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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달달한 목자수련회를 다녀와서^^ 조회수 : 1039
  작성자 : 서정선 작성일 : 2016-10-06



10월 2일-3일 1박 2일동안 목자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저희목장은 이제 분가한지 1년을 넘은 새내기로

목자수련회참가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일정이 있기 일주일전부터 호텔이라는 장소만으로도 저는 한껏 들떠있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평소 저를 호텔에 데려가지 않은터라....

눈을 떠도 호텔 룰루랄라 눈을 감을때도 호텔 라라라라

짜증이 나도 호텔만 생각하니 얼씨구나  신이 났습니다

토요일 짐을 싸면서도 콧노래가 절로절로

 온통 제 생각은 호텔로 가득차있었습니다

네 그랬습니다 내가 너무 오버를 떠나싶을 정도였습니다

주일 아침부터 저는 들떠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저는

평소입지 않던 롱치마까지 꺼내입고

구두를 신고 캐리어를 준비하여 나름 호텔패션으로

남편과 딸과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도착한 현대호텔 (방어진)에서는 방배정이 아닌

초원별 미션 데이트 라는 과제가 먼저 주어졌습니다

저희는 명덕 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4가지의 미션을 수행하는거였습니다

앗뿔싸!!! 절단이났습니다

여름을 방불케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저의 호텔페션은

도무지 미션수행을 하기엔 전혀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치마고 구두고 벗어던지고만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 저의 말에

지나가던 목녀분이 "그래가꼬 천국가것나!!" 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입은 어느새 쑥 들어갔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미션을 끝내고 제게 어울리는???

호텔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방배정을 뒤고하고 강의와 저녁식사가 이어졌습니다

제 머릿속은 " 하나님.. 방주세요 방주세요  좀 눕고 싶어요...."

드디어 밤 9시가 넘어갈무렵 방배정이 눈앞에 다가왔고

호수가 적힌 키봉투가 손에 쥐어졌습니다

호텔 20여개의 스위트 룸을 무작위로 배정했다고 광고가 나왔습니다

저희가 당첨될 기대는 뒤로하고 짐을 들고 강의실을 나갔습니다

다수가 한꺼번에 움직이려니 엘리베이터가 풀가동이어서 걸어가는게 낫겠다싶어

9층까지 긴치마를 치렁치렁 거리며 걸어올라갔습니다

호텔까지 와서 계단을 걸어올라가다니 이게 무슨 꼴이라며 속으로 투덜투덜!!

9층에 다다른 저는 호텔같지 않은 칙칙한 복도를 걸으며 궁시렁!!

디지털 키 시대에 손에 든 아날로그 열쇠가 구멍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투덜투덜!!

호텔이라 좋아서 부르던 노래 다음 애창곡이 투덜 궁시렁 이었습니다

오래된 문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헉!!!!  제 눈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넓직한 입구. 더블침대2개. 긴 쇼파가 3개 .대궐같은 파우더룸과 화장실 까지..

꿈에 그리던 스.위.트. 룸  이었습니다 스탠다드객실의 3배 이상이었습니다!

방문이 열릴때 까지 오는 내내 저의 입술이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6겹줄 모임은 저희방으로 옮겨졌고 나눔은 풍성했고 중보기도는 강력했습니다

위로와 격려가 있었고 힘들어도 끝까지 목장을 해야하는 답이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호텔이라는 장소만으로도 목자수련회를 기대하고 들떠있던 저에게

스위트룸!! 이라는 선물을 주셨고

저는 그선물을 받기까지 롱치마와 구두의 불편함과 계단을 걸어올라간 조금의수고와

매끈하게 들어가지도 않는 열쇠에 대한 불평들이 한없이 부끄러우면서도

고난이 유익이라는 말씀이 몸소 깨달아진것 같아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축복은 고난이라는 포장지속에 있는것 같습니다

주님이 주실 축복을 미리 보면서 감사해야 함이 맞습니다

비록 세상에서는 작고 보잘것 없는 집에 살지만 천국에 예비된 집은 상상할수 없는

스위트한 집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울산시민교회의 성도인것을 감사하고

목녀인것은 더더욱 감사하고

그것도 모자라

목자수련회를 준비하셔서 목자 .목녀를 격려해주시고

더 잘할수있게 힘 실어 주신 우리우리 이종관 목사님께

큰절이라도 올리고픈 마음입니다

저는 목녀라서 행복합니다 울산시민 교회라서 자랑스럽니다

** 사진은 미션 4가지중 몰아주기 버젼입니다  정신줄을 팍 놓았습니다**

목장을 위해서라면 망가지는게 목자. 목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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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3

정혜영2016.10.06 11:44
방을 열고 놀랐을 목녀님모습이 상상이 되어 웃음이 터집니다. 하나님은 늘 놀라운 반전의 선물을 예비하시는 것같습니다. 호텔측에서 서비스로 베푼 멋진방이 목녀님방이 될줄이야!!! 좋겠다 부럽기만 했는데 목녀님덕분에 밤늦게 모인 초원식구들이 한자리에 넉넉히 둘러앉아 시간가는줄모르고 나누었던 추억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방은 슬리퍼도 하나밖에 없었어요ㅋ
이성희2016.10.06 12:17
웃기는데 왜 가슴 찡ᆢ
눈물 줄줄ᆢ
왕철준 목사2016.10.06 12:27
저도 이번에는 가정교회 사역부에 교역자로 참석하지 말고, 목자의 자격으로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원래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 목자라고 하시던데... 좀 편하게 목자한 것 같아 마음이 찔렸습니다.
손영호목사2016.10.06 14:08
소망 초원 목녀님들,,, 망가지기로 작정하셨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너무너무 예쁘실 것 같습니다. 정선목녀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목녀로, 교육목자로 섬겨주시고, 모범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종석 목사2016.10.06 14:44
유쾌하면서 감동적인 목자 수련회 후기.... ^^
마지막에 '목녀라서 행복하다'는 목녀님의 글을 보며 저는 목사라서 행복하다는 사실을 다시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양으로 섬기시는 목녀님~ 화이팅!
성정민2016.10.06 16:29
스위트 룸을 선물로 받기까지의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해주시니 더욱 감동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김정옥전도사2016.10.06 20:18
글로는 그나마 절제해서 표현하셨네요 목녀님ㅋㅋㅋ
아날로그 열쇠가 아닌 쇳대라고 하실 때 넘넘 웃겼었는데^^
센스와 유머가 넘치시는 목녀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롱치마와 하이힐로 우째 2시간을 견뎠을까^^
반전의 나눔 넘넘 재밌고 감동이에요^^
행복한 목녀님의 글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시네요
강호진2016.10.07 07:20
ㅎㅎ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나눔입니다. 목장과 초원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사진입니다.^^*
미션을 계획한 가정사역부에서 조차 롱치마에 하이힐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어요.....
김상자2016.10.07 09:23
망가져도 사랑스럽고 이쁜 우리 소망초원 목자, 목녀님~~~ 목장을 하면서 참으로 많을 복을 받고 있지만 그 중 제일이 저의 가장 귀한 믿음의 동력자!!! 소망초원의 목자, 목녀님 입니다.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저의 사랑을 받아 주실거죠?~~~ㅍㅎㅎ
송태성장로2016.10.07 11:50
힘든 상황임에도 순종해주신 목녀님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간증 올려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읽다 보니 서정선 목녀님께서 성도의 인생을 잘 정리해주셨다는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지게 되면 뭔가 기대를 갖게 됩니다 (호텔? 우아할 거야, 예쁘게 하고 가야지. 힐도 신고) 하지만 기대와 달리, 뜻밖의 상황을 당하기도 합니다 (방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뭘 하라고, 날도 더운데) 심지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이힐을 신고 공중부양 사진찍기!) 그래도 순종합니다. 한 번씩 기쁨의 순간도 있지만, 기대한 것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맛있게 저녁은 먹었는데, 방키는 언제 주는거야) 때로는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쉬고 싶은데, 이어지는 강의 강의 강의) 이제 끝이다 싶은 순간 새로운 시련이 닥치기도 합니다 (키는 받았는데, 엘리베이터 앞의 긴 줄, 그리고 9층까지의 계단, 그리고 여전히, 빌어먹을 하이힐!)
그러다가, 별 기대도 없을 때, 아니 기대한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선물이 뜻하지 않게 주어집니다. 이 하나님의 선물을 우리는 은혜라고 부릅니다. 필립 얀시의 글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은혜는 뜻하지 않게 주어진다( Grace happens! )
육신의 장막을 벗는 날, 뵙게 될 주님의 얼굴이, 우리가 이미 받은, 그리고 앞으로 받을, 가장 큰 은혜가 아닐까 합니다.
초원별 활동을 위해서 간편한 신발과 복장을 준비하라고 미리 공지했어야 했는데, 행사를 준비한 저희 가정교회사역부의 불찰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함 때문에 목녀님의 아름다운 간증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실수까지도 아름답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서정선2016.10.08 10:20
송태성 장로님의 탁월하신 영적해석에
다시한번 하나님의 선한뜻이 새롭게 이해됩니다
감사드립니다~^^
김경용2016.10.13 18:10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많은 자녀를 두지는 않았지만 두 아들을 둔 저는 성향이 너무 다른 아들을 보면서 다르다고 싫지 않습니다.
아이별로 사랑스러움이 있으니까요.
서목녀님을 보시는 주님은 참 흐믓하리라 생각됩니다.
조금만 잘해줘도 이렇게 즐거워 하는데 더 못주실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자꾸 자꾸 많이 주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권미정2016.10.23 16:55
이 분위기, 주님안에 즐거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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