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울산시민교회 최창식 목자라고 합니다. 몇 칠 전 휴스턴 서울교회와
곽인순 목자님 초원에서 받은 사랑의 섬김에 감사하여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6월 말경에 미국 알라바마에 업무차 출장 나오게 되었답니다. 일정대로라면 7월초에 복귀했어야 했는데 복귀 하루 전 법인의 요청으로 출장이 연장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번 주 월요일 미국독립기념일이 주말과 겹쳐서 무엇을 할 까 고민하다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가정교회의 모태인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예정에 없던 스케줄이라 항공티켓도, 잘 곳도 준비를 못한 채로 하나님께서 알어서 해주시겠지 하는 믿음으로 알라바마에서 약 12시간 1,040km를 운전하여 지난 토요일 저녁에야 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이강배 집사님께 전화 드렸더니 한국에서 연락받으셨다고 하시면서 곽인순 목자님/곽성재 목부님 가정에서 섬겨주시기로 하셨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두분을 만나고 나서야 하나님께서 출장을 연장시키신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곽인순 목자님, 곽성재 목부님, 그리고 신필섭 목자님 신영희 목녀님께서 친정에 온
딸을 반기듯 가족처럼 따뜻하게 웃는 모습으로 반겨 주셨습니다. 대부분 처음뵙는 분들인데도
오랫동안 사귄 사람처럼 친밀하게 느껴졌고 반가웠습니다.
신혼 방 같은 깨끗이 단장한 2층을 통째로 내주시고 곽성재 목부님께서는 일일히 화장실, 침실, 쉴 거실까지 하나하나 친절히 사용법을 안내해주시는데…신혼 때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나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친형님처럼 따뜻한 미소와 사랑 가득 담긴 곽성재 목부님의 배려와 섬김....”주님께 받은 것이 많아서 감사하여 섬기신다는 말씀”에 자족하지 못했던 부족한 저의 믿음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곽인순 목자님과 신영희 목녀님께서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사랑이 드뿍 담긴 음식…정말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아내가 이 글 보면 큰일나겠지요~~)
원조 가정교회의 목자, 목녀님들이시라 그런지 가정교회의 핵심인 사랑의 섬김이 오래된 묵은지 처럼 몸에 푹 베이신 분들 같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목장 사역하면서 목자로서의 가슴에 묻어두었던 아픔들, 어려웠던 부분들을 나누었을 때 곽인순목자님과 함께하신 분들이 목장하시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나누어주셔서 많은 도전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목장을 섬기면서 하나님과 더 많은 사귐을 갖지 못하고 목장식구들을 가족처럼 섬기지 못한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주일연합목장예배 전에 초원식구들과 나눠먹을 간식을 미리 준비하시는 두 분을 보면서 참된 겸손의 섬김이 무엇인지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인도해주신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9시 주일연합목장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가정교회 예배 프레임인지라 모든 순서가 한국에서 예배 드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성령의 임재가 있고 삶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겠다는 결단하므로 의(意)의 부분이 채워지는 살아 있는 예배였습니다.
변화의 열매가 있는 간증, 특히 가정교회로 잘 훈련되어진 평신도가 성장하여 말씀 선포하는 모습은 가정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역의 열매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배 후 이수관 목사님께서 새로 오신 분들을 아버지처럼 반겨주시고 일일히 챙기시는 모습은 평생교회를 한번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한번의 예배참석 후 나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중등부를 섬기고 있어서 미국청소년들은 어떻게 예배 드릴까 하고 궁금하여 청소년 2부 예배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김정아 사모님의 따뜻한 안내를 받게 되었고 예배 중에 김희준 전도사님의 영혼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청소년 사역의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김희준 전도사님, 김정아 사모님의 청소년 사역에 하나님의 총애와 사랑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세미나가 아닌 출장 중에 짧은 방문이라 목장모임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주일저녁에 곽인순 목자님댁에 초원의 모든 목자님들…박석준목자님/혜신목녀님, 장일순목자님/옥란목녀님, 신필섭목자님/영희목녀님과 함께 새가족부부까지 모이셨습니다.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을 정성스레 준비하셔셔 부족한 사람에게 황송한 대접을 해주셨습니다. 새벽 2시를 훌쩍 넘기도록 목자/목녀들간의 진솔한 삶과 어려움을 가족처럼 나누고 들어주고 애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웃고 공감하다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방인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았습니다.
시집간 딸이 힘들면 친정에 와서 그간의 아픔을 엄마에게 다 쏟아내면서 따뜻한 사랑의 격려와 위로로 회복되어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초원모임은 목자/목녀들의 아픔들이 치유되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어 사명에 충실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목자,목녀들이 섬기는 목장모임은 어떠할지 함께하지 않아도 상상이 되어졌습니다.
모두들 떠나고 곽인순 목자님과 곽성재 목부님께 그 동안 주님 사랑하시며 살아온 발자취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고 도우시는 가정교회 목장사역이 어떤 것인지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떠나는 날 월요일 아침에도 새벽같이 하나라도 챙겨주시려고 하시는 두분을 뵈면서 더 함께하고 싶고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많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알라바마로 안전하게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최영기 목사님께서 "인생은 출장과 같다"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회사에선 직원에게 권한과 함께 임무를 주어 출장지로 보냅니다. 출장 후 엔 꼭 결과보고서를 작성해서 오너에게 보고해야 되고 그것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지요. 우리의 인생도 주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하고 천국에서 하나님께 보고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 모두 가정교회 목자로서 사명에 충실하여 많은 열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시는 목자/목녀/목부님들이 되시길 소망해봅니다.
짧은 방문기간중에 사랑으로 섬겨주신 이수관 목사님, 곽인순목자님/곽성재목부님, 박석준목자님/박혜신목녀님, 장일순목자님/장옥란목녀님, 신필섭목자님/신영희목녀님 그리고 이강배 집사님, 김희준 전도사님, 김정아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휴스턴 서울교회가 가정교회의 좋은 모델로 주님의 기쁨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