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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20812 미안한 마음 조회수 : 810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2-08-11

제게 시민교회의 목회는 영광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여 목회를 하려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말을 걸어오는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 번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왔고, 작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로누적에 의한 자율신경 교란이라는 사치병에 시달려 왔습니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 기도회에 나와야 하는 일도 어려웠습니다.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쉰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안함 때문입니다.

교인들의 고달픈 삶을 생각하면 저의 사정은 죄송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몸은 점점 더 약하여지고 이제는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교회의 양해를 구하였습니다.

허락을 받고 지난 월요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교회 사역을 내려놓고 연수와 회복의 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께서 이런 저를 보시고 100점짜리 목회를 하려하지 말고

60점짜리 목회를 하더라도 견디어야 한다는 충고를 주셨습니다.

지금처럼 힘들어하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것은 충성이 아니라 자존심이라고 충고하셨습니다.

시민교회에는 아직 후임자가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게 문제가 생기면

교회에 큰 혼란과 어려움이 올 것이라는 사실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미안하고 성도들에게 미안하더라도 마음을 편히 먹고 쉬라는 권면을 하셨습니다.  

 

교회에 미안하고 성도들에게 미안합니다.

8월 6일 출국하여 휴스턴 서울교회에 연수를 하면서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3주간 머무를 예정입니다.

귀국 후에는 수양관이나 기도원에 머무르면서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생명의 삶 공부도 손영호 목사님께 맡기려고 합니다.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이 안식년을 가지며 이런 말씀을 자신의 성도들에게 편지로 보냈습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가장 염려하는 일 중 하나는, 피곤함이나 나태함 때문에

성령님의 인도를 받을 필요가 있는 개인적인 싸움을 직업적인 유창함으로

대체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목회 현장에서 수행해야 하는 사역들은 많은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그 사역에서 잠깐 물러나서 휴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신앙의 갈등을 대면하지 않은 시간은 하루 가운데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인생과 방종 속에서 허비되거나

유흥으로 비천해지는 인생 사이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심오하고 중심적이며 영원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문제들과 만남들을 위해 준비되기 원합니다.” 

 

저도 목회를 감당할 에너지를 충전하고 좀 더 나은 사역을 위해 준비되기를 원합니다.

성도들께서 제가 없는 동안 교회를 지켜주시고, 또한 저를 위해 중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교회 문제는 장로님들이 사역 문제는 교역자들이 맡아 주실 것입니다.

당회는 김동욱 장로님이 교역자는 손영호 목사님이 책임을 지시고 이끌고 계십니다.

죄송한 마음 때문에 시민편지에 글을 남깁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헤아려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복되어 교회로 돌아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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