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키르키즈 소식-정숙련 선교사 |
조회수 : 1385 |
작성자 : 정숙임 |
작성일 : 2007-10-10 |
그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여러분의 기도로 주님 안에 저희들은 잘 있습니다.
참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여름 사역을 위해 기도로 그리고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주님이 직접 일하심을 더 절실히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길철 목사님과 동역자님들의 손길을 통하여 그렇게 기도했던 치과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재정을 채워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서 장비를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회사도 없을뿐더러 아무리 치과를 전공했다하더라도 치과장비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을 사야할지 그리고 어떻게 사야할지 그리고 산다 하더라도 이곳에 어떻게 운송할 수 있을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앉아있을 수 없었기에 주위분들이나 제가 다니는 메림치과 원장님께도 부탁하고 매년 단기선교오시는 치과선생님께도 메일로 의논을 요청하고 인터넷을 통해 치과장비판매하는 사이트도 보고 정보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역부족이었습니다.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 전에도 기도했지만 우리는 더욱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만이 이 모든 일을 능히 하실 수 있기 때문에..
한 장로님이 한국에서 온누리병원 이사 이시고 몇 년 전에는 이런 포터블유닛을 제작해서 직접 동남아시아에 수출도 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은 한 치도 오차가 없으시고 실수가 없으십니다.
장로님이 한국으로 가셔서 친구가 유닛생산회사 사장이라 이리저리 알아보시고 멜을 보내셨습니다. 장로님이 모자라는 돈을 모태서 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운송이었습니다. 이 나라로 의료기기를 들여오기가 힘들다는 걸 알기에 아직 맘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에서 그 장비를 들어서 이곳 키르기즈스탄에 옮겨 놓으시라고. 장비가 도착예정일은 8월 7-10일이었습니다. 7월 9일, 23일에 있었던 전체준비모임에서 그것을 놓고 특별히 기도하고 사역원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준비 모임은 우리가 붙들고 나가야할 말씀을 나누고 선포하고 뿌리기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사역에 필요한 것들은 함께 준비하고 교제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께 찬양드립니다!!
비즈니스하시는 집사님의 짐 받는 창구로 우리 짐을 받아 택시에 실려 저희 집까지 배달하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우리가 기도한 것처럼 주님은 아무 문제없이 그 장비를 이곳 키르기즈스탄, 저희 집 앞마당까지 옮겨 놓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벅찬 마음과 감사함에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필요하신 것을 준비시키시고 채워주십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주시며 인내하며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당신만 의지하라고 우리를 기도하게 하십니다.
정말 사역 3년째 되는 해에 이렇게 좋은 장비로 섬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가끔은 나에게 너무 벅찬 장비는 아닌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장비가 사람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데 쓰여진다면 그밖에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 후 사역을 하면서 또 여러 가지 사연도 많고 일도 많았습니다.
원래 8월 둘쨋 주가 예정이었던 사역이 2주 늦어진 8월 24, 25, 27, 28일 4일간 했습니다.
shos(상하이 협력회의-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모두6개의 중앙아시아 나라들이 모여 경제협력상의 목적으로 회의가 키르기즈스탄 수도인 비쉬켁에서 8월 13-17까지 있었다)로 인해 외국인 신분 검사가 심했었고 정부에서 이미 공문이 내려와 어떤 모임이나 행사도 금하며 만약 할 경우 검사을 받고 경찰의 감시 하에 행사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총책임을 맡은 굴림에제가 가서 꼭좌르 디렉터와 상의 한 결과 일주일을 미루더라도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8월 23일 드디어 사역을 가게 되어 아침부터 짐 챙기고 다른 팀은 필요한 식품 사러 시장에 가고 모든 사역자들이 모이기로 한 시간 오후 1시에 맞춰 사역지인 꼭좌르학교를 갔습니다. 이제 사역을 한다는 각오와 기대로 모두들 열심히 청소하고 사역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비자연장 때문에 학교에 가 있어서 3시 정도에 집에 왔습니다. 짐을 정리하며 차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나중에 자세히 들어보니 학교장과 몇몇의 선생님들 그리고 디렉터가 와서 이번 사역은 안 된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게 무슨 소리인지,,, 책임을 맡았던 굴림에제는 그날 지방으로 출장을 가고 없는 상태였습니다. 몇 시간의 실랑이 끝에 전사역원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했던 사역인데 올해는 못 하게 되는가? 그날, 철수한 사역원들은 저희 집 앞마당에 모였습니다. 찬양을 하고 어머니의 인도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여호수아 1: 3, 5-6말씀
이 말씀으로 우리가 기도했었던 것처럼 우리가 밟는 땅을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주신 줄 믿고 우리가 기도했습니다. 주의 역사가 있는 곳에 은혜가 있는 곳에 마귀의 방해는 더욱더 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귀를 대적하며 기도했습니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치우고 있는 중 출장 갔던 굴림에제가 왔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언니와 굴림에제가 디렉터인 졸도시를 만나러 갔습니다. 남은 사역자들은 계속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디렉터(졸도시)와 학교장(바끝)의 마음을 돌려주시고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찬양하며 기도하기를 반복했고 어느새 주위는 어두컴컴해졌습니다. 한 10시 되었을까요? 어머니와 언니 굴림에제가 돌아왔습니다. 얘기하는 중에 그 디렉터의 맘이 조금은 열려졌고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를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 다시 우리 집으로 모이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아침묵상 중에 사역을 위해 기도하니 이런 맘을 주셨다고 합니다. 사역을 해도 감사 안한다 하더라도 감사! 하나님은 우리의 맘을 보신다 우리가 사역을 못한다하더라도 우리가 이제껏 준비하고 기도하는 맘을 주님은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아침 9시에 모든 사역자들이 모였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졸도시를 만나러 가고 우리는 찬양을 하며 기도했습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기도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오시더니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것 같다며 사역이 금요일로 다시 연기되긴 했지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숙박은 못 한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시 준비하며 금요일을 기다렸고 드디어 금요일 아침 모든 준비를 끝내고 우리는 꼭좌르로 향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갔습니다. 진료하느라 밖에 한번 나갈 볼 시간이 없어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알 수는 없었지만 모든 사역원들은 자기가 속한 팀에서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한 방에서는 머리를 자르고 다른 방에서는 진료를 하고 약을 나누어주고 다른 방에서는 침을 놓으시고 저희 방에서는 이치료를 하고 전도팀은 각방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사역원들은 모두 각기 다른 모습, 다른 달란트, 다른 성격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우리가 예수님 안에 하나 되어 주의 일을 한 몸처럼 섬기며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너무나 작고 부족하지만 당신은 우리를 도구로 복음의 도구로 사용하시니 말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4일이 지났습니다. 마지막 날, 짐을 정리하고 전 사역원들이 학교강당에 모였습니다. 주님의 성령 지금 이곳에 임하소서 임하소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찬양하며 이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자라나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기도했습니다. 이 땅을 위해 이민족을 위해 그리고 우리는 서로서로 축복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불평 없이 우리와 함께 끝까지 사역에 동참해준 귀한 우리 형제자매들입니다. 차마 소식을 듣지 못하고 늦게 오신 분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희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참 주님의 은혜입니다.
복음을 받고 영접한 이들은 교회로 인도되고 사역원 중 하나였던 엘비라에제가 그 지역을 맡아 계속 관리할 것입니다. 동역자님의 기도로 인해 주님께서 역사하신 줄로 압니다.
뿌리기 사역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이들의 믿음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9월 3-8일은 키르기즈 남서쪽에 위치한 바트켄이란 지방도시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문화의 혜택이 적은 바트켄지역의 사람들은 너무 순수했습니다. 어머니와 다른 선교사님 2분과 현지인 굴림에제 외 2명의 사역자 그리고 저와 함께 20시간의 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밤낮을 꼬박새서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첫날 진료 받은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둘쨋날부터는 아침 7시부터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온 집이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굴림에제가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절로 신이 나고 힘이 생겨 저희도 열심히 진료를 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다 치료해주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지만 정말 뜻 깊은 사역이었습니다. 많은 지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그들의 영혼과 믿음성장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사역후,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들이 비쉬켁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에게 시간이 몇시인지 물어봤습니다. 몇 시라고 대답해주면서 혹시 바트켄에서 3일간 진료했던 한국에서 온 의사들 아니냐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다고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바트켄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사시는데 진료 소문을 듣고 부랴부랴 차타고 갔더니 이미 의사들은 가고 없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왜 벌써 가세요? 적어도 한달 정도는 진료를 하고 가시지.. 라는 말에 미안하다고 다음에 올 때 연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귀한 사역에 주님이 부족한 우리를 써주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주님 안에 사랑하는 목사님과 동역자님,
동역자님의 가정과 직장, 교회 위에 주의 은혜가 함께 하길 기도 드리며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계속 기도해주십시오. 저희들과 사역자들을 위해 그리고 사역을 위해서...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립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장 28절
07. 09. 13 키르기즈스탄, 비쉬켁에서 정숙련선교사의 딸 김선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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