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 2007년 07월 08일 시민편지 |
조회수 : 1231 |
작성자 : 홈지기 |
작성일 : 2007-07-07 |
지난 6월 4일부터 22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휴스턴 서울 교회 가정교회 목회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열일곱시간의 여정은 무척이나 짧게 느껴졌었고, 섭씨 37도 이상을 가리키는 수은주도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기대감이 얼마나 컸던지 시차적응이라는 말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휴스턴에서의 첫 날 새벽기도회부터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인도자가 없는 새벽기도, 목사님은 강단에서 등을 보이신 채로 3시간을 채우시고 수시로 들락거리며 기도하는 성도들은 아무도 의자에 앉지 않았습니다. 땅바닥에 무릎 꿇고 흐느끼는 목자들의 음성만이 정적을 깨고 있는 것입니다. 자율로 하는 기도지만 얼마나 그 살아있는 기도들인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30분에 가까운 찬양과 설교를 듣고 잠시 앉아 불꺼지기만을 기다렸다가 되돌아가는 우리 성도님들의 모습이 순간 교차되기도 했습니다.
목자들의 섬김은 의무가 아니라 즐거움 이었습니다. 휴스턴에 돌아다니는 낯선 한국인이 적발(?)되면 그는 그 순간부터 휴스턴 서울 교회 성도가 되기까지 정말 놀라운 섬김을 받습니다. 적발한 목자와 목원들이 상대방의 필요를 너무나 아름답게 채워주는 것입니다. 의식주 문제는 물론 생활의 불편한 부분 심지어 영주권과 관련된 신분 문제까지, 그들은 직접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해결하고,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은 정말 최선을 다해 함께 기도해 줍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은 VIP와 함께합니다.
“엄마, 우리 이집으로 이사와?”하고 자녀가 물을 정도로 세간 살이를 다 갖다 준 목자도 있고, 오갈데 없는 청년을 공장에 취직시키고 기술 가르쳐서 먹고 살게 해준 목자도 있었습니다. 새 가족을 위해 100일 동안 기도하고 그 기록을 보여주는 목자도 만났습니다. 그들의 중심에는 영혼구원 이라는 삶의 분명한 목표가 살아있었습니다. 편히 쉴 수 있는 휴가대신 4개월간 훈련하고 준비하여서 2~3주씩 남미나 ,동남아시아 오지에 단기선교를 자비부담으로 다녀오고, 50대 후반만 되면 더 이상 늙어 힘없기 전에 하늘 복 받을 일을 해야 한다며 남은 생애를 선교사로 헌신하여 떠나는 교회의 중직자들을 만나면서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그들의 헌신에 비하면 제 모습은 한없이 초라한 것이었습니다.
만나는 목자들은 하나같이 이제 나이들면 휴스턴 생활접고 선교할겁니다. 작은교회 도울 겁니다. 라고 고백하셨습니다. 만나는 목자님들에게 빠짐없이 제가 물었습니다. “힘들지 않으셔요?” 돌아오는 대답은 “하늘 복 받는 일인데 힘들다뇨?” 휴스턴 서울교회 성도님들의 공용 인사는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 제 귀에는 그말이 말로만 하는 인사가 아니라 가슴으로 온 몸으로 소리치는 기쁨의 함성으로 들렸습니다. 시민 가족 여러분 우리도 하늘 복 많이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한 주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오종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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