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힘들때는
견디면서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하고 있는거라 하시더군요.
그런데 수년째 다른곳보다 더 저렴하게 하시면서
친절과 봉사로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가
경상일보에 실렸습니다. 그런데 할렐루야~ 울산시민교회 성도님이시네요. ^^
자비초원 정만식 목장의 <한재호 성도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경제종합 |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주고 싶어”울산, 착한가게-착한사람 이야기(1)천상 화이트세탁소 한재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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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서 화이트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재호씨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부산서 양복점 운영하다 IMF때 폐업후
범서 천상에 둥지…15년째 세탁소 운영
수선 솜씨·저렴한 가격 양질의 서비스
2011년 울산시 ‘착한가게’ 원년 멤버
아파트 경로당 이불 무료세탁 봉사
세탁소 창업희망자에 기술전수도 밝혀
흔히 ‘착한가게’로 불리는 ‘착한가격업소’가 도입된지 올해로 7년째 접어들었다. 착한가격업소는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이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말한다. 울산에는 2011년 처음 도입된 이후 4월 현재 총 113곳이 착한가게로 등록·운영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운영하는 착한가게들이 시민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이들 착한가게들은 ‘착한가격’을 고수하며 불황기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착한가게를 운영하는 착한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에서 15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재호(60)씨는 착한가게 ‘화이트세탁소’ 대표다. 부산 영도에서 15년 넘게 양복점을 운영하다 15년 전 울산 범서 천상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지난 2011년 울산시가 최초로 착한가게 64곳을 선정할 당시 착한가게 원년멤버다. 솜씨 좋은 수선과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10년 넘은 단골고객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근처에 살던 손님 가운데 이사를 간 뒤에도 멀리서 한씨의 가게를 다시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지금의 세탁업이 평생직업으로 자리잡기 전까지 인생역정의 굴곡도 심했다. 경북 영양 출신인 한씨는 35년 전 맞춤 양복 기술을 배우기 위해 부산에 내려왔다. 남포동의 한 양복점에서 무보수로 2년간 일을 배운 그는 결혼 후 점포를 인수받아 영도구에서 양복점을 열었다. 당시 잘 나가던 양복점 10여곳이 밀집해 있던 영도구 일번가에서 15년 넘게 양복점을 운영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기성양복이 출시되기 전이라 맞춤양복은 단연 인기상품이었다.
주변 양복점의 대표 가운데는 젊은 편해 속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누구보다 잘 파악했고, 그 덕분에 손님이 줄을 이었다. 영도구 일번가에 밀집한 양복점 속에서도 직원을 7명이나 둘 정도로 점포는 번창했다.
양복점 운영이 한창 잘되던 때 그는 양복점 규모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공장신축을 추진했다. 부지를 알아보러 다닐 즈음 IMF가 터졌고, 수개월째 매출이 급감하자 양복점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한 대표는 “IMF로 15년 넘게 운영하던 일을 그만두려니 막막했다. 다른 일을 해보려고 물색하던 중 주변에서 양복점 기술을 살려 세탁소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해 세탁소를 열게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양복점을 운영했던 경험과 기술을 살려 간단한 수선은 서비스로 해 준다. 세탁료도 울산시 주변보다 20%정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처음 세탁소 개소 이후 건물주가 바뀌지 않은데다 15년 전 임대료를 그대로 유지해 세탁료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세탁소는 다른 자영업에 비해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은 소비자의 신뢰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생활 경험 없이 오랫동안 자영업을 하다보니 힘든점도 많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자영업을 하는 경우 때에 따라 수입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설비나 시설투자 등 지출이 많다보니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하지만, 세탁업은 필수업종으로 인식돼 운영만 잘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의류 원단이 점점 고급화되면서 일반 가정에서는 관리·세탁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40~50대가 되어서도 세탁소는 충분히 기술만 배우면 도전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한 대표는 오랫동안 세탁소를 찾아주는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 만큼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세탁소를 찾아주는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에 인근 아파트 경로당의 이불을 무료로 세탁해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변에 세탁소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술 전수 등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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