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장모임에 VIP가 오고, 학교와 징검돌배움터 두 곳의 일 하느라 바쁘고, 건강도 좋지 않고ᆢ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는 행나모를 패스하자고 목자님과 의논하였습니다.
"주님, 올해는 그래도 되지요? 제가 너무 힘들어요. 좀 봐 주세요. 목장식구가 한다고 하면 행나모 할게요." 당당하게 기도하고 마음 놓고 있었습니다.
2023년 12월 16일 제5회 유학생 초청 크리스마스 파티를 은혜가운데 잘 마치고 이제 좀 쉬겠다 생각하며 17일 흐엉 자매의 예수영접모임 수료식과 세례식을 축하했습니다. 예배 후 베트남 공동체 식구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데 허걱!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목녀님, 우리는 행나모 안 해요? 23일 우리집에서 해요."
16년 목녀 인생 처음 듣는 소리였습니다.
목장식구가 하자는데 해야지요.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는 아버지 ㅎㅎᆢ
23일 촉박한 시간을 두고 16일 유학생 초청 크리스마스 파티 때 목장식사권에 당첨되어 연결된 유학생 VIP에게 SNS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VIP 마이클 장 형제와 친구 쭝 탄 띤 형제, 징검돌배움터 레인보우스쿨 학생 박사미라 양과 아버지 박진호 형제, 냠카 자매와 딸을 초대했습니다.
냠카 자매는 딸이 독감에 걸려 입원 치료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고, 박진호 형제님은 부끄럽다며 다음에 오시겠다고 딸 사미라만 태워주셨습니다. 세 분의 VIP과 아홉 명의 목장식구, 네 명의 자녀 모두 16명이 모여 행나모를 했습니다.
각 가정에서 한 두 가지 음식을 준비하였고, 참석을 못하는 목장식구들도 과일을 보내주었습니다, 한 사람당 한 개의 선물과 VIP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울산시민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베트남으로 가서 호치민은혜한인교회에 출석 중인 밍 형제 가정에서 목장식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주어 더 풍성한 선물이 준비되었습니다.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게임을 하고 벌칙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목자님은 엉덩이로 이름을 쓰고, 아내를 업고 한 바퀴 돌아야하는데 아내를 못 업고 쿠당당! 넘어지고, 얼굴에 큰 점을 그리는 등등얼마나 웃었는지 배꼽이 빠질 뻔 했습니다.
준비하기 전 힘들었던 마음은 어디 갔을까요? 행나모 후 25일 성탄 예배에 참석한 마이클 장 형제와 쭝 탄 띤 형제와 베트남 유학생들(김철규 목장)과 베트남 공동체에서 교제도 나누고 김철규 목장과 점심식사도 같이 했습니다.
2024년 매주 VIP와 함께 하는 신나는 목장모임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