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삶은 하나님이면 충분합니다. 무엇을 말하든 하나님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겪어보아서 알겠지만 신앙에는 굴곡이 있습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습니다. 이 신앙의 기복 역시 하나님 말고는 다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신앙의 최저점을 맨 밑바닥에 두지 않는 방법은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독서를 하다보면 어디까지 읽었는지 표시를 못해두고 덮을 때가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읽었는지 단번에 찾는 방법은 책갈피를 두는 것입니다. 읽었던 앞쪽까지 갈 필요가 없듯이, 우리 신앙의 내리막길에서도 더 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지지대를 둔다면 그 좌표에서 딛고 다시 일어서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이런 지지대가 필요합니다. 지탱해줄 자세한 신앙의 과목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성실한 마음이 신앙의 지지대가 됩니다. 
성실은 남을 속이지 않고 시키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갈렙은 정탐의 보고 내용을 고할 때 ‘성실한 마음’으로 하였다고 진술합니다. 보고를 하는데 성실한 마음이 필요한 것은 ‘거짓 없이, 참 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12명의 정탐꾼들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2명을 제외한 정탐꾼들은 아낙 자손의 장대함을 보고 두려운 나머지 하나님을 작게 여기는 거짓을 범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들이었지만 자기 신앙과 일치하지 않는 일이 탄로 나게 된 것입니다. 성실은 또 다른 의미로 내 마음속에 있는 것과 말하는 것이 일치하는 일입니다. 삶의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오는 이런 격차를 갈렙은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는 것과 행동이 일치할 때 풍요로운 은혜가 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 곧 약속이 신앙의 지지대가 됩니다. 
말씀이 있으면 마음에 견고함이 생깁니다. 10명의 정탐꾼들로 인해 백성들의 마음은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동요되지 않고 요지부동하였습니다. 

민수기 14장 9절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 

갈렙은 하나님의 어떤 말씀을 기억하였습니까? 신명기 11장 24~25절 입니다. “너희의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다 너희의 소유가 되리니 너희의 경계는 곧 광야에서부터 레바논까지와 유브라데 강에서부터 서해까지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밟는 모든 땅 사람들에게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하시리니 너희를 능히 당할 사람이 없으리라”

갈렙은 45년 동안 말씀을 붙잡아왔습니다. 이 말씀의 견고함으로 신앙을 지탱해왔습니다. 흔들림 없는 신앙과 여전히 강건하다고 말하는 그의 증언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비롯된 것입니다. 4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하나님을 깨달은 갈렙의 모습 또한 변함이 없었습니다.

셋째는 온전함이 신앙의 지지대가 됩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와 ‘나는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입니다’는 무게가 다릅니다. 구체적이고 더욱 확실한 정체성을 갖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냥 ‘종’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마태복음 25장 23절)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신앙적인 행동을 하느냐가 나 자신의 표시와 흔적이 됩니다. 온전함은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갈렙은 이 온전함으로 살았습니다. 대단해보이지는 않지만 한결같이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온전함은 기막힌 반전도 극적인 변화도 없어보입니다. 온전함은 심심하고 따분한 일로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전을 요구하시는 것보다 온전함으로 따라가며 기대하며 가기를 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