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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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살롬~ 김형민입니다. 조회수 : 1454
  작성자 : 김형민 작성일 : 2007-06-06
살롬~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교회와 성도님들 가정에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한국을 떠난지 벌써 세달 하고도 3일이 지나갑니다.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들 속에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많은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여 주신 환경들 속에서 저의 사역에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씩 갖추어져 가게 되었으며, 필요한 사람들을 붙여주셔서 이곳에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게 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 할 때면 감사와 찬송이 절로 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저의 능력과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당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직 안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역이라 불완전한 느낌이 종종 듭니다. 더구나 앞일의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온 지라 많이 힘이 들때도 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 드린대로 필리핀독립 교단과 접촉중이며 그곳으로부터 학교와 고아원을 할, 기반이 되는 땅을 장기 리스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록 넓은 땅이 아니지만 조그만 학교 건물과 고아들을 양육할 집을 짓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땅이 준비 된다 할 지라도 그 다음엔? 이라는 말이 던져질 때에 가슴 깊이 막막함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학교가 지어진다면 이것을 통한 미션홈의 역활은 크게 펼쳐질 터인데 현실적인 능력이 뒷 받침 되지 않는 저의 환경을 보면서 차라리
어떻게 돈을 벌 곳이 없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곤합니다.

이 곳 교회 사역은 저를 돕는 현지인들로 인해 큰 어려움은 없지만서도 부흥되지 않는 성도들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해 올 때가 있습니다.

예전엔 교회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부흥하고 성장한다고 생각하면서 교회 부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인원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목숨을
거는 어떤 목사님들을 볼 때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예배시마다 인원이 줄어들거나 변화가 없는 모습을 보면서 예배를 인도하는 저에게는
큰 도전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꼭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 느낌이라해야 할까요.. 저를 사용하시지 않으신다는 느낌으로 패배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느낌은 모든 목자, 목녀님들이 느끼는 공통된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달에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어머니들을 초청하여 주일학생들이 발표회를 하고 꼴을 나누어 드리고 카드를 전달한 후 식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있던 식사 교제를 한 달에 두번 늘려서 하고 있습니다.
이번 6월에는 이웃들을 초청해 영화 상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최근 영화로서 많이들 보았다고 해서 과거, 오래된 영화인 벤허를 통해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을까 합니다.

지난 주에는 교회에 새로운 식구가 늘었습니다.
케이트라는 여성과 그의 자녀 아담과 비너스, 그리고 그 어머니 카리다입니다.
수년간 계속되는 남편의 폭행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목숨의 위협을 느낀 케이트는 최후의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빠없는 아이들로 키워내는게 너무 싫어 참고 참았는데 하나님이야 말로 진정한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고 자신의 남편이 되어 주신다는 위로 속에서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섯살난 아담과 세살난 비너스, 그리고 중풍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집을 나왔는데 오갈 곳이 없어서
새로운 거처가 생길 때 까지 교회에서 머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건물이라해야 세들어 사는 곳이라 그리 크지도 않고 살아가기에 불편함이 많이 있음으로 저의 마음이 불편하지만
교회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케이트 식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예전엔 저를 돕고있는 바바라목사와 같은 신학교에서 함께 일을 했었는데 체력이 약하고, 폭력으로 인해서 늘 얼굴에 멍이 들어있어서 일 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있습니다.
학교 행정으로 5년간 일을 해 왔었기에 앞으로 이곳에 학교가 설립 될 때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는 이곳에서 거할 수 있는 집과 직장이 생기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필리핀의 학교들이 개학을 합니다.
올 해가 가기전에 땅의 문제가 해결되고 학교와 고아원을 위한 건물공사가 올 해 말 부터 시작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필리핀 언어를 배우려고 준비중이며 아내는 영어 공부를 동생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 부터 영어 공부가 더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심으로 큰 어려움 없이 이곳에서 잘 정착 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니다.
또한 이곳에서 자급 자족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집에서 머물며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더 생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현재 두개의 방이 비어 있음으로 4명의 아이들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생활 하며 공부 할 수 있는 아이들, 특히 장기로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이 들어온다면 이곳에서 저희가 사역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즈음 우기가 시작했는지 하루에 한번은 비가 내립니다. 어쩔 때는 폭우로 인해 도로에 흘러내리는 물이 종아리까지 차는 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복을 받은 나라라는 것입니다.
날씨의 축복 뿐만 아니라 가정의 축복을 받은 나라입니다.

이곳에선 밤에 길을 지날 때면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지도 않은 채 돈을 구걸하고 있는 모습을 늘 보게 됩니다.
부모들은 놀면서 아이들에게 돈을 구걸해오거나 물건을 팔아오게하는 일들을 시키고 있습니다. 물어보았더니 하루에 30페소 600원을 벌어 오도록 밤 늦도록 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참 우리는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필리핀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이라 들었는데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범사에 감사함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저희 사역을 위해서 늘 기도해 주시는 목장식구들과 성도님들, 선생님들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힘을 내겠습니다...

다음 소식까지 건강하시고 좋은 열매 있기를 기도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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