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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50112 수면 아래 은혜 학교 (요나 1:17-2:10) 조회수 : 95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25-01-14

20250112 수면 아래 은혜 학교 (요나 1:17-2:10)

하나님을 피해 도망쳤던 사람, 자신의 길을 고집하려 했던 사람, 그러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린 사람 요나, 어떤 도움의 손길도 없이 철저히 혼자인 요나, 점점 깊이 내려가고 있는 요나에게 예상치 못한 방식의 구원의 손길이 펼쳐진다. 커다란 물고기를 통해서 요나를 건지신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난 것이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요나처럼 깊은 혼란에 빠져 계신 분이 있는가? 가야 할 길을 잃어 어딘가 멈춰서 흐릿한 눈동자로 멍하니 서 계신 분이 계시는가?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견디는 데 지친 분이 계시는가? 잘못된 선택이 몰고 온 소용돌이에 갇혀 울부짖고 있는 분이 계시는가? 그렇다면 요나의 이야기는 바로 여러분을 위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한 선지자와 한 물고기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집요하고도 끈질긴 하나님의 은혜,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움을 주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나는 이제 물속에서 하나님의 은혜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가 배우는 교훈들은 오늘날 우리 삶에도 강력한 교훈을 준다.

첫째, 요나의 추락

요나의 추락 이야기는 끝없는 나선형의 추락이다. 하나님이 선지자 요나를 부르신다.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촉구하라는 명령을 주신다. 하지만 완고한 요나는 그 명령에 반항한다. 가라는 니느웨가 아니라 정반대인 다시스로 도망치려 한다. 그는 항구가 있는 욥바로 내려가고, 배를 타서도 배의 밑층으로 누워 자다가, 결국 풍랑을 만나고, 선원들에 의해 바다로 던져진다. 그의 여정의 모든 단계는 내려감으로 표현된다. 요나는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마침내 물속이라는 최저점까지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물고기 뱃속에 밤낮삼일 머물게 된다. 거기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요나는 건짐을 받게 된다. 우리도 요나처럼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반역 혹은 반항을 하고, 그분의 얼굴을 피하려고 할 때가 있다. 생명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때 우리는 당연히 아래로 추락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장 깊은 바닥으로 떨어진 우리를 찾아와 은혜를 베푸신다.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더 내려갈 곳이 없다고 느끼는 바닥에서, 그곳에서 우리는 요나의 경험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찾아오는 것을 경험한다.

둘째, 큰 물고기 뱃속에서의 밤낮 삼일

물고기 뱃속은 역설적인 공간이다. 죽음을 가져올 수 있는 무덤 같은 장소이면서, 동시에 변화와 생명을 품는 모태와 같은 장소이다. 요나는 이곳에서 회개의 여정을 시작한다.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인간의 이성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닫는다. 요나는 어둠 속으로 내려갔지만, 그 깊은 어둠 속에서 오히려 자기 영혼을 밝히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기가 과거에 가졌던 두려움, 후회, 불순종, 그리고 그것들이 낳은 결과를 마주한다. 흑암과 침묵 속에서 그는 오히려 하나님의 음성을 선명하게 듣게 된다.

삼일 밤낮은 물리적으로 긴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요나에게 삼일 밤낮은 죽음과 생명, 절망과 희망, 끝과 새로운 시작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물고기 뱃속에서 삼일 밤낮을 통해 요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옛 자아가 죽고, 하나님이 쓰시기 편한 새로운 자아가 탄생하였다. 물고기 뱃속의 시간을 통해 요나는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기 시작했다.

셋째, 자격 없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했던 반역한 선지자가 과연 구원 받을 자격이 있었나? 그는 하나님의 얼굴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그분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하나님이 가라는 방향의 반대로 달려갔다. 요나는 바다에 삼켜져 죽어 마땅한 자 아니었나? 하지만 하나님은 물고기를 보내어 그를 바다에서 건지시고, 3일 후 육지에 토해내게 하심으로 살려주셨다. 목숨만 살려주셔도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더 긍휼을 베푸셔서 두 번째 기회를 허락하셨다. 요나는 자격 없는 자를 구원하시고 복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 사랑하는 성도들 하나님의 은혜는 자격 없는 자를 위한 것이다. 은혜는 요나를 위한 것이고, 니느웨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또 저와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요나의 모습은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부탁을 거절하고, 불순종을 합리화하며,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도망치는가? 그런데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쫓아오신다. 자격이 없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결론: 끊임없이 추적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우리 인생에도 폭풍우 같은 위기가 찾아올 때가 있다.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거대한 파도가 우리 영혼을 집어삼키려 할 때, 우리는 깊은 불안과 두려움에 빠진다. 죄의 무게, 실패의 쓴맛, 좌절감이 몰려와 떠오를 힘이 사라진 것만 같을 수 있다. 그럴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떠오를 수 없는 밑바닥까지 내려간 당신의 자녀를 위해서 하나님은 큰 물고기를 예비하신다. 가장 낮고 고통스러운 자리에서 은혜의 학교를 마련하셔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신다.

그 주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찬양하는 한주의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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