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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10년만의 만남 조회수 : 620
  작성자 : 위보령장로 작성일 : 2020-04-23

10년만의 만남

3일 전에 전화가 왔는데, 마침 간호사선생이 잠시 한약을 달이느라 탕제실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에 한의원의 진료를 몇시부터 시작하느냐는 질문이었지요.

자신의 출근 관계로 그 시간에 잠깐 들러서 진맥하고 한약만을 지을 수 있느냐며.

나중에 진료기록부를 살펴보니,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 한의원에서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내원하여 한약복용과 침치료를 받았었던 분이었습니다.

그 당시 27세의 미혼여성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딸을 데리고 함께 오셨던 그 분의 엄마가,

처녀로서 그 질병이 있는 그 딸을 매우 걱정하고 또 각별히 사랑했던 것이,

당시 저로서는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치료 과정 중 결혼을 했고 임신이 잘 되지 않아서 불임을 치료하는 한약을 복용했고,

그 결과 임신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지요.

그 이후 10년 동안 전혀 내원하지 않아서 잊고 있었지요.

다음날 아침 저는 조금 더 일찍 출근을 했는데 그 분도 일찍 내원하시더군요.

10년 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선명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이제는 마흔살의 두 딸을 가진 어엿한 부인으로 말입니다.

진찰을 하면서,

2018년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큰딸은 9살인데 남편이, 둘째딸은 6살인데 자신이 맡아서 기르게 되었으며, 현재 자신은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혼 이후 우울증으로 2개월 동안 신경정신과에서 약을 복용했었고, 그러나 그 이후 지금까지는 그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때마다 과식으로 해소하려는 것이 원인이 되어 비만상태가 되었고, 체중감량에 성공했으나, 지금은 또다시 비만상태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이혼할 당시에는 큰아이의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수개월이 지나서 울산 동구 쪽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비록 만나지는 못해도 같은 도시의 한 하늘아래에서 살고있다는 그 소식이라도 알게 되니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더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큰아이가 보고 싶었을까

그 고백들을 듣고 있는 제 마음이 매우 아팠지요.

그런데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과 의견차이로 자꾸 충돌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혼하고 각기 헤어져 있는 딸들을 데리고 살고 있는, 그 딸을 바라보는 그 엄마의 심정은 또한 얼마나 저미어지는 아픔을 느끼고 있을까?”

부모된 저의 마음이 또한 짓누르듯이 아팠지요.

저는 예전에 그분이 대학원까지 다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최근에 미용기술을 배워서 지금은 미용실에 취업을 했다고 합니다.

아빠는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인 엄마의 자녀에 대한 심정을 잘 알 수가 없답니다.

엄마에게 아이는 자신의 몸속에서 열달을 함께 한 몸으로 살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생명 그 자체이지요.

저도 젊었을 때는 그것을 잘 모르고 이해도 할 수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성령께서 깨우쳐주셔서 알게 되었답니다.

지금도 얼마나 보고 싶을까?” 제 마음이 너무 너무나 아팠습니다.

엄마는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큰아이가 보고 싶을 것이고,

동생은 헤어져 살고 있는 그 언니가 또 얼마나 보고 싶을까?

남자인 형제들하고는 달리,

여성인 자매들이란 더욱 각별한 사이들인데.....“

침을 놓아주고 교회는 다니는지 물었더니, 다닌다고 하더군요.

집사님이냐고 물었더니, 부끄러운 표정을 하며 하고 대답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어떻게 우리 한의원이 생각이 나던가요?”

한약을 생각할 때마다 원장님이 생각이 났어요.”

저는 그 분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장실을 나와 한의원을 떠나려는 그 분께 다시 가서,

간절한 마음으로 권면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시면,

하나님께서는 집사님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와 평안과 은혜를 주시고,

아이들 아빠의 마음에도 아이들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주셔서 잘 보살펴주실 것이며,

두 딸을 하나님께서 잘 키워주실 것입니다.

자매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녀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실겁니다.

저도 기도 할께요.“

그 분의 얼굴은 매우 밝아지고 있었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빛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그 분이 치료를 받으러 오시기로 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저에게 오늘따라 더욱 일찍 깨워주셔서,

이 새벽에 그 분을 생각나게 하시어 간절한 기도를 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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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위보령장로2020.04.23 10:29
성도님.
오늘 4월23일 목요일 새벽설교도 "강추" 합니다.
날마다 성령님과 함께 동행하여 살면서,
모두가 기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소원합니다.
안성국2020.04.23 17:15
장로님의 선한 영향력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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