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샬롬! 이스탄불에서 인사드립니다 (심유철 선교사님) | 조회수 : 1484 |
작성자 : 김영해 | 작성일 : 2009-05-20 |
*터키의 무서운 여름 그러나 행복한 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길고 긴 겨울이 지난주부터 끝이 난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이글거리는 한 낮의 태양 볕은 거의 살인적이라 무섭습니다. 이 무더위에도 여전히 아이들의 학교에는 교실로 들어가기 전 아타투르크를 찬양하기 위해 줄을 서고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도 목소리 우렁차게 외쳐댑니다. 머리 위에는 마치 계란 후라이 라도 될 듯이 뜨겁지만 신기하게도 모자를 쓴 어른도 아이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더운 날에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터키의 수박과 메론 그리고 체리들이 벌써부터 길거리에서 단내를 냅니다.
지금은 아직 좀 비싸서 먹기 힘들지만 한달 정도만 기다리면 한국의 3배정도 싼 가격에 어른 머리통 보다 훨씬 큰 수박과 여러 과일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비싸기도 하지만 별로 맛이 없는 겨울 과일에 비해 뜨거운 태양 볕 덕인지 여름 과일은 우리를 많이 행복하게 해 줍니다.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들
말도 생긴 것도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다른 이들 속에 섞여 살면서 참 행복함을 많이 느낍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더니….나의 신분을 아는 친구, 혹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친구 그리고 전혀 모르는 친구들….때로는 남편이 사역을 위해 집을 며칠 비우는 날이면 안부 전화를 놓치지 않는 친구,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고 초대하는 친구, 부지런히 아침부터 우리 아이들 생각하며 멋진 케잌을 구워 온 친구 들……
이 멀리 낯선 곳에서 사는 것 조차도 상상치 못했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나며 마치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아버지의 그 사랑을 이 친구들도 느끼기 때문이겠지요?
*6명을 부지런히 사용하시는 아버지의 열심
아빠: 요즈음 남편은 중급과정의 언어를 마치고 나더니 많은 분들의 기도로 언어 사용의 범위가 넓혀진 듯 합니다. 기회가 되는 데로 ㅂㅇ을 전하던 남편이 성경에 말씀처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ㅂㅇ을 전하기 위해 열심을 냅니다. 며칠 전 여기는 엄마의 날이었습니다. 아들 의준이의 유치원 프로그램 중 하나로 남편이 아내에게 편지를 쓰면 아들을 통해 전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날 남편은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멋지게 장식을 하던 선생님께서 내용을 보시고는 특이하게 생각을 하고는 남편에게 이것 저것 물었습니다.
기회를 얻은 남편은 성경의 대략을 설명하고 ㅎㄴㄴ과 ㅇㅅㄴ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했더니 그런 책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해서 기꺼이 준비를 해서 그 다음날 짧은 전도지를 성경에 끼워 들고 갔습니다.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선생님을 위해 기도 하고 학교를 간 남편이 성경을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 1년 가까이 결근 한번 없던 선생님이 아파서 나오질 못했답니다. 다음날도 나오지 않던 선생님에게 주말이 지난 월요일날 성경을 전해주었습니다.
아직 읽고 계시는지 성경을 받지 못했습니다.
22살의 젊은 싱글 누..선생님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지원: 며칠 전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여자아이들끼리 앉아서 수다를 떨었답니다.
곁에 있던 친구가 주말이면 동생이 할례를 한다고 했더니 주위의 친구들이 무섭고 혐오스러운 소리들을 질렀답니다. 그때 마침 나…라는 친구가 짐승을 잡아 축제를 하던 쿠르반 바이람 얘기를 하면서 자기는 터키의 이런 전통들이 싫다고 했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있던 큰 딸 지원(4학년)이가 크리스챤의 삶에 대해 설명을 하고 우리는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도 잠깐 설명을 했더니 착한 행동을 하고 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답니다. 지원이가 천국에는 행동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ㅇㅅ님을 믿어야 갈수가 있다고 했더니 나…친구가 그럼 나도 크리스챤인이 되고 싶다고 했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그 어린 친구를 아버지께 올려 드리면 훗날 그 아이 고백처럼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10살의 나...라는 지원이의 친구와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지민: 항상 밝고 씩씩하며 정이 유난히 많은 둘째 지민(2학년)이는 선생님께도 애교를 부리고 어려움을 당한 친구는 밥 먹다가도 도와주는 아이입니다. 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저 멀리서부터 이름을 부르고 달려와서 끌어안고 뽀뽀하고…..교실로 들어서기 위해 줄을 서면 서로 지민이 옆에서 손을 잡으려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울고 합니다. 십자가 목거리를 당당히 끼고 다니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기도한다는 지민이….
그 많은 친구들의 엄마가 저의 사랑스러운 친구들입니다.
철저한 이슬람 종교 속에서 참 자유도 모르는 체 진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체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의준: 언어의 은사를 받은 듯한 아들 의준이는 많은 현지인들에게 신기한 아이입니다. 아직 어리고 철이 없어서인지 학교 운동장에서 길거리에서 자기 모습이 외국인인지도 못 느끼고 그저 하고 싶은 말을 큰 소리로 다 하고 뛰어 다니며 신나고 행복하게 노는 아이입니다.
며칠 전 의준이를 통해 남편의 사진 기술을 학교에서 인정해 주어서 공공연히 아이들의 행사 때 사진출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분과 직업에 대해 늘 궁금해 하며 간혹 의심과 함께 철저히 캐묻는 이웃들에게 아주 얘기하기 좋고 인정받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막둥이 지윤: 이제 20개월이 된 막둥이 지윤이는 집을 나서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달려 듭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때로는 과할 만큼 몰려들기도 또는 울고 넘어가는 아이들 끝까지 안아 보려고 데려가는 사람 등등이 있습니다. 가끔은 나도 싫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 만난 이웃들이 결국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일년 반 전에 넷째 아이가 한달 반을 겨우 넘길 때 누군가 그랬습니다.
ㅅㄱ사가 계획과 대책도 없이 아이를 낳아서 사역에 발목을 잡힌다고요…..
지금 이 네 아이들을 통해 우리는 몸이 바쁘리만큼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삶과 문화를 배우기도 하고 ㅂㅇ을 전하기도 합니다. 온 가족 특히 아이들을 통해 이땅가운데 일하시는 아버지의 열심을 보면서 아버지의 귀한 보물인 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스탄불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유럽처럼 아주 부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물가도 아주 비쌉니다. 그런 반면 ㅂㅇ을 전하는 데는 제한이 아주 많습니다. 평생을 이슬람 문화 속에서 자라면서 참 의미도 모르는 체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참 구원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진리 안에서 자유와 평안을 누리며 살고 삶에 참 행복을 찾도록 인도하는 우리의 매일의 삶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도 이 멀리서 사랑하는 동역자들을 위해 늘 기도겠습니다.
2009년 5월 18일 터키에서 심요한 이은혜 지원 지민 의준 그리고 지윤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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