 앞에는 바로 국제학교도 있고 주택가는 상하이에서도 세련되고 정돈되어 살만한 곳 같다. 상하이는 2400만이 산다는 데, 경제수도답게 이 곳에 사는 사람의 자부심은 크다.

비젼트립에서 유일한 쇼핑시간은 짝퉁상가에서 1시간. 거기서는 무조건 반 이상으로 깍고 산 물건 값을 비교하는 것은 금물. 주로 가방과 의류 등 잡화물인데. 한국의 브랜드이지만 한국에는 없는 짝퉁 백 팩 하나와 고장이 잦을 것을 대비해 캐리어 하나를 산다.

1929년 미국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은혜를 새긴다는 의미의 목은당(沐恩堂) 교회는 예배시간외는 개방을 허락하지 않아 학생들 견학은 이뤄지지 못하였다. 학생들을 미션수행과 함께 난징루로 보내고 아쉬워 맴돌고 있는 우리에게 그나마 기회를 준다. 고딕식 화강암의 아름다운 건물은 옛 그대로 남아있고 지금은 삼자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은 난징루를 지나 프랑스 조계지 부두에서 배를 타고 푸 동으로 가서 동방명주에서 중국 근대사 박물관을 관람하고 저녁을 먹는 일정이다.

난징루의 5km에 달하는 넓은 보행 거리로 들어서면서 권목사님은 학생들에게 세 가지 미션을 준다. 중국이 한국과 다른 점, 중국의 특징적인 것 찾아 사진 찍어 오기, 그리고 중국인들에게 어떻게 전도할 것인지를 생각해 오라 한다.

넓은 길옆 플라타너스 가로수와 벤치 그리고 상가와 미니 트램이 조화를 이루고 애플, 삼성, 맥도날드 등 외국계 회사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는 걷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더한다. 그 끝에 푸동 가는 부두에 서면 눈앞에는 미국 뉴욕을 연상케 하는 경제 계발 30년 작품들과 강을 사이에 두고 열강들의 중국진출의 흔적인 건물들이 고색창연하게 줄지어 서 고스란히 그 역사를 대신한다. 상하이에 오면 꼭 들러야 될 것 같은 동방명주는 동방에서 가장 명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는 데, 출입이 만만치 않다. 많은 인파로 티켓 끊고 보안점검 후 엘리베이트 타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겨우 올라간 곳에는 발 딛일 데 없는 인파로 일행을 놓칠 까봐 제대로 구경도 못한다. 숨이 막힐 듯한 좁은 공간에 사람들로 가득찬 이 곳. 터키에서 그리스로 가는 승선(乘船)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면 이 곳은 인내심을 확인한다. 한 층 유리 밑에는 200m 아래 길이 훤히 내려다보는 데 마치 떨어질 것 같아 발을 딛지 못했다.

나라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높이 선 마천루들은 은근히 인간의 힘을 과시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자연과 비교할 수 없다. 푸른 숲, 신선한 공기, 맑은 새소리, 아름다운 꽃 , 여유들은 결코 두통 같은 것은 일으키지 않으리라. 동방명주 관람의 목적이였던 중국사 박물관은 시간상 결국 가 보지 못하고 만다.

마지막 만찬은 이랜드 계열회사인 애슐리에서 장식을 하였다. 상하이의 밤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애슐리는 상하이에서 인기 있고 성공한 식당이라 외국인도 많이 보인다. 장삿술 좋은 중국에 진출하여 성공하기 까지 쉽지 않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크리스찬 기업인으로서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이다.

이로써 5일간의 비전 트립은 아쉽지만 끝이 났다. 5일간의 일정은 알다시피 빡빡했지만 알차고 이름 그대로 비전트립 그 자체이다. 발을 딛는 곳곳마다 세상은 연결되어 가고 있고 남겨진 과제들이 있는 데 그것을 찾는 일이 바로 비전트립의 목적이다. 아이들이 이러한 것들을 마음속에 잘 녹여내고 살려 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동참할 청소년들의 비전을 위해 중보기도가 필요하다.

5일간의 일정을 정리하면서 느낀 점을 몇 자 적어 본다.

먼저는 모두가 진심으로 하나가 되어 지내고 왔다. 낯선 아이들끼리도 친구가 되어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오늘날 학교에서는 쉽게 친구가 잘 되지 못한다. 옛날 말에 귀한 자식은 여행을 시키라고 했는 데 여행은 식견이나 안목을 얻는 일 뿐 아니라 오늘 날 학생들을 가장 어렵게 하는 관계 맺기와 자기 극복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된다.

다음은 차량 2대로 대식구가 이동하면서 복잡한 중국 땅에서 더위와 비, 일정 상 더러는 늦은 식사시간, 긴 이동과 대기시간으로 코피가 터지는 일도 있었지만 아무도 불평 않고 인내심 있게 따라 준 점이 요즘 아이들답지 않아 대견스럽다, 거기에는 두 분 목사님과 부장선생님의 애정과 배려, 용의주도한 진행으로 서로에 대한 탄탄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믿음은 참으로 중요하다. ‘세상을 이길 힘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다’(요일 5:4). 교회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 교회마다 하나가 되어 자기 생각을 버리고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며 그 분의 뜻에 순종하는 그 진리로 늘 돌아 갈 수 있다면 변함없이 빛과 소금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 비전트립에는 특히 복잡한 중국에서는 참여인원을 추려서 적절히 조절하고. 중국인과 조금이라도 친해지기 위해서든 중국어를 조금 배워 갈 필요가 있다

중국은 우리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같이 해 왔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먼저 친근감이 있는 편이다. (나만 그런가?) 간간이 만났던 사람들은 성실하고 선해 보였다. 무안에서 상하이로 오는 밤기차에 여 승무원, 무안의 식당에서 만났던 주인, 목은당 교회의 관리인. 자연스럽게 몇 마디 말을 나눌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하중 대사의 중국이야기에 나와 있는 중국인과 친밀해 지는 법은 중국인과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면 중국어를 배우라. 역사와 문화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라. 중국인들과 만나 실수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유지할 것, 친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게 할 것, 성실한 사람만 믿는다, 자기과시나 공치사 금물. 체면이나 자존심 상하게 하지 말 것, 좋은 관시를 갖도록 노력, 직접 비판 말 것 등이 있는 데 이건 만국 공통 자세인 것 같다.

여행은 가기 전과 다녀 온 후 차이점이 크다. 그 중 하나는 그 나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갖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공부는 역시 대가를 치르고 직접 체휼하는 것이 최고!

중국이야기1에 중국의 한반도 징크스가 있는 데 읽고 나니 우리 민족의 존재감이 커진다.

중국의 특히 수, , , 청등의 왕조는 한반도를 중국의 완전한 영향권아래 두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과시욕에서 출발한 수양제, 오만한 당태종의 실패, 임진왜란 파병으로 인한 명의 몰락, 청 왕조의 조선 개입으로 인한 붕괴, 고립을 자초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등이다. 주변국가에 적용하려고 한 천하관념이 한반도에서는 먹히지 않았다. 즉 중국 주위에 위치한 대부분의 민족들이 중국에 흡수된 것에 비해 한반도는 다른 소수민족의 하나로 전락되지 않고 오늘날의 한국으로 유지할 수 있었는 지 이해할 필요를 말하고 있다.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민족적 자존과 저항을 다시 한 번 실감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징크스는 여전히 유효한 데 그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줄기 찬 우리 민족이 분단으로 이어진 지 70년이다. 다니엘은 고레스 원년에 예루살렘이 70년간 폐허로 있을 것이라는 예레미아의 기록을 상기하고 그 70년이 지난 것을 알게 된다. 우리도 이제 느헤미야처럼 통일 한국을 위해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할 때일 것 같다. 그 곳 중국과 북한에 전도의 문이 열리고,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시는 여러 목사님들 중보기도로 동참하여야겠다.

마지막으로 시민교회 중 고등부 비젼트립을 섬기기 위해 6일 동안 땀 흘리며 이리 저리 뛰신 권목사님께도 축복과 영광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비전트립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 주역이 될 중 고등부 교육에 기도와 관심,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교회에 깊이 감사드린다.

한국에 돌아오니 어느 덧 여름 더위가 찾아와 있다. 그러나 비전트립을 다녀온 이들 마음에는 나이테 하나 남겨질 것이다.

양쯔강을 생각하며

( 중국 13억의 영혼이 에스겔 36장 말씀처럼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이 강으로 말할 것 같으면

한번 보는 일도, 그 강가에 사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이 강과 함께 하는 무수한 사람들처럼

양쯔강 앞에서는 내려놓음을 배우라.

쾌적한 것들에 대한 바램은

뜨거운 여름 햇볕이든

겨울 차가운 냉장고 속에 맡길 일

살아있는 자신일랑 매일 매일 떠나보내고

다만 한 눈에 볼 수 없었던 인생처럼

첩경을 내어 주고 긴 세월 돌아서 온 이 강 앞에서

끝없이 사연을 나누라

철 따라 제비가 오가던 시절

봄날 소식(소동파)의 여유로운 복숭아 꽃 같은 시심과 함께

허드슨 테일러의 흔들릴 수 없는 불꽃 실어 나르던 일 등.

그리고 다음은 조용히 숨기고 싶은 모든 이야기

이 강물 속에 깊이 품었던 지난 날

굶주림, 수치, 조롱, 황폐함, 분노들은 먼 바다로 실어 보내라

그리고 이제는

중화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정결한 물이 되어

돌 같이 굳은 마음 대신

부드러운 마음, 그 분의 백성으로 회복하라.

새로운 영으로

은혜의 강물로 흘러라.

 "

전체댓글 4

손영호목사2015.07.31 15:40
전직 국어선생님답게 아름다운 글입니다. 읽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였습니다. 그때의 상황들이 눈에 선히 떠오를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세밀한 필치가 마음을 두드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도전의 글 감사합니다. ^^
최종석 목사2015.07.31 15:53
읽는 내내 다시 중국으로 돌아 간 기분이었습니다. ^^ 정성스럽게 5박 6일간의 비전트립 일정을 상세히 기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강숙자2015.08.01 19:03
선생님 한주간 동안 많은 숫자의 아이들 안전에 애 쓰시며 다녀 오신다고 무척이나 힘겨 웠을 것인데요. 이렇게 까지 섬세한 장문의 내용까지 올려 주시는 수고에 너무나 감솨드리며 참으로 감동적이고!!! 감격!!! 그 자체 입니다.부모된 입장에서 위에 올려진 사진속 네분들께서 장시간에 걸처 최선으로 수고해 주심에 전심으로 감솨감솨 드리는 맘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당
백한나2015.08.02 17:10
쌤^^ 일주일동안 정말 수고하시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아이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일정을 상세하게 적어주셔서 꼭 비젼트립과 함께 한것 같았어요. 좋은 교회.목사님.쌤을 만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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