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함께 나눔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 2007년 09월 16일 시민편지 |
조회수 : 1226 |
작성자 : 홈지기 |
작성일 : 2007-09-15 |
추석을 한가위라고 부릅니다. 봄에 농사를 시작해서, 땀을 흘리고, 힘들여서 곡식을 가꾸고, 가을에 그 결실을 거두어들입니다. 그 다음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한시름 놓고 아름다운 계절을 바라보며 그 결실의 첫 열매를 음미하게 되다보니 정말 한가롭고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이 아름다운 여유를 우리 조상들은 가배라고 불렀읍니다. 이 가배라는 말이 세월 따라 변천하여 가위라는 말로 바뀌게 되어 우리는 이를 한가위라 부르고 추석이라는 명절로 지키게 되었읍니다. 여기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추석은 땀 흘려 일한 뒤 즐거운 한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리킵니다.
이때에는 정신없이 일하다가 한때 잊혀졌던 조상들을 생각하며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제사를 지내게 됩니다. 잘못된 신앙이기는 하지만 조상을 신처럼 섬기던 우리 선조들은 많은 자연의 재난과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 다 조상의 은덕과 보살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날처럼 정확한 기상 정보도 없었던 옛날에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겠습니까? 해마다 극복해야 하는 홍수, 태풍, 가뭄... 이러한 재난들은 과학적으로 뒤떨어졌던 옛날에는 정말 인간으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어렵고 힘든 농사를 풍작으로 결실을 맺을 때에는 그 기쁨이 여간 아니었을 것입니다. 땀 흘려 일한 뒤에 오는 기쁨, 즐거움, 이것이 우리 조상들이 명절로 보내는 참된 추석의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이런 명절이라도 모든 이들에게 마냥 여유나 기쁨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히 자본주의 경제로 말미암아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빈부의 격차는 모든 사람이 함께 여유를 누려야 할 추석 명절을 어둡고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추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석이 가까울수록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여유가 아니라 오히려 부담과 아픔을 느끼는 우리의 가족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울산시민교회는 명절 때마다 소외된 이들을 적극적으로 돌아보기는 하지만 교회의 행정적 지원만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다 미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지금이 바로 교회 안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믿음의 형제들을 돌아보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함께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민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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