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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12월 몽골에서 송병철,철몽선교사 올림 조회수 : 1406
  작성자 : 안명환장로 작성일 : 2012-12-22

 

눈이 내리는 12월 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안았네요 " 메리 크리스마스 " 행복한 12월 보내세요

 몽골의 선교지에서 여러분들께 이렇게 인사드릴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함께 동역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목장과 시민교회에 머리숙여 저희 가정과 호산나 교회는 감사드립니다

무섭도록 추워져 버린 12월의 몽골은 가난과 힘들게 싸우며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남은 겨울이 참으로 잔인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호산난 교회 마을의 모든 골목길은 눈 얼음 판으로 꽁꽁 얼어 붙었으며 그 얼음판 위를 물통을 들고 종종 걸음으로 물을 길러 나르는 아이들의 손엔 장갑조차 없는 모습을 보는 제 눈은 애써 그 모습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이틀 전에 교회 가나 집사 아이 사우가와 함께 몽골의 가장 큰 시장 나랑톨에 가서 부엌에 쓸 여러 가지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짐이 많아 6개로 나누어 제가 3개 사우가가 3개를 들고 제 차를 세워둔 곳까지 500미터 정도를 걷게 되었는데 저는 나름대로 중무장을 하고 갔음에도 반도 못 가 짐을 내려놓고 언 손을 붙잡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사우가가 보더니 선생님! 그 물통도 저한테 주세요 하고는 자기가 4개의 짐을 들고 차있는 곳까지 가고 전 2개의 짐을 들고 갔었습니다. 교회로 도착하여 사우가와 그 엄마에게 한국의 내 조카를 데리고 갔다면 아마 삼촌을 원망하며 길에서 울며 집으로 갔을 추위였는데 13살 사우가는 정말 대단하다고 …” 과장된 칭찮도 아니고 마음에 있는 것을 사실대로 말해 주었습니다.

 

교회 수리와 이사

지난 9월 기도 편지에 저희 가정이 교회로 들어가 살기를 원하고 또 그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동역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도움을 부탁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10월부터 진행된 공사는 11월까지 이어졌으며 11 26일 교회로 이사를 해서 이제 2주정도 적응을 하며 주님 은혜 가운데 감사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비사막의 김옥련 목사님께서 송 선교사님 ! 교회로 들어가 사시게 되면 서둘지 마시고 순리대로 때를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아직은 교회 생활에 적응하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주 전에 길러 왔던 0.5톤 물이 어제 저녁에 바닥이 났습니다. 하루에 35리터 정도를 4명 가족[ 동고비에서 올라온 의대 학생 한명도 같이 생활함]이 사용한 꼴인데 2주 동안 제가 3번 머리를 감고 아내가 한번 머리 감았는데도 그렇게 되네요.

오늘 하루 또 다시 0.5톤을 물을 길러와야 하는데 한번에 많은 물을 저장해 놓고 사용하다 보니 저희 가정 홀로 동네 우물 물 다 사용하는 것 처럼 보여 동네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옆 동네 샬롬 교회에 우물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가져와야 될 듯 합니다

 

며칠 전엔 교회 마당에 세워둔 제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배터리를 풀어 집안에서 데워 다시 채우기도 해보고 4시간 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결국은 차 밑에 나무로 불을 질러 30분 동안 데웠더니 다시 시동이 걸렸습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시도인지는 잘 모르지만 차 폭발 없이 시동이 걸려 주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다음부터는 차 밑에 두꺼운 스티로폼을 넣을 것과 배기 통을 천으로 막고 카 바를 반드시 할 것을 충고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몽골 기도 제목 메일을 쓰다 보니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가 많아 지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삿짐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처음 몽골로 왔을 땐 달랑 가방 하나였는데 왜 이리도 많은 짐들이 제 삶 속에 들어왔는지 이 땅의 삶에 많이 집착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기고 가족이 늘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 내 주변의 것들이 모두 내 것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불어나 있는 모습이 선교사로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내 생명과 삶도 내 것이 아니라 주님 원하시는 곳에 사용되기를 고백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들이 강한 집착으로 내 옆에 붙어 있어 이사하는 제겐 다소 힘들기도 했습니다.

교회로 들어와 가장 행복한 것은 제 삶과 가정을 호산나 교회 주변 분들에게 더 나누고 개방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아직은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나누지는 못하고 있지만 정리가 되고 이삿짐 정리 중 쓰러졌던 아내가 몸을 추수 리면 삶을 나눈 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 우리 주님께서 알게 해 주실 거라 기대합니다

교회 건물을 수리하고 준비하면서 예상되었던 모든 비용은 참으로 감사하게도 모두 채워졌습니다. 한 분 한 분이 보내 주셨던 소중한 사랑의 헌금은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 드립니다] 늘 잊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제게 침 뜸을 가려 쳐 주셨던 손봄들 선교사님께서 교회주변이 가스실 이니 공기청정기를 사주셨고 고비사막의 김목사님께서 빵을 굽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오븐 기를 주셨습니다. 결혼을 하며 아내 철몽이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이 오븐기 인 것을 아시고 주신 듯 합니다. 결혼 후 아내 철몽이 오븐기를 사면 안되냐고 하길래 그 돈으로 빵 먹고 싶은 때 사먹으면 되지 뭐 하러 사냐고 했더니 다시는 오븐 기 말을 안 하였는데 선물해주신 주님과 목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성도들과 교회 아이들에게 맛있는 빵과 요리로 섬기도록 하려 합니다.

 

갑작스런 아내의 쓰러짐

교회 이삿짐을 며칠을 걸쳐 싸고 영하 20도가 넘는 날씨에 이사를 감행하여 교회로 들어와 이삿짐을 정리하던 3일째 되던 아침.. 아침 식사 후 아내가 잠시 방으로 가서 앉아 있다 일어나 거실로 걸어오던 중 서랍장에 머리를 부딪치며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10일 이상 계속된 하혈로 빈혈이 온 것 입니다. 이 사전에 생리 중 이라는 아내의 말에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 교회로 택시를 불렀으나 2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았습니다. 제 차가 운행을 못하는 요일이라 결국 교회에서 도로변까지 불법으로 제차로 아내를 태우고 나가 택시를 잡고 병원에 갔더니 자궁의 임신의 진단과 수술을 권했습니다.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의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자 마자 수술로 나팔관 하나를 잘라 내어야 한다는 소식에 아내와 전 멍 하기만 하였습니다. 이 상태가 되도록 남편인 당신은 뭘 했냐는 의사의 꾸지람에 머리를 숙이고 병원을 나와 몽골 국립병원[무료]으로 이동을 하여 긴급 수술을 하였으며 감사하게도 현재 아내는 많이 회복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태아 아이와 아내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눈물이 나왔습니다. 왜 하필 그때에 이사를 했어야 했나? 그 힘든 몸을 견디며 한마디로 않고 참아준 아내가 고맙기도 원망스럽기도 한 눈물이었습니다. 주일날 병원에 아내를 눕혀놓고 홀로 주일 예배 찬양을 기타를 치며 하는 제겐 끝없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교회로 이사를 하는 과정과 이사 후 2주 동안의 삶은 고되고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인자하신 우리 주님의 가장 좋은 [ 우린 잘 이해 안되지만] 선택과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아둔한 시야와 눈과 경험으론 이해 안되고 때론 주님 꼭 이 길 밖에도 없는 건가요? 하고 묻기도 하지만 주님의 선택은 우릴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그렇게 확신합니다.

 

기도제목

1.   저희 가정이 교회 삶에 잘 적응하며 주님 보내주신 영혼들에게 삶과 가정을 나누어 호산나 교회의 밑 거름이 되는 믿음의 10가정을 보내 주시도록

2.   쓰러졌던 아내 철몽의 건강이 회복되어 건강한 몸으로 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3.   저희 가정이 교회 생활 가운데 ” “추위” “ 치안 [도둑과 강도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되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몽골에서 송병철 철몽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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