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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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70205 요셉의 시험 (창세기 44장 1절 - 34절) 조회수 : 867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17-02-03

시험은 진짜와 가짜, 진실과 허위를 가려내고 내 수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요셉은 자기 정체를 밝히고 형들을 용서하기 전에 시험하였다. 이전에는 정탐 누명을, 이번에는 도둑 누명을 씌우며 시험하였다. 두 번의 시험은 두 번의 꿈과 관련이 있다(창37장). 하지만 시험을 통한 꿈의 성취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Ⅰ. 시험의 의도

도단 사건 이후 20여 년 만의 재회다(창37:12-28).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 앞에 서 있는 형들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시기에 사로잡혀 형제까지 죽이려 했던 비정한 형들이었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짓과 속임수로 일관하던 아들이었다. 그런데 아비를 속이고 자신의 과오를 숨기던 형들이 지금 요셉에게 속아서 시험을 당하고 있다. 재회의 감격도 뒤로한 채, 요셉은 두 번의 시험을 통해 과거의 형들이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사사로운 감정에 따른 보복이 아니었다. 형들을 시험한 의도는 분명했다. 그들에게 ‘용서’ 보다 더 필요한 것은 ‘변화’ 였다. 하나님은 기근 중에 그들의 생명이 ‘보존’(45:7)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변화’되기를 바라셨다. 요셉의 시험은 언약 백성으로서 거룩한 공동체를 이룰 만큼 그들이 성숙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창45: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Ⅱ. 시험의 내용

이전(42장) 시험을 통해서는 덮어두었던 과거의 죄를 직면하게 했다면, 이번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 베냐민을 향한 형들의 사랑을 시험하였다. 그래서 요셉은 자신의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고 그에게 누명을 씌워 형제들의 반응을 보려고 하였다. 요셉의 은잔을 훔쳤다는 청지기의 말에 형제들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자신들이 연대 책임까지 지겠다고 맹세하였다. 하지만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되자 그들은 ‘옷을 찢고’ 침통해 하였다. 억울함 보다는 동생을 잃을지 모른다는 진심 어린 애통이요,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함에 대한 자책이었을 것이다. 의기투합하여 요셉의 꿈을 짓밟고 요셉의 옷을 벗기며(37:23) 조롱하던 과거의 형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일말의 동정도 없이 비정했던 그들, 악행도 서슴지 않던 그들이 달려졌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인간의 면모가 보이고 언약 백성다운 면면이 보인다. 그들이 ‘거대한 민족’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꿈이다. 그 거룩함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 없는 거룩함은 냉혹한 종교성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가 더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라 더 사랑의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 이를 위해 때로는 혹독한 기근도 때로는 가혹한 시험도 허락하신다.

창세기는 에덴의 시험(3장)에서 아브라함의 시험(22장)을 지나 요셉의 시험으로 마무리된다. 시험의 대상은 늘 사람이었고 시험의 내용은 늘 사랑이었다. 하나님은 시험을 통해 하나님보다 자신을 하나님보다 자식을 자신보다 형제를 더 사랑하는지를 가늠하셨다. 사랑을 독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참 사랑이 주는 참 생명과 참 자유를 누리게 하시려는 것이다.

창44:13. 그들이 옷을 찢고 각기 짐을 나귀에 싣고 성으로 돌아 가니라

Ⅲ. 베냐민을 위한 유다의 희생

요셉은 형제들을 만나고 형제들의 마음상태를 시험하려고 자신의 청지기를 시켜서 ‘은잔의 시험’을 하였다. 그래서 형제들을 돌려보내면서 슬쩍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고 그 은잔을 훔쳤다고 누명을 씌웠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 요셉의 집으로 끌고 와서 심문하였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왜 은잔을 훔쳤느냐고 물었다(15). 그때 유다가 베냐민의 죄를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의도로 말했다.

16. 유다가 말하되 우리가 내 주께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무슨 설명을 하오리이까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정직함을 나타내리이까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으니 우리와 이 잔이 발견된 자가 다 내 주의 노예가 되겠나이다

아무 잘못이 없지만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종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유다의 모습을 보라. 사실 그들도 자기 고향에서는 무시 못 할 명문가의 후손이었지만, 베냐민의 죄를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깨끗하게 베냐민을 위해 종이 되겠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요셉은 감동이 되었을 것이다. 그때 요셉은 모두가 종이 될 필요는 없고 은잔이 발견된 자만 종이 되고 나머지는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때 유다가 다시 나서서 말했다. 18-32절까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베냐민을 꼭 데리고 아버지에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즉 자신의 아버지가 막내아들인 베냐민을 매우 사랑해서,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가지 않도록 완강히 반대했는데, 내가 막내아들을 반드시 데리고 오겠다고 보증을 해서 데려온 상황에서, 그를 데리고 돌아가지 않으면 자신들의 아버지가 상심해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처럼 상세하게 말하면서 희생적인 고백을 하였다.

33.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이 희생적인 고백을 보라. 사실 당시에 유다는 며느리를 볼 정도로 상당히 나이가 든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그때까지 누렸던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대의를 위하고, 형제를 위하고, 아버지를 위하고, 베냐민을 위해 자신을 던졌다. 그 모습을 보고 요셉의 마음은 감동으로 얼룩졌다. 그리고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되고, 그 순간 형제들과 아름다운 재회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요셉이 비록 상처 가운데 살지 않고 고난 중에도 늠름하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형제들에 대한 아픈 기억과 상처가 조금이라도 있었겠지만, 그 아픈 기억과 상처도 동시에 다 씻겨졌을 것이다. 야곱의 가족 안에 쌓여 있던 오랜 불신과 불호의 깊은 골은 유다의 진심 어린 희생의 자처로 해결되었다. 크든 작든 공동체 안의 상처와 아픔은 그 고통을 대신 짊어지려는 사람이 있을 때 치유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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