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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20805 꼴통을 넘어 소통으로 조회수 : 817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2-08-04

‘꼴통'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꼴통의 사전적인 의미는‘머리가 나쁜 사람’인데, 요즘은 합리적 근거 없이

자신의 신념만을 관철시키려는 고집스런 사람들을 부르는 말로 씁니다.

대화와 연합보다는 대결과 분열을 추구하고, 연합을 깨는‘분열의 전도사’들입니다.

주로 인터넷이나 정치권에서 활약하는데,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서로 확연하게 맞서는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어느 쪽을 막론하고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강준만 교수는 <대한민국 소통법>이라는 책에서 이런 꼴통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첫째 명분과 이념을 현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대의가 옳다고 과신하기 때문에 현실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둘째, 도덕적 우월감을 무기로 삼습니다.

대부분의 꼴통들은 자신의 도덕적인 정당성을 내세웁니다.

꼴통 행태를 통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타협이 어렵습니다.

셋째, 자신의 분명한 원칙과 이상에 충실합니다.

그러면서 과정을 생각하는 현실주의자들을 멸시합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생각한다면, 막말과 폭력적인 비판을 하는 이들이

공적인 영역에서 발붙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양극단이 대결할 때 힘을 쓰는 것은 꼭 강경파이기 마련입니다.

그런 싸움판에서는 양쪽의 온건파가 힘을 잃고, 강경파들이 적대적 공존 관계를

형성하면서 세력을 키워가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꼴통’을 좋은 말로 하면‘이상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점이 있지만, 이상주의가 되면 안 됩니다.

이상주의의 바탕은 자기중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주의는 옳고 좋은 일을 추구하지만 결국 멋진 내 생각과 내가 그 기초에 있습니다.

이것이 이상주의의 무서운 약점입니다. 그래서 독선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상이 좋고 옳고 정당하기 때문에 독선적이 되고 나쁜 수단을 정당화하기 쉽습니다.

 

히틀러에게 저항하다 순교한 독일 고백교회 지도자 본회퍼 목사도

<신도의 공동생활> 이라는 책에서 이상을 추구하기 전에

먼저 예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귐을 배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귐보다 사귐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본래 뜻하는 바가 정직하고 희생적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그리스도인의 사귐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사람이 되고 마는 까닭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깨닫는 자만이

그리스도와 함께 형제자매를 용서하면서 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교회는 소통이 회복된 새로운 사회입니다.

그 주역은 천하 만민과 소통하는 능력을 회복한 성령을 받은 사도들과 제자들이었습니다.

교회는 소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사도행전을 묵상하고 나누는 일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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