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겨울의 막바지에 모두들 건강하신지요?
여기 네팔도 날씨가 조금씩 추위가 풀려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파카를 입어야 하지만 한 낮의 공기는
초봄의 따사로움을 지니고 있어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건기의 절정기로 가면서 공기는 건조하고 먼지가 많아서
호흡기 질환이 많이 걸리고 있으며
조그만 수력발전을 의지하는 네팔은 물이 없어
하루에도 8시간씩 정전이 되고 있습니다.
정전이 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하는데...
비가 오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빨리 우기가 와서
물과 전기 사정이 좀 좋아졌으면 하고 있습니다.
네팔은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더욱 불안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우기 현재 네팔의 남쪽 국경(인도와 이어진)지역의
번다(데모같은 것인데 보통 길을 막고 차량의 운행을 금지합니다)때문에
인도로 부터 많은 것을 수입해야 하는 네팔상황에서
생필품의 부족이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차량들을 기름이 없어서 운행을 못하고 마냥 주유소 앞에서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가정에서 요리를 위해 필요한 가스도 구할 수 없어서
지금 쓰고 있는 가스가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지금 여분의 가스없이, 한달 반 전에 신청한 가스가 오지않아
애태우고 있습니다.
스쿨버스를 운행하는 학교들은 버스에 넣을 기름을 구하지 못해서
임시로 휴교하는 학교들도 많아지고 있고, 작은 레스토랑들도 점점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설탕이나 다른 식료품들도 이제 몇주 분량의 재고만 남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총선을 전후로 마오이스트들의 활동이 거세어지거나 무력시위가 있을 경우
또 다시 네팔 전체에 계엄령이 내려질 수도 있는 상황도 예상되어 집니다.
마음편히 지낼 수 없는 여기에서 저 뿐 아니라 많은 선ㄱㅅ님들이 네팔을 위해 ㄱㄷ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들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가운데 지난 2월 초에 네팔 북쪽 국경 근처의 바라비스 지역에
의료캠프를 하ㄴㄴ의 은혜 가운데 잘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이 많음과 사람들의 필요를 느끼고
그들을 섬기고 올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너무 과도한 진료량에 캠프마치고 제가 3일정도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 했지만
의료캠프기간 보여주신 은혜와 소명감에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다행이 캠프기간 중에는 특별한 번다가 없어서 이동에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카트만두 외곽으로 계획된 몇가지 봉사가 있는데
기름 사정도 그렇고 외곽으로 갈 수록 심해지는 마오이스들의 횡포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가오는 3월 4일로 지난 번에 받았던 1년 비자가 만료되어서
현재 비자 연장 프로세스 중에 있습니다.
이미 두 달 전부터 시작한 것이지만 아직도 별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3월 4일까지 연장이 안 되면 행정적으로 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하기에
비자 연장이 순조롭게 잘 될 수 있도록 ㄱㄷ부탁드립니다.
저희를 통한 하ㄴㄴ의 사역에 늘 ㄱㄷ와 물질로 동역해 주심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쉽지 않은 일인 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 땅을 살아가려는 여러분들에게
좋으신 아버지께서 위로와 복을 내려주시길 축복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럼.
네팔에서
강진수 박금미 강하람 강희준 올림.
< ㄱㄷ 제목 >
1. 여러 국면에서 불안 불안한 네팔이 안정될 수 있도록.
번다가 없어지고 4월 총선도 잘 치뤄져서 민주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마오이스트들의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활동들을 막아주시도록.
2. 저희 가족 비자 연장에 하ㄴㄴ의 간섭이 있도록.
3. 네팔에서 이동할 때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4. 건강을 지켜주시도록(감기, 몸살) - 전기와 가스가 부족하여 난방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5. 네팔 친구들의 가정에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리따, 바버나, 수베스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