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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가족... | 조회수 : 956 |
작성자 : 변수진 | 작성일 : 2017-12-23 |
남편은 인상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사람입니다...
인상만큼 온순하고 자상하며 조용한 사람입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 하고,
자신이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남편에게
지난 몇 년간의 회사 생활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울산으로 내려오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남편을 병들게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 했습니다...
15년의 결혼생활 동안 큰 소리 한 번 내는 법이 없던 남편이
가끔 욱~ 하는 걸 보면서...
'무슨 일이 있나?' 의아해 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어느날 큰아이가 아빠가 화 내는 포인트를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남편은 바로 제게 병원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몇 달 동안 병원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었습니다...
증세가 쉽게 호전되지 않아
직장에 사표를 냈고, 어제 남편은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온 후
우리 가족은 조촐하게 파티를 했습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고생한 남편을 위로하는...
백수 된 기념으로 파티해 주는 거냐며 머쓱해 하는 듯 했지만
참 많이 든든해하고 행복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직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목장에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오래 하기도 했고
명목상 작은아이 특송을 보러간다는 이유지만
내일은 예배에도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내가 믿지 않았다면 난 지금 이 시간을 못 받아들였을 거야~
라는 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주고,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묻는 내게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남편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그 힘든 것들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은
오직 주님 앞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달라고...
그 무거운 짐을 나눠 져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밖에 없음을 알게 해달라고...
마지막으로 큰아이의 편지가 남편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아
함께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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