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염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 2007년 06월 03일 시민편지 |
조회수 : 1562 |
작성자 : 홈지기 |
작성일 : 2007-06-02 |
“담임목사가 안식교가 운영하는 곳에 성도들을 데리고 가도 되는 겁니까?”지난 주일과 월요일 다음과 같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가 교회 내 다수의 사람들에게 유포되었습니다. 이 문자메시지를 받고 장로님들과 교인들 가운데 몇몇 분들은 누가 이 문자를 보냈는지, 또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려고 발신번호로 전화를 해도 결번이라는 수신음을 듣고는 염려하는 마음으로 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 이렇게 된 것입니다. 지난 5월 10일 저와 저의 아내, 박기호 강도사와 그의 부친, 성기식 집사, 김태용 성도, 이재희 집사, 김영옥 집사 그렇게 8명이 강원도 원주에 있는 만나 수양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수양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가정 요양원으로 깊은 산 계곡에 있고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입소할 수 있으며 환자들에게 맑은 공기와 좋은 물이 있는 환경에서 적당한 운동 그리고 식이요법으로 환자들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이 요양원의 운영자는 안식교 교인입니다. 저는 작년에 책에서 이 요양원 소개를 보고는 좋다는 생각을 하고 개인적으로 몇 번 다녀왔으며 다른 목사님들과도 한번 다녀왔고 우리 교회에서도 이런 요양원을 세워서 환우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성기식 집사, 김태용 성도 그리고 이재희 집사 내외는 지금 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이 요양원에서 권장하는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해서 체험의 기회를 드리고 또 박기호 강도사에게는 우리 교회가 이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하여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조사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이 요양원은 안식교를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요양환자들에게 안식교를 강요하거나 전파하지도 않습니다. 각자 자기의 종교에 헌신하여 기도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식교의 영향이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우리 교회도 이런 시설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동기로 몇몇 성도들과 함께 체험이라는 목적으로 동행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염려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저도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목사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되면 교회와 목사에게 유익되는 일이 무엇인지에 근거해서 바른 판단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에서 최 영기 목사님의 글을 인용합니다. “우리는 판단과 비판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첫째는 동기의 차이입니다. 올바른 판단은 긍정적인 동기에서 나옵니다.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돕고 다치지 않게 도와주려는 것입니다. 비방은 상대를 다치게 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는 근거의 차이입니다. 판단하는 사람들은 눈에 드러난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합니다. 비판하는 사람은 숨은 의도를 근거로 이야기합니다.
세 번째는 뒤처리의 차이입니다. 판단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당사자를 찾아가서 잘못을 지적해 줍니다. 비방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잘못되었으면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아가서 그의 잘못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문자 메시지 사건도 이런 면에서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다른사람의 번호로 배달되는 문자 메시지 때문에 교회가 입게 될 여러 가지 어려움을 예상하고 교역자들이 모여 의논하여 메시지 발신자를 추적할 수 있어서 다행히 더 이상 유포되는 것을 중단할 수 있었지만 그러나 지금 이 문자 메시지의 사건으로 염려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당사자인 저는 이런 방법이 아니라 저에게 바로 말씀해 주셨으면 되었을텐데 ..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목사의 허물을 목사에게 말씀해 주시면 사랑의 표시로 받겠습니다. 그러나 익명으로 다수에게 유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목사의 허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파하는 것은 바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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