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207 티벳에서...엄요셉 선교사 | 조회수 : 1618 |
작성자 : 엄아론 | 작성일 : 2013-01-01 |
‘불타는 티벳’
불교계에서는 자신의 몸을 태우는 행위를 ‘몸을 태워 부처님께 바친다’하여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고 합니다 소신공양은 <묘법연화경>에서 약왕 보살이 향유를 몸에 바르고 자신의 몸을 불사른 것에 대해 ' 나라를 다 바치고 처자로 보시하여도 이것이 제일의 보시'라고 칭송한 데서 연유되었는데, 깨달음의 경지를 구하는 불교 수행의 한 방법이자 세상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행하는 하나의 방편이지요.
저희가 거주하는 이 땅 일부 티벳인들은 소신공양, 즉 분신자살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비폭력 평화투쟁 노선을 지향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것 때문입니다. 최근 티벳인 분신이 계속되자 중국 당국은 분신 사전 계획에 대해 제보할 경우 포상하기로 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24일자 RFA 보도에서 티벳인 분신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중국 경찰은 분신을 사전 모의하거나 선동하는 사람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여 전했습니다. 또 10월 21일자 깐호(중국:간난 티벳인 거주지역)에 티벳어와 중국어로 붙은 공고문을 통해 정보 제공자에게 50,000위안 (약 880만원)을 지급한다는 포상내용을 밝히고 또한 "최근 발생한 분신은 사회 화합을 파괴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달라이 라마 도당과 분리주의자에 의한 정치적 계략이다"라며 인도 망명중인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분신으로 숨진 고인 가족에게 돈을 주며 분신 이유가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목적이 아니라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토록 강요했고 이제 분신 계획을 알려주는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과연 돈으로 티벳인 분신행렬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이처럼 저희가 거주하는 이곳의 분신자살이 연일 이어져 어디를 다니려 해도 통제와 감시가 있어 긴장감 속에 지내는 중이랍니다. 지금은 감옥에서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던 예레미야의 심령을 구하는 수 밖에요. 불타는 티벳을 진정시키는 것은 바로 기도. 저와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