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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저의 마지막 간절한 소원 | 조회수 : 527 |
작성자 : 심정애 | 작성일 : 2021-09-11 |
저는 정인옥 대행 목장의 심정애입니다.
저는 유방암 4기, 허투 양성 악성종양으로 처음 진단 때 가슴에 7센치 종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임파선, 폐, 척추로 전이된 상태인지라 수술도 할 수 없어 선항암, 방사선치료를 무수히 받았습니다.
3년에 걸쳐 가슴에 부분 절제를 하고 임파선 7개를 자르고 자궁 난소를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6년을 지났습니다. 현재는 머리에 5군데, 척추와 골반에 전이된 상태입니다. 항암과 방사선치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호르몬 치료를 받았으며 이제 쓸 약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약을 다 써보았습니다. 내 몸이 어떨 땐 가엾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아직도 항암을 할 수 있고 뼈 전이라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고주파치료, 고압산소치료, 쑥뜸치료를 하고 방에 있는데 다른 환자들이 자기들의 자랑을 했습니다. 암 진단금을 5억을 받았다, 이름모를 작은 교회에 헌금을 했다, 우리집 집세가 입금이 됐다, 이번에 병원비가 첫달에 천만원이 나왔다, 6백만원이 나왔다는 둥 돈 자랑을 서로 서로 했습니다. 덜컥 겁도 나고 자신이 점점 초라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6년이 훌쩍 지났고 사방팔방으로 전이가 되어 비실비실하고 있는데 그들은 암 진단 받은 지 1년 아니면 6개월, 2년 정도였고 다들 건강해 보였습니다. 제 침대에 전에 있던 사람도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고 그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외로웠습니다.
또 에어컨에 선풍기, 창문까지 활짝 열어놓아 바닥에 냉기가 도는데도 그들은 이렇게 지내 왔다며 춥다고 하는 제가 더 이상하다 했습니다. 3명은 다 시원하길 원하니 따뜻한 것 원한다면 다른 방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내가 뭔가 싶고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제가 비참했습니다.
갈대처럼 이리저리 잘 어울리고 싶은데 저는 대나무처럼 곧다고 저를 대나무에 비유했습니다. 대나무가 새삼 가여워졌습니다. 묵묵히 서 있는 저 대나무들, 대나무가 너무너무 가여워서 숲속에서 나무를 부여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내가 너무 초라하고 바보 같은 내가 싫다고 하나님께 투정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성경 고린도후서 6장1절-10절 말씀 새번역
“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은혜의 때에 나는 네 말을 들어 주었다 구원의 날에 나는 너를 도와주었다.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지금이야말로 은혜의 때요, 지금이야말로 구원의 날입니다. 아무도 우리가 섬기는 이일에 흠을 잡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아무에게도 거리낌거리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하나님 일군답게 처신합니다. 우리는 많이 참으면서 환난과 궁핍과 곤경과 매 맞음과 옥에 갇힘과 난동과 수고와 잠을 자지 못함과 굶주림을 겪습니다. 또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인내와 친절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합니다,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무기를 듣고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그렇게 합니다. 우리는 속이는 사람 같으나 진실하고 이름 없는 사람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사람 같으나 보십시오, 살아 있습니다. 징벌을 받는 사람 같으나 죽임을 당 하는데 까지는 이르지 않고, 근심하는 사람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가슴이 왈칵 무너지며 눈물이 와락 쏟아졌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감사와 찬송이 저절로 나오고 외롭고 힘겨움이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행복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두려움도 외로움도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어깨가 쭉 펴지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감사와 행복이 넘쳐 흘렀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런 밤을 지나고 월요일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눈을 뜨고 항암제 5알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온몸의 통증이 내 몸을 힘들게 하고 마음도 몸도 무척이나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새소리,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이런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저를 눈뜨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성령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저의 마음을 감당하게 해주시고 성령 하나님께서 웃음과 사랑과 기쁨 충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행함과 진실함으로 환자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품을 수 있는 마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많은 암 환자들과 아픔을 같이하며 힘겨움을 함께 나누며 제가 할 수 있는 사랑으로 곁에 있는 환자들과 일대일 만남을 통해 제가 믿는 예수님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의 마지막 간절한 소원은, 하나님 주신 자연에 순응하면서 매일매일 원망 불평 없이 감사하며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제가 만난 예수님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고 힘들 때마다 도움 주시는 시민교회와 목장 식구들,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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