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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치없지만 생각날 때 또 기도해주세요. | 조회수 : 854 |
작성자 : 길경민 | 작성일 : 2021-12-24 |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치없지만 생각날 때 또 기도해주세요.
2019년 6월 저희 아들은 펜션 수영장 다이빙사고로 경추를 다쳐 가슴부터 마비 상태입니다.
사고 후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고 1년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시간에 목사님께서 기도 제목으로 저희 아들 수술을 위해 기도 요청하셔서, 많은 성도님이 알게 되어 기도해주셨고 지금까지도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압니다.
시민 성도들의 베풀어주신 사랑에 제가 저희 가정 소식을 알렸어야 하는데, 핑계 거리를 찾으며 미루고 있다가 이번주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어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빌립보서 1장 12절~14절 “고난”을 들으면서, 저희 가정의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께서 해주신 일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신앙 때문에 생긴 고난이 아니라 바울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께서 빌립보서 2장 13절 말씀을 통하여 “내가 당한 고난이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어야 한다. 내가 당한 어려운 일이 나를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시댁 친척 중 기독교인은 저밖에 없어서 시민교회를 처음 다닐 때, 저는 하나님께 ‘시댁에 보란 듯이 자식 잘 키워서 하나님 믿으면 복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는 기도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부러움을 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계신 것 같고, 시민교회가 좋아서 그냥 다녔습니다.
원래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라 주일 예배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왔고, 교회에서 하라고 하는 성경 공부도 잘 참석하고 봉사도 열심히 하는 편이었습니다.
2011년에 제가 교통사고로 병원 생활을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셨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삶공부와 목장을 통해, 구원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도도 부족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제가 하나님을 모른다고 할까 두려워서 수요 기도회 때면 꼭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했었습니다. (유현이 사고 전에)
다행히 하나님은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감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사고 후 죽고 싶다던 아들은
“엄마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불쌍하게 생각해요. 장애는 불쌍한 게 아니고 불편할 뿐인데”
“엄마 나 정도 삶이면 행복한 것 같아요. 엄마랑 아빠를 만나서 감사해요”
라며, 사고 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내고 있습니다.
사고 후 처음에는 잘 몰라서 1년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잘 몰라서 담담하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 또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편이 세례를 받고 일주일 만에 생긴 일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일마다 예배드리고 하나님께로 향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작은 아들이 고3 시기에 생긴 일이라 혹시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았나 신경이 쓰여서 군대 가기 전에 상처받은 일 있으면 다 해결하고 가야지 했더니
“난 엄마랑 아빠한데 상처같은 거 받은 적 없는데”라며 이야기해줘서 감사했습니다.
저희 가정이 무너지지 않고 더 끈끈하게 잘 살아내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순간순간 간섭하시고 만져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어서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 은혜 아니고서는 지낼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 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시댁 식구들은 하나님을 믿어서 다르다고 표현해주십니다. 잘 살아내는 모습 보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십니다.시누이 중 한 분은 교회를 가보겠다고도 합니다.
지난주에는 아는 동생이 “언니가 다니는 교회라면 좋은 교회 같아요. 코로나 상황 진정되면 꼭 가볼게요.”라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고난이 축복이라는 것과 우리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고, 우리를 위해 이 일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아직 눈에 보이는 일들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기적처럼 유현이가 걷는다든지, 하나님을 믿겠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퇴원 후 처음에는 교회에 한번쯤은 가봐야지 했는데...)
그러나 제가 매일 기쁘고 감사한 제목들이 너무 많습니다. (원래 저는 현실적이고 절대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이 유현이 상황을 물으면,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시민교회를 자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정의 고난을 통해, 작지만 열매가 있게 하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유현이는 통증 때문에 일상이 어렵습니다.통증을 잊고 잠을 자려고 독한 술을 먹습니다.무엇을 해서 먹고 살지를 고민도 합니다.
감사하게도 일하러 오라는 곳은 있지만, 통증으로 인해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다니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도 문득 유현이의 장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됩니다.그러나 제가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니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번주 바울의 고난을 통해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기억하면서,
고난의 때에도 전과 같이(믿음을 회복, 믿음의 발휘, 주님을 기쁘게)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성도님들도 생각날 때면,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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